“마음자리”

속이 좁은 사람은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지요.
이해와 배려가 부족한 이유는
그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속이 넓은 사람은
큰일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지요.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는 건
그 사람이 성자라서가 아니라
마음의 평수를 넓게 사용하기 때문이지요.

여기저기서 비난받고 상처받으면
마음이 점점 좁아져요.
결국은 소심해지고 의기소침해져
남들에게 속 좁은 사람으로 낙인찍히지요.

그럴수록 마음의 평수를 넓히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하게 앉았다 갈 수 있도록
마음자리를 데웠으면 좋겠어요.

꽃 한 송이 피어날 수 없을 만큼 마음자리가 좁다면
영원히 고립괴고 외로울 수밖에 없어요.
아무도 오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자리가 차갑다면
싸늘한 바람만 머무는 겨울 들녘처럼 살 수밖에 없어요.

오늘부터 마음의 평수를 넓히고
마음자리를 예쁘게 가꾸었으면 좋겠어요.

이근대 작가의 “너를 만나고 나를 알았다”, 마음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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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노래ㅡ

?
사랑인가 봅니다 - 한수영
https://youtu.be/Pn42Xrxau54

 


꽃 한 송이 피어날 수 없을 만큼 마음자리가 좁다면
고립되고 외로울 수밖에 없고

아무도 오고 싶지 않을 만큼 마음자리가 차갑다면
싸늘한 바람만 머무는 겨울 들녘처럼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음의 평수를 넓히고
그 마음에 예쁜 꽃들 활짝 피울 수 있는 사람

축복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역사(4월20일)❒
‾‾‾‾
✿[1997년]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전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 황장엽씨(74)
가1997년4월20일 서울에 도착했다. 지난 2월12일 베이징주재 우리 대사관에 귀순한 지 67일 만이며, 경유국인 필리핀으로 옮긴 지 33일 만이었다. 황씨는 도착 직후
공항에서 발표한 `서울도착 인사말씀`을 통해 "나의 청원을 허락해 주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준 대한
민국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씨는 "북조선은 사회주의와 현대판 봉건주의, 군국주의가 뒤섞인 기형적 체제로 변질됐으며 경제는 마비상태에 들어갔다
"면서 "수십년간 북조선 당국의 고위 간부로서 고민은 비길 데 없이 심각했으나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다 합쳐도 7천만 우리 민족의 생사운명과 바꿀 수 없다는 양심의
명령, 그리고 남쪽 형제들과 손잡고 전쟁을 막아 보는 길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돼 대한민국에 오게 됐다"고 귀순 동기를 밝혔다.

사월의 그리움 / 주응규

초록빛으로 물든 그리움이
사월의 잔물결 위에서
찰랑댑니다

꽃바람이 마음을 흔드는 날에는
빗장 걸었던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 두겠습니다

봄볕이 마음을 두드리는 날에는
그 님의 향기를 고이 간직한
화분 하나를
창가에 내어놓겠습니다

떠나 가신님 그 누구라도
싱그러운 풀잎 풍경 속으로
꽃향기 안고 걸음을 놓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월의 그리움을 실은 조각배가
초록빛 출렁이는 물결 위를
끝도 없이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아침이 밝아오는건^^

새로운 기회와
기쁨을 누리라는 뜻이며..

하루 하루 저녁이 어두워 지는건^^

실패와 아쉬움을 묻으라는 뜻이라 합니다...

얼굴을
펴면 인상이 좋아지고..

허리를
펴면 일상이 좋아지고..

마음을
펴면 인생이 좋아집니다

요즘 코로나로 얼굴을 펴기 힘든 시기인데요.

여러분들은 지금 무엇을 펴고 있으신가요?
뭐든지 펴면 좋아질듯 합니다

얼굴도..
허리도..
마음도..
쭉쭉 펴봅시다

지치고 힘들어 잔뜩 구겨진 마음^^

행복이라는 다리미로
여러분의 인생을 쫙~펴보세요...

그리하여^^

사랑..
기쁨..
웃음으로 행복 엮어 가시길 바랍니다

월욜아침^^

새로운 한주도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하며^♡^

 

밤의 여왕 세리의 기구한 인생

 
 
 

거지 여자 아이가 대장간 화덕 옆에 거적때기를

덮고 밤을 새우고 나와 국밥집 앞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데 옆에서 웬 여인이 걸음을 멈추고

거지 아이를 뚫어지게 내려다봤다.

​“어디 보자.”

​여인의 한마디에 거지 아이가 놀라서 일어서자

여인은 아이를 아래위로 한번 훑어보더니 배가

몹시 고픈 모양이구나 하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거지 아이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더니 두말하지

않고 따라갔으며, 아이는 걸음걸이가 살랑살랑

경박스럽게 보였지만, 금박공단 장옷에서 삐져

나온 치마도 비단옷이었다.

그녀가 들어간 집은 포구에서 멀지않은 아담한

기와집이었고, 그 여인은 안마당에 들어서면서

하녀에게, 아이의 아침상을 차려주라고 한마디

하고는 계속 거지 아이를 훑어봤다.

"삼월아, 얘 아침상을 차려줘라."

날씨는 쌀쌀했지만, 아이의 차림새가 지저분해

쪽마루에 밥상을 놓았고 하얀 쌀밥과 고깃국을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싹싹 긁어 밥상을 비우자

삼월이와 그 여인이 빙긋이 웃었다.

“삼월아, 가마솥에 목간물 좀 데워라.”

여인이 조용하게 나무통의 물을 저으면서 거지

아이에게 옷을 모두 벗고 나무통에 들어오라고

말하자 거지 아이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따뜻한 나무통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여인이 거지 애가 벗어 놓은 옷을 부엌

아궁이에 처넣었고 지난여름에 씻고 처음이라

때가 새까맣게 끼어 아이의 온몸을 도배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오미화라 합니다.”

“이름이 촌스럽다."

"나이는 몇살이냐?”

“열한살 이옵니다.”

​여인은 미화의 몸을 깨끗하게 씻어주면서 구석

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며, 목욕을 마치고

안방으로 데려와 감싸고 온 치마를 걷어치우자

미화가 바닥에 웅크리고 주저앉았다.

“자리에서 일어서거라.”

미화가 일어서자 여인은 미화의 엉덩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고 미화는 겁이 났지만 참았으며

여인이 미화에게 오늘부터 이 집의 식구라면서

자기를 이모라 불러라고 하였다.

삼월이가 장터에 후딱 다녀와 미화의 속옷부터

치마 세벌하고 저고리 세벌을 사왔으며 여인이

미화에게 오늘부터 이름은 세리라고 하였다.

"오늘부터 너는 세리야. 일았지?"

“네. 이모님.”

미화에게 꿈같은 일이 불과 반나절 사이에 모두

일어났고 이게 진정 꿈은 아니겠지 하고 미화는

아니 세리는 자기 볼을 꼬집어보니 아팠다.

이모네 집은 제물포의 최고급 요릿집으로 점심

한상, 저녁 한상, 하루에 딱 두번의 예약 손님만

받았으며, 손님상엔 우아하게 차려입은 이모가

항상 함께하며 농담과 웃음을 나눴다.

손님들이 가고 요리상을 부엌에 가져오면 반도

먹지 않은 산해진미를 찬모와 삼월이가 먹으며

세리도 불러들였고, 세리는 선천적 붙임성으로

찬모와 삼월이를 깍듯하게 대하였다.

세리는 이모와 안방에서 함께 잠잤지만 가끔씩

좁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건넛방에서

삼월이와 잘때도 있었으며 그럴 때는 삼월이가

세리의 귀를 솜으로 틀어막았다.

이모는 풍매란 이름으로 제물포에서 알아주는

기생이었고 천하의 명기도 세월한테는 이길수

없어서 서른이 되자, 눈 밑에 자글자글 주름이

지고 가슴과 엉덩이가 아래로 처졌다.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들던 벌떼와 나비떼들도

더 이상 찾아들지 않았고, 흥청망청 돈을 쓰고

기둥서방한테 전대를 맡겼던 기생들은 나이가

차게 되면 하류 기생이 되고 만다.

장돌뱅이들한테 엽전 몇닢을 받고 몸을 팔거나

들병이가 되지만 풍매는 영리하여 벌과 나비가

찾아들때 돈을 모았다가 젊은 기생에게 밀리자

그 바닥에서 나와 요릿집을 차렸다.

자식 없고 신랑 없는 풍매는 늙을때를 대비하여

딸을 하나 만들어야 했으며, 요릿집과 기생집은

전혀 다른 장사이며 풍매의 원대한 계획은 딸을

앞세워 결국은 기생집을 차리는 것이다.

일년이 지나자 세리가 꽃처럼 예쁘게 피어났고

그러던 어느날 풍매는 찬모와 삼월이 보는데서

세리를 앉혀놓고 오늘부터 나를 이모라 부르지

말고 엄마라 불러라고 하였다.

"오늘부터 너는 내 딸이다."

풍매의 말에 감격한 세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풍매에게 큰절을 세번이나 올렸고 그나이 때는

하루가 다르게 인물이 변하기에 풍매는 일년간

세리의 몸매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삼월이한테 들었던 얘기인즉 풍매의 딸 후보가

둘이나 들어왔다가 일년도 되지 않아 쫓겨났고

그대신 세리가 딸로 최종 낙점을 받은 것이다.

세리는 일곱살 때까지 할아버지에게 천자문과

사자소학 그리고 동몽선습을 떼어냈고 세리의

뛰어난 글실력에 풍매가 깜짝놀랐으며 풍매는

요릿집 치부책을 세리에게 맡겼다.

어느날 손님들을 모두 보낸후에 얼큰하게 술이

오른 풍매가 세리에게 네가 갈길은 두갈래라고

말하면서 생모가 걸었던 길을 갈것인지 풍매가

걸어온 길을 갈것인지 물었다.

세리는 가난에 찌들어서 약한첩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길은 생각만해도

끔찍해 살아계신 엄마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다.

어느듯 세월이 흐르고 세리는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으며 독특한 미모와 함께 색기를 뿜으면서

지적이었고, 요리상에 둘러앉은 손님들 사이에

풍매 대신에 가끔 세리가 앉기도 했다.

제물포 최고의 이름난 요릿집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돈이 많은 거상이거나 벼슬아치 들이며

세리의 아름다운 미모와 재치가 넘치는 화술에

혀를 내두르지 않는 손님이 없었다.

풍매는 결단코 요릿집으로 돈벌 생각이 없었고

요릿집은 장차 문을 열 기생집의 맛보기였으며

때마침 제물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기생집이

매물로 나오자 풍매가 사려고 했다.

풍매도 아는 기생 출신 주인 여자의 기둥서방이

소금 장사를 한다고 통크게 놀더니 쫄딱 망해서

기생집을 안고 넘어진 것이며, 풍매가 계약금을

주고 요릿집을 팔아 중도금까지 치렀다.

그러나 잔금 천이백냥이 모자라 문제가 되었고

잔금을 치러야 할 날짜는 보름도 남지않았는데

여기저기 쫓아다녀도 팔백 냥이 모자랐다.

결국 풍매가 잔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이 무효가

된다는 소문이 제물포에 파다하게 퍼졌고, 기진

맥진한 풍매가 그만 드러눕고 말았으며, 와중에

세리가 가출을 하자 풍매가 이를 갈았다.

​사흘후 세리가 집으로 돌아와 안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드러누운 풍매 엄마의 머리맡에 앉아서

자신의 품속에서 무엇인가 꺼내어 풍매의 손에

쥐여주었고 그것은 팔백냥 돈표였다.

어안이 벙벙해진 풍매가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

잔금을 치르고 집문서를 받아왔으며, 조기잡이

어선 다섯척과 청나라를 오가는 무역선 두척에

염전을 십만평이나 가진 황선주가

풍매의 요릿집에 들락거리며 세리에게 머리를

얹어주겠다고 진즉에 마수를 뻗쳤지만 미소로

거절하던 세리가 이번에 황선주와 협상했으며

세리는 초야권을 팔백냥에 팔았던 것이다.

세리는 초야를 치르고도 눈물울 흘리지 않았고

제물포 한복판에 연못을 가운데 두고 기화요초

사이사이에 날아갈 듯한 별당이 일곱채나 둘러

앉은 기생집이 풍매의 품에 안겨졌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예쁘디 예쁜 기생들

웃음소리가 날마다 까르르 집이 떠나갈 듯하고

청사초롱 불밝히고 고수 장단에 흥겨운 창소리

흐르니 기생집은 손님으로 넘쳐났다.

청나라 광저우로 가는 황선주 무역선에 세리가

황선주와 함께 동승했으며, 제물포에서 세개의

돛을 올린 용왕호는 높새바람을 안고 남서쪽을

향하여 유유히 미끄러졌다.

스무하루 만에 주하이강 하구를 거슬러 올라가

용왕호는 광저우에 닿았으며, 황선주는 다리를

휘청거리며 용왕호에서 내려 사업을 하러 가고

세리는 천하의 색향인 둥관으로 갔다.

둥관은 화류계에 몸담은 여인이면 한번은 가고

싶은 유흥의 성지이며 한달이 지나고 용왕호가

제물포로 출항하는 때를 맞추어 세리가 짐꾼을

앞세우고 포구로 돌아와 승선했다.

팔도강산 한량들이 세리를 찾아 모여 들었으며

색향 둥관에서 배운 기상천외한 방중술 기법을

써먹었고 세리와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지 못한

사람은 한량 행세를 할 수 없었다.

​어느날 풍매가 자리에 드러눕자 백약이 무효고

병은 점점더 깊어져서 곡기를 끊다시피 하다가

가을바람 스산한 시월에 풍매가 눈을 감았으며

사십구재를 지내고 탈상을 하였다.

탈상 후에 세리가 기생집을 다시 열자 사십구재

때 언뜻 보았던 이십대 중반의 백면서생 선비가

나타나 품속에서 집문서를 꺼내 보이며, 자신이

바로 이 집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풍매는 그동안 세리를 딸로 삼아 이용만 해먹고

재산을 물려준 사람은 결국, 친정집 조카였으며

하지만 세리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주인 나으리,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그믐날에 오셔서 치부책 결재를 해주십시오.”

과거에 매달려 나이 스물다섯이 되도록 장가도

못가고 골방에 처박혀 책만 보느라 세상물정도

잘 모르는 백면서생이 복잡한 기생집을 떠맡게

되었으며 세리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믐날이 되자, 시골에서 백면서생이 제물포로

올라와서, 치부책 결재를 하겠다고 기생집으로

찾아왔으며, 쉰여명의 기생들이 옷을 찾아입고

얼굴에 화장을 하느라 부산하였다.

각종 해산물과 육류와 채소가 들어오며 세리의

점검을 받고 치부책에 기록을 하였으며 드넓은

부엌에선 땅땅 칼질소리에 집이 떠나갈 듯했고

백면서생은 쪽마루에 앉아 얼이 빠졌다.

해가 지자 풍악이 울리고 손님이 몰려들었으며

백면서생은 내실로 모셔졌고, 술상이 들어오고

세리가 들어오자 방문이 잠겼으며, 백면서생이

술이 얼큰해지자 세리가 금침을 깔았다.

서생이 세리의 옷고름을 풀고 치마와 고쟁이를

벗기자 그녀의 사타구니 계곡에는 시커먼 도끼

자국이 드러났고 세리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두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하였다.

"나으리, 소첩을 어서 안아주세요."

백면 서생이 입으로 세리의 젖망울을 잘근잘근

깨물고 핧으며 애무하고 손으로 옥문을 헤집자

그녀는 숨이 넘어가고 곧이어 세리가 백면서생

사타구니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

잠시후에 세리가 발가벗은 알몸으로 드러눕고

백면서생이 그녀에게 올라가자 계곡의 둔덕과

옥문주변에 온통 흑림이 무성하게 우거졌으며

옥문은 벌써 질퍽하고 흥건하게 젖었다.

백면서생이 세리의 몸을 오르락 내리락 애무를

하다가 결국에는 옥문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자

그녀는 애절한 감창과 함께 옥문에서 한줄기의

음수를 세차게 뿜어내고 숨이 넘어갔다.

백면서생이 입과 혀로 세리의 옥문을 부드럽게

애무하자 그녀는 손으로 백면서생 머리를 꾸욱

누르면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옥문 속에서

음수를 쏟아내며 죽는다고 울었다.

"나으리,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돌처럼 단단한 백면서생 양물이 질퍽한 세리의

옥문 속으로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앙칼진 신음을 토해내며 서생을 두팔로 껴안고

흐느끼며 낙지처럼 착 달라붙었다.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옥문속으로 들어가자

옥문이 가득차고 터질것만 같았으나 질퍽하게

흠뻑젖어 무리없이 들어갔으며 그녀의 옥문이

서생의 양물을 조이며 물고 늘어졌다.

세리는 두팔로 백면서생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어감았으며, 백면서생 품속에

안긴 채로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괘성을

지르고 온갖 난리를 떨며 흥분했다.

우람한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뜨겁고 질퍽한

옥문을 들락날락 하면서 자극을 시키자 그녀는

두다리를 높이 치켜들고 한껏 벌렸으며 세리의

자지러진 감창이 문고리를 흔들었다.

세리는 백면서생 허리를 힘껏 껴안고 이리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선 황소가 진흙밭을

달리며 질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질퍽해진

옥문에서 많은 액물이 흘러내렸다.

세리는 팔로 백면서생 허리를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고 그녀의 옥문은

야릇하게 질꺽 질꺽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는

액물로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되었다.

세리는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면서 백면서생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백면서생의 양물이

세리의 질퍽해진 옥문을 들락날락 자극시키자

그녀는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렸다.

백면서생은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세리의 옥문속을 격렬하게 몰아부치고, 세리는

밑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로 백면서생의

양물을 계속 자극하고 흥분시켰다.

한바탕 천둥번개와 폭풍이 요란하게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으며

잠시후 세리는 백면서생을 팔베개하고 양물을

조물락 조물락 만지며 애교를 떨었다.

"나으리, 소첩을 마음대로 하세요."

​이번에는 세리가 백면서생 양물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옥문속으로 집어넣어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으며 자지러지는

감창과 함께 그녀의 숨이 넘어갔다.

백면서생과 세리는 서로 앞치락 뒤치락 하면서

짜릿하고 황홀한 운우를 맘껏 나누었고 세리의

뜨겁고 질퍽해진 옥문에서 한번 봇물이 터지자

그들의 운우는 또다시 계속되었다.

백면서생이 세리의 양쪽 다리를 어깨에 걸치자

양물이 더욱 깊이 삽입되었고 서생의 계속되는

절구질에,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내리는 액물로

흑림이 무성한 계곡이 온통 범벅되었다.

​또다시 천둥번개와 요란하게 폭풍이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그렇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늘어졌으며 잠시후에 세리는

백면서생에게 또다시 애교를 떨었다.

"나으리, 소첩 한번 더 안아주세요."

세리가 백면서생 품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으며

그녀의 탱탱하게 솟아오른, 젖망울을 쓰다듬던

서생이 세리의 무성하게 우거진 흑림을 헤치자

옥문은 벌써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단단해진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옥문속으로

훓으면서 깊숙하게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백면서생의 폭풍같은 절구질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었다.

"서방님~ 제발 소첩을 살려주세요."

세리는 자신의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고 많은 액물이 흘러내려 계곡이

온통 범벅이 되었으며 그녀의 입에선 즐거움이

갖가지 교성으로 계속 터져나왔다.

옥문에서 얼마나 많은 액물이 쏟아져 나왔는지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이 되어서 가끔 옥문에서

빠져나온 양물을 사타구니에 대충 갖다 놓아도

풍덩하고 옥문을 찾아갈 정도였다.

세리는 옥문을 활짝 열고 팔뚝만한 백면서생의

양물을 옥문에 깊숙이 받아들여 그녀의 욕정을

마음껏 불태웠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자 그녀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다.

세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서생의 가공할 정력과

한창 무르익은 세리의 다양한 방중술과 불타는

욕정이 일체가 되어 그들은 여러차례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의 절정을 맛보았다.

또다시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길게 늘어졌으며 그녀는 많은 음수를 쏟아내고

결국 파르르 떨면서 실신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세리가 서생에게 큰절을 올리자

서생은 마치 최면에 걸린듯 세리에게 집문서를

넘겼고 세리의 지시로 서생은 시골에서 이사를

와서 요릿집 하던 그 집으로 들어갔다.

한달에 한번 그믐날 세리가 치부책을 들고가면

서생은 보지도 않았고 봐도 무엇인지 몰랐으며

제물포에 거지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황선주의

염전으로 가거나 조기잡이 배를 탔다.

그리고 다리밑 움막 거지들은 세리가 마련해준

열두채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세리가 단골손님

거상들에게 부탁해 만든 일자리를 얻었고 기생

세리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썼다.

- 옮겨온글 편집 -

 

김삿갓을 거부한 과부의 기개

 
 
 

김삿갓이 전라도 어느 마을을 지날 무렵 날이

저물어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던 중에 커다란

기와집이 눈에 띄었다.

"이리 오너라!"

김삿갓이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으나, 대문을

열고 나선 것은 주인이 아닌 계집 종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여종은 아직까지 어려 보였는데, 제법 예의를

갖추고 있는 듯했다.

"지나가는 과객인데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지

주인께 여쭈어 보거라."

잠시후, 안채에 다녀온 여종이 주인의 허락을

받았는지, 김삿갓을 방에 들이고 저녁을 지어

주겠다고 하였다.

"허어, 이집은 주인이 도데체 누구기에 사람이

찾아왔는데 내다 보지도 않는가? 고얀지고..."

주인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삿갓은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은근히 심술이 났다.

잠시 후에 여종이 밥상을 들고 왔으며 비교적

준수한 상차림이었다.

김삿갓이 여종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댁 주인 어른은 어떤 분이신가?"

그러나 여종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허둥대는

기색을 보이며 물러갔다.

그걸 보자, 김삿갓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집은 여우 귀신이 사람으로 둔갑해서 사는

집인가? 뭔가 으시시한 기분도 들었다.

생각을 해보니, 지금까지 이 집에서 본사람은

여종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밥을 다 먹은 뒤에 김삿갓은 궁금증을 참을수

없어 슬며시 안방에 다가가 방안을 엿보았다.

'아니,저건!'

방안에는 하얀 소복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고

순간 정말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해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더럭 겁이 났다.

그렇지만 천하의 김삿갓이 그 정도로 움추려들

수야 없다는 생각에 방문을 열어젖히며 안으로

들어갔다.

가까이서 여인의 얼굴을 보니 대단한 미인이고

여인은 처음에는 깜짝 놀랐으나 김삿갓이 살살

어르며 이야기를 붙이자 순순이 말문을 열었다.

사연을 모두 듣고보니 그 여인은 독수공방하는

어린 과부였던 것이었다.

마침 오늘, 시부모님은 친척집에 볼일이 있어서

길을 떠났으며 여종과 둘이서 집을 지키고 있는

중이었다.

여인의 방에서 나온 삿갓은 잠자리에 들었으나

영 마음이 싱숭생숭 하여 잠이 오지 않았다.

어린 나이에 홀몸이 되었으니 이밤이 오죽이나

길게 느껴지랴 싶어서 은근히 동정심이 생겼다.

아니 동정심은 한낱 핑계에 지나지 않고 간만에

아름다운 여인을 보니 마음이 동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김삿갓은 밤이 깊어지자 방문을 열고

여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여인은 잠이 들어있었고 삿갓은 천천히 다가가

이불을 들추고 누울 참이었다.

그때 여인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삿갓에게

단도를 겨누며 외치는 것이었다.

"웬 놈이냐!"

김삿갓은 너무 놀라서 뒤로 벌렁 나자빠 졌다.

"나, 나요. 아무짓도 하지 않을 테니 제발 칼을

치워주시오."

김삿갓은 손을 휘저으며 애원을 하였고 여인은

김삿갓의 얼굴을 확인하곤 다소 기세가 누그러

지는 것이었다.

"젊잖은 분인 것 같아 집에 들여 재워드렸는데

이게 무슨 망발 이십니까?

저는 일찍 지아비를 잃어서 아직까지 근신해야

할 몸이거늘 정녕 그것을 모르셨단 말입니까?"

여인은 생각보다 학문이 높은 것 같은 말투였고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 김삿갓은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삿갓은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눈을

질끈 감고 거짓말을 둘러댔다.

"나는 지금.. 한양에 과거보러 가는 길인데 내가

잠시 무엇에 홀렸나 봅니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으니 부디 용서하시고 칼을

거두어 주시오."

그러자, 여인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칼을

거두고 김삿갓을 쳐다보며 말했다.

"과거를 앞두고 있는 분이시라니 학문이 높은분

같아서 이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으나 일단은

제 시험에 붙어야 이방을 나가실 수 있습니다."

"시험이라니? 무슨 시험이오?"

"제가 운자를 불러드릴 테니 지금 이 자리에서

시를 한 수 지어 보십시오."

뜻밖의 일이었고 깊은 밤에 과부를 넘보려다가

시를 짓기는 난생 처음이거니와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목숨이 오락가락 하는 일이기에 삿갓은

여인의 제안을 승낙했다.

운자가 주어지자 삿갓은 잠시 시상을 가다듬은

뒤에 시를 읊기 시작했다.

나그네 잠자리가 쓸쓸해 꿈자리도 좋지 못한데

하늘에 가득찬 차가운 달빛에 주위가 처량하네.

푸른 대와 푸른 솔은 천고의 절개를 자랑하고

붉은 복사꽃과 흰 오얏꽃은 한 해에 저버리는

춘색이로다.

왕소군의 아름다운 모습도 오랑캐 땅에 묻히고

양귀비의 꽃같은 얼굴도 마외의 티끌이 되었네.

사람의 성정이 본래 무정한 것은 아니니 오늘밤

그대 옷자락 풀기를 아까워 하지 않으면 좋겠네.

왕소군은 한나라 원제 때 후궁으로 미인이었고

화공이 초상화를 추녀로 그리는 바람에 흉노족

아내가 되어 거기서 죽은 비운의 여인이다.

그리고 마외(馬嵬)는 중국 장안의 서쪽 지방에

있는 도시로서 양귀비가 죽은 곳이다.

김삿갓은 그 와중에 이시를 통해 은근히 여인의

마음을 떠 보았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시짓는 솜씨가 과거에서 뜻을 이루실 분이군요.

하지만 마지막 구절은 안 본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제 방을 나가셔도 좋습니다."

삿갓은 여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의 부질없는

욕정을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동침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만 통하면 이부

자리만 깔아놓아도 정을 통한 것과 진배 없다는

말을 떠 올리며 묵묵히 여인의 방을 빠져나왔다.

- 옮겨온글 -

 

유부녀를 짝사랑 하는 이도령

 

이도령이 서당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계곡을 감싸도는 둔덕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줄줄이 늘어서 있고 안쪽에 돌담이

둘러쳐진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나타났다. 

그집은 김대감 집으로 윗대 할아버지가 판서를

지낸 뼈대있는 가문이었고 이도령은 그집 앞을

지날 때마다 돌담너머로 커다랗게 들어선 집을

무심코 바라보면서 지나가곤 하였다.

돌담의 안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철따라 색색의

꽃이 피어나서 지곤 했으며 이른봄 매화로부터

시작해 살구꽃과 감꽃이 피었다가 졌고 여름엔

석류꽃과 찔레꽃이 어우러져 피었다.

그리고 겨울엔 담장 안에 파란 하늘 가득 감과

대추가 붉게 익었고, 이도령은 그집 앞을 지나

다가 문득 느티나무 아래 앉아, 계곡을 휘감아

흐르는 맑은 시냇물을 바라보았다.

밋밋한 돌과 돌 사이를 핥고, 흐르는 맑은 물은

언제 보아도 정겨웠으며 이도령은 책보자기를

놓고 시냇물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그 집의

낮은 돌담 너머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눈길을 들어 바라보던 이도령의

눈안에 가득 새하얗게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며

그것은 소복입은 묘령의 예쁜 여인이었다.

개울을 건너 바로 돌담, 손을 뻗으면 금방 잡힐

것 같은 짧은 거리 앞에 서서 깊은 시름에 잠긴

얼굴로 멀리 뒷산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여인..

깊은 시름에 잠겨있는 여인을 발견하고 무심코

바라본 순간에 이도령은 마치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은 서늘한 전율이.. 전신을 휘감아 와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이었다. 

“으음!……” 

이도령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한동안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으며 그녀는 보름달 같은

둥근 이마에, 가느다란 눈썹, 도톰한 입술, 오똑

솟은 코, 백옥같이 하얀 얼굴이었다.

멀리 고요히 뭔가를 응시하는 것같이 바라보는

동그란 눈빛이 마치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섬광같은 별빛처럼 영롱히 반짝이는 것이었다.

하얀 소복을 입고 석류나무 가지 사이에 서있는

자태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듯 청아한

모습에 이도령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한동안 그곳에 서서 깊은 시름에 잠긴듯 한숨을

들이쉬며, 멀리 뒷산을 바라보고 있었던 그녀가

어느 순간 홀연히 집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때까지 무엇에 홀린듯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

보던 이도령은,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도

한참을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앉아있었다.

그런 이도령이 집에 돌아온 것은 서산으로 붉은

해가 스멀스멀 넘어가는, 어둠이 밀려오는 무렵

이었고 집에 돌아온 이도령은 그대로 자기 방에

들어가 드러눕고 말았던 것이었다.

저녁을 먹을 때인데도 이도령이 나타나지 않자

이도령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어 그를 불렀으며

어머니의 부름에도 이도령은 대답도 하지 않고

방안에 꼼짝 않고 드러누워 있는 것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도령이 갑자기 밥도 먹지

않고 아무런 말도 없이 방안에 드러누워 버리자

이대감 내외는 처음에는 배탈이 난 거겠지 하고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이도령이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시름시름 앓으면서 누워있기만

하자 이대감과 어머니는 단단히 큰병이 났구나

생각하고는 서둘러 의원을 불렀다. 

그 일대에 유명한 백발이 성성하고 수염이 허연

의원이 와서 이도령 방에 들어가 진맥을 하고는

별다른 병이 아니라고 하며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그약을 먹어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고 다시 의원을 불러서 진맥을 하고 병명을

물어보니, 의원이 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도무지

무슨 병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허어! 이럴 수가 있나! 이러다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놓치는 게 아닌가?” 

이대감은 몸져 누운 아들 이도령 생각을 하고는

가슴을 태웠으며 도무지 밥도 먹지 않고 어디가

아프냐고 제발 말 좀 해보라고 아무리 다그치고

얼러도 도무지 입을 열지 않는 것이었다.

'저 병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대감 내외는 그날부터 그 일대에서 용하다고

소문난 의원이란 의원은 죄다 불러와서 좋다는

약은 다 써보았지만 백약이 무효였고 이러다간

정말 죽을 날만 기다려야 할지도 몰랐다. 

그새 아름다운 오월이 지나고 모내기 하랴 보리

베랴 바쁜 유월도 지나서 불볕처럼 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칠월이 왔으며, 무더운 여름이 오도록

이도령은 시름시름 앓고만 있었다.

'도대체 저 병이 무슨 병일까?'

어느날 이도령의 누이가 이도령 방에 들어왔고

백리밖의 의원까지 모조리 불러와 동생의 병을

낮게 해봤으나 결국 병명조차도 알지 못하자

가슴을 태우고 있었던 누이가 안타까운 마음에

나섰던 것이며 누이는 비쩍마른 몸으로 가쁘게

숨을 몰아쉬면서 누워 있는 이도령의 머리맡에

앉아 이마를 짚어보고 조용히 말했다. 

누이는 이도령에게 도대체 세상에 무슨 말못할

깊은 사연이 있어 그렇게 시름시름 앓고있는지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피를 나눈 누나 동생

사이에 무슨 못할 말이 있는가 하였다.

부모님에게도 비밀로 할 것이니 가슴에 묻어둔

말이 있거들랑 누이에게 시원하게 말해 보라고

했으며 누이말을 들은 이도령이 한동안 생각에

잠긴듯 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누님이라면 제 말을 들어주시겠소?” 

한마디 말도 없이 그저 누워있기만 하던 동생이

뜻밖에도 입을 열자, 이도령의 누이가 기쁨으로

놀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이도령에게 말했다. 

누이는 이도령에게 무슨 말이든지 모두 하라고

했으며 이세상에서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라면

모두 들어주겠다는 누이의 말을 들은 이도령은

안심을 한듯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도령은 지난봄 서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대감 집의 느티나무 아래에 우연히 앉았는데

집안에 젊은여인 하나가 돌담안에 서서 뒷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었다고 했다.

이도령은 그녀를 보는순간 온통 그녀가 자신의

머릿속에 나타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그녀를 한번 만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이도령의

소원이 되어버렸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도령의 말을 들은 누이는 동생이 소문으로나

듣던 상사병에 걸린 것임을 알았으며 그러기에

용하단 의원도 병명을 알지 못했던 것이었으나

아무튼 누이는 동생을 살려야만 했다. 

누이는 이도령에게 알았다고 하면서 그깟 일을

가지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기운을 차리라고

했으며 누이에게 좋은수가 있다면서 내일 밤에

올테니 밥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했다. 

누이의 말에 이도령은 마치 그녀를 만난것처럼

생기가 돋아나 가슴이 들뜨는 것이었고 꿈속에

그리던 선녀같은 그녀를 만날수 있다니 이도령

마음이 날아갈 듯 몸이 가뿐해졌다. 

그날밤 이도령에게 그렇게 말하고 방에 돌아온

누이는 어떻게 하면 동생에게 그녀를 만나도록

해줄수 있을까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고

그냥 이대로 동생을 죽게 할 수는 없었다.

누이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동생의 상사병을

낫도록 해주어야만 했으며 다음날 아침에 잠을

한숨도 못잔 누이는 서둘러서 이도령의 방으로

갔으며 동생에게 누이가 입을 열었다. 

누이는 좋은수가 있다면서 이제부터 밥도 먹고

원기를 회복하여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그녀를

만날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누워있던 이도령이

언제 아팠냐는 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님, 도대체 그게 무엇입니까?” 

“그럼 동생이 내방으로 오시게.” 

누이는 이도령을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으며

여인을 만날수 있다는 말에 이도령은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아침을 먹고 누이의 방으로 갔으며

다소곳이 앉은 누이가 동생에게 말했다. 

“시키는 대로 하면 여인을 만날수 있어.” 

그렇게 말하며 누이는 동생 이도령에게 여인의

행동을 가르쳤고 얼굴에 분을 바르고 화장하는

법부터 걸음걸이, 행동거지 목소리까지 여인의

몸동작과 시늉을 전부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두어달 동안 누이에게 여인네의 행동을

전수받은 이도령의 행동은 그것이 결코 어느집

양반집 규수의 행동이지 절대 남정네로 보이지

않을 만큼 달라지고 숙달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만하면 되었다 싶던지 누이는

이도령에게 여자들이 사용하는 화장품, 바느질

용품, 패물 들을 챙겨 방물장사를 차려주었다.

그리고는 이도령의 길게 늘어뜨린 댕기를 풀어

쪽을 쪄서 비녀를 찔러주고는 얼굴에 여자처럼

화장을 그려주었고 고운 저고리에 치마를 입은

이도령은 이제 영락없는 여인네였다. 

누이는 동생 이도령에게 아무 걱정을 하지말고

해넘어갈 무렵에 그집으로 들어가면 그 여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도령은 누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나섰으며 꿈에도 그리던 그여인을 만나볼 수만

있다면야 무슨 일인들 못할까 싶었다. 

여장을 하고 방물장사를 차린 이도령은 떨리는

가슴을 안고서 마을의 언저리 주변을 맴돌다가

해질 무렵 김대감집 대문을 대담하게 들어섰다.

대문을 지나 집안으로 들어가니 때마침 마루에

할머니가 있었으며, 이도령은 할머니를 붙잡고

간드러지는 여인의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이것 하나 사주세요?” 

"방물장수 아닌가, 어서오게."

할머니는 이도령에게 방물을 모두 사 주겠다고

말하는 것이고 이도령은 뜻밖의 환대를 받으며

할머니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 

할머니는 어쩜 이렇게 이쁜 각시가 방물장사를

나섰느냐고 하면서 마침 심심하던 터인데 우리

같이 저녁을 먹고 이야기책도 읽어주고 즐겁게

놀다가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도령은 할머니와 같이 저녁을 먹었고 이윽고

상을 물리자, 할머니는 이도령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달라는 것이었고 이도령이 막 이야기책을

읽으려는 터에 할머니가 여종에게 말했다. 

“이왕이면 초당의 아씨를 모셔 오너라.” 

이도령은 초당의 아씨란 말에 귀가 번쩍열렸고

과연 아씨가 꿈에도 그리던 여인이란 말이던가

잠시후 방으로 들어온 아씨는 이도령이 꿈에도

사모한 바로 그 묘령의 예쁜 아씨였다. 

이도령이 떨리는 가슴을 잡고 구성진 여인네의

목소리를 흉내 내어서 이야기책을 읽어 나가자

어느새 아씨가 얘기책에 흠씬 홀려들며 여장한

이도령에게 가까이 찰싹 엉기었다.

이도령은 그 여인의 향내를 코끝으로 음미하며

더욱 구성지게 이야기책을 읽어 나갔고 그렇게

밤이 이슥해져서야 이야기책 읽기가 끝이 났다. 

할머니는 이도령에게 방물장사 다니느라 무척

피곤할 텐데 얘기책 읽어주느라 고단하겠다며

며느리와 같이 초당에 가서 자고 내일 또 아침

먹고 같이 놀자고 졸린듯 하품을 하였다.

"내가 방물은 다 살 테니 걱정 말고...”

‘아! 꿈에도 그리던 그녀와 자라니!"

그녀와 한방에서 자게된 이도령은 누님의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녀와

초당에 들었고 원앙금침이 깔린 방안에 단둘이

함께 잔다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녀가 겉옷을 모두 벗고 보드라운 이불속으로

들어가자 이도령도 입으로 등잔불을 불어 끄고

슬그머니 겉옷을 벗고 그녀옆에 함께 누웠으며

둘의 숨소리가 방안에 가득찼다.

이도령이 이불 속에서 슬며시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매만지자, 그녀의 보드라운 살결에 닿은

손끝이 마치 불에 대인듯 뜨거웠고 순간 이도령

양물이 커다란 불기둥처럼 용솟음쳤다. 

“으음……!” 

이도령은 가늘게 신음을 토하며, 커다랗게 성난

자신의 양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동안 그녀의

잠든 숨소리를 듣고 있다가 그만 참지를 못하고

그녀의 몸위로 번쩍 올라가는 것이었다.

여인은 깜박 잠든새 옆에 누워있던 방물장사가

자신의 몸위로 올라와서 짓누르자 기겁을 하고

깜짝 놀라 눈을 떴으며 큰 소리를 질렀다. 

“아악! 지금 뭐하는 짓이오?” 

“쉬잇! 저는 사내이옵니다."

이도령은 실은 지난 봄에 담너머로 여인을 한번

본후로 상사병이 들어서 여장을 하고 이 집으로

왔다면서, 자초지정을 털어 놓으며 자기 목숨은

이제 당신 것이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그렇게 말한 이도령은 막무가내로 죽기 살기로

거부하는 그녀에게 달려들어, 사납게 발버둥을

치는 손발을 틀어잡고 속곳을 벗기고 불기둥을

그녀의 옥문으로 사정없이 들이밀었다. 

“아악! 안돼! 이러시면 안돼요!” 

여인은 완강히 거부했으나 더욱 기세가 높아진

이도령의 거친 손길에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몸을 닫고 거부하며 주저하던 그녀도

어느 순간 그만 몸을 열어주고 말았다. 

“아~ 아~ 나, 이제 어떡해!"

여인이 발가벗은 알몸으로, 반듯하게 드러눕고

이도령이 그녀에게 올라가자, 사타구니 둔덕과

옥문 주변에는 온통 보드라운 흑림이 무성하고

옥문은 벌써 질퍽하게 흠뻑 젖었다.

이도령이 여인의 온몸을 오르락 내리락 애무를

하다가 결국에는 옥문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자

그녀는 애절한 감창과 함께 옥문에서 한줄기의

음수를 세차게 뿜어내고 숨이 넘어갔다.

이도령이 뜨거운 입으로 여인의 옥문을 천천히

애무하자 그녀는 손으로 이도령의 머리를 꾸욱

누르면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옥문 속에서

음수를 쏟아내며 죽는다고 울었다.

"아~ 아~ 선비님~ 너무 좋아요."

이도령이 여인의 다리를 벌리고 그녀의 옥문을

입안에 한가득 품었으며 도령이 여인의 질퍽한

옥문속의 따뜻한 음수를, 게걸스럽게 흡입하자

그녀는 죽는다고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 어흑! 선비님~ 나 몰라!"

바위처럼 단단해진 이도령의 양물이 질퍽해진

여인의 옥문속으로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앙칼지게 신음을 토해내면서 이도령을

두팔로 힘껏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이도령의 양물이 여인의 옥문속으로 들어가자

옥문이 가득차고 터질것만 같았으나 질퍽하게

흠뻑젖어서 무리없이 들어갔고 그녀의 옥문이

이도령의 양물을 꽉 물고 늘어졌다.

"아~ 아~ 선비님~ 사랑해요."

여인은 두팔로 이도령의 목을 힘주어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어감았으며, 이도령의 품속에

안긴 채로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괘성을

지르고 온갖 난리를 떨면서 흥분했다.

이도령의 우람한 양물이 여인의 뜨겁고 질퍽한

옥문을 들락날락 하면서 자극을 시키자 여인은

다리를 드높이 치켜들고 한껏 벌렸으며 그녀의

자지러진 감창이 문풍지를 흔들었다.

"아~ 아~ 선비님~ 너무 좋아요."

여인은 이도령의 허리를 힘껏 껴안고 이리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선 황소가 진흙밭을

달려가는 소리가 요란하고, 질퍽해진 옥문에서

많은 액체가 끝없이 흘러내렸다.

"아~ 아~ 선비님~ 나 못살아!"

여인은 이도령의 허리를 힘껏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고 그녀의 옥문은

야릇하게 질꺽 질꺽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는

액체로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되었다.

여인은 옥문을 오물오물 조여가면서 이도령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으며 이도령의 양물이

여인의 질퍽해진 옥문을 들락날락 자극시키자

그녀는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렸다.

이도령은 위쪽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여인을 격렬하게 몰아부치고 여인은 아래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을 해대면서 이도령의

양물을 계속 자극하고 흥분시켰다.

한바탕 천둥번개와 폭풍이 요란하게 지나가자

여인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으며

잠시후 그녀는 이도령에게 팔베개하고 양물을

조물락 조물락 하면서 애교를 떨었다.

"선비님~ 오늘밤 맘대로 하세요."

이번에는 여인이 이도령의 양물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옥문속으로 집어넣어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으며 자지러지는

감창과 함께 그녀의 숨이 넘어갔다.

이도령과 여인은 서로가 앞치락 뒤치락 하면서

황홀한 운우지정을 마음껏 주고받았고, 그녀의

뜨겁고 질퍽한 옥문속에서 한번 봇물이 터지자

그들의 운우는 또다시 계속되었다.

이도령이 여인의 양쪽다리를 자신의 어깨위에

걸치고 계속되는 절구질에 그녀의 옥문속에서

흘러나오는 액체로 보드라운 흑림이 무성하게

우거진 계곡이 범벅되어 번들거렸다.

여인의 옥문에서 쏟아져나오는 액체가 그녀의

사타구니를 타고 흘러내려서 요를 흠뻑적셨고

이도령이 여러가지 재주까지 부려대자 그녀는

두번이나 까무라치고 기절하였다.

​또다시 천둥번개와 폭풍이 요란하게 지나가자

여인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그렇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늘어졌으며 잠시후에 그녀는

이도령에게 또다시 애교를 떨었다.

"선비님~ 나 한번 더 안아주세요."

여인이 이도령의 품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으며

탱탱하게 솟아오른, 여인의 젖망울을 쓰다듬던

이도령의 손길이 그녀의 무성한 흑림을 헤치자

옥문은 벌써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이도령의 단단해진 양물이 여인의 옥문속으로

훓으면서 깊숙하게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가느다란 신음소리와 함께 옥문으로 이도령의

양물을 꽉 조이면서 물고 늘어졌다.

"아~ 아~ 선비님~ 사랑해요!"

이도령의 뜨거운 양물이 여인의 질퍽한 옥문을

수없이 들락날락 하면서, 폭풍처럼 몰아부치고

자극시키자 그녀는 애절한 감창과 함께 음수를

쏟아내며 이도령을 서방님이라 불렀다.

"아~ 아~ 서방님~ 나 못살아!"

여인은 자신의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고 많은 액체가 흘러내려 계곡이

온통 범벅이 되었으며 그녀의 입에선 즐거움이

갖가지 교성으로 계속 터져나왔다.

옥문에서 얼마나 많은 음수가 쏟아져 나왔는지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이 되어서 가끔 옥문에서

빠져나온 양물을 사타구니에 대충 갖다 놓아도

풍덩하고 옥문을 찾아갈 정도였다.

여인은 옥문을 활짝열고 이도령 양물을 옥문에

깊숙이 받아들여 불타는 욕정을 맘껏 불태웠고

또다시 폭풍이 지나가고 한동안 황홀한 여운을

느끼던 여인이 야릇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비님~ 오늘밤 너무 좋았어요."

여인의 간장을 녹이는 이도령의 가공할 정력과

한창 무르익은 여인의 다양한 방중술과 불타는

욕정이 일체가 되어 그들은 여러차례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의 절정을 맛보았다.  

또다시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여인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길게 늘어졌으며 그녀는 그렇게도 많은 음수를

쏟아내고 결국 파르르 떨면서 실신했다.

그들은 한몸되어 열락의 깊은 쾌락속에 혼입해

한 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몇 차례나 서로의

몸을 이글거리는 숯불처럼 태워가며 밤을 꼬박

지새웠고 새벽녘에야 깊은 잠에 빠졌다.

그날 이후 이도령은 여장을 한채로 그집에 계속

머물며, 낮에는 할머니와 어울려 얘기책을 읽어

주고, 밤에는 여인과 단둘이서 남모르게 황홀한

뜨거운 운우지정을 나누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하더니 이도령을

유심히 바라보는 눈빛이 있었으니 바로 그녀의

시아버지인 늙은 김대감이었다.

같은 여자인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방물장수가

수상하다고 여긴 김대감은 마침내 하인을 불러

지금 절에가서 과거공부를 하는 아들을 급하게

불러오라고 은밀하게 명을 내렸다.

사실은 김대감집 여인은 남편이 죽어서 소복한

여인이 아니었고 그녀의 남편은 가까운 절에서

10년 기한을 두고 공부를 하러 간 것이었다. 

절에서 글공부를 하고 있다가 아버지가 급하게

내려오라는 하인의 전갈을 받은 사내가 어쩔수

없이 집으로 내려오자 이슥한 밤이었고 아들을

기다리던 김대감이 대뜸 아들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네 방에 가보아라!"

김대감은 아들에게, 당장 아들의 방으로 가보면

필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짜고짜 사내의 아내 말고 다른 여인네의 옷을

죄다 벗겨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버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들은 사내는 무엇인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부리나케

아내가 자고있는 초당으로 갔으며 과연 방문을

열자 두 여인이 껴안고 함께 누워있었다.

“어서 일어나 등잔불을 켜시오!” 

사내가 성난 목소리로 소리치자 부인은 이불을

끌어당겨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알몸을 가렸고 그녀를 끌어안고 있던 이도령은

혼비백산 놀라 기겁을 하며 일어났다.

‘아악!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헉! 서방님! 언제 오셨나요?” 

부인은 벼락맞을 짓을 했다고 생각하며, 남편을

알아보고 음수로 젖은 흑림이 무성하게 우거진

옥문을 가리고 눈을 내리깔며 이제는 죽었구나

하는 눈빛으로 허겁지겁 등잔불을 켰다. 

“자리에서 일어서시오!”

사내가 자기 부인의 말은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이도령을 매섭게 노려보며 소리치자, 이도령은

이제는 죽었구나 하면서 손으로 자신의 양물을

가리고 그 자리에서 힘없이 일어났다. 

“어서 손을 치우시오!” 

이도령은 자신의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사내를

바라보았고 노기띤 눈빛의 그 사내는 이도령의

사타구니에 가린 손을 빨리 치우라고 소리치자

이도령은 체념한 듯 슬그머니 손을 치웠다.

'아! 한 여인을 탐한 죄가 결국 이렇게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것인가!'

이도령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눈을 질금 감았고

사내의 부인은 이젠 끝장이구나 하고 이불깃에

얼굴을 깊이 파묻고 엎어져 흐느끼고 있었으며

두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순간이었다.

문밖엔 커다란 몽둥이를 든 하인들을 대동하고

방안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김대감이 서 있었고

여차하면 패륜을 저지른 년놈들을 바로 개패듯

두들겨 패서 그 즉시 도륙시킬 기세였다. 

이도령은 사랑하는 사람과 며칠 밤을 지내면서

소원을 풀었으니 여기서 맞아죽어도 어쩔 수가

없었으나 그렇다고 상황이 죽을 죄를 지었으니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도 없었다.

이도령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이게 운명이라면

받아드려야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사내가 흠칫

놀란 눈으로 이도령의 가지처럼 기다랗게 덜렁

거리는 양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사내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이도령 얼굴을

한동안 아무 말없이 바라보면서 눈빛이 매섭게

빛났으며 간통한 이도령과 여인의 생사는 이제

사내의 입술에 달려있었던 것이었다.

이미 사내의 부인은 방바닥에 엎어져 이불깃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며 가늘게 몸을 들썩이고

있었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파리하게

질려서 몸을 떨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도령은 한갓 여인네를 탐하다가 결국 이렇게

비명횡사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체념한 듯 눈을

감았고 마침내 사내가 이도령에게 입을 열었다. 

“어흠!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버지께서 잘못 보셨구나! 저런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내 참 실례했소이다!” 

찰나의 순간에 사내의 목소리가 이도령 뇌리에

울려퍼졌고 이도령은 눈을 번쩍 떴으며 죽음의

순간에 삶의 찬란한 빛이 밝아오는 순간이었고

그렇게 말한 사내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여차하면 두 년놈들을 때려 죽이려고

대기하고 있는 아버지 김대감에게 자신이 본건

여자였다고 말하고는 그날 밤에 발길을 돌려서

다시 공부하는 절을 향해 가버렸다. 

생사의 순간을 오락가락한 이도령은 긴 한숨을

내쉬었고 사내의 말 한마디에 두사람의 목숨이

살아났으며, 이도령은 밤새 흐느끼는 여인에게

아무 말도 못하고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에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조반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그 즉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쳤으며 이도령은 그후로 그녀를

잊고 과거공부에 전력을 쏟는 것이었다. 

그렇게 십년의 세월이 흐르고 한양에서 과거를

본 이도령이 떠억 장원급제를 하였으며 그런데

그날 장원급제한 사람이 두 명이었고 이도령은

함께 장원급제한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먼옛날 상사병이 들어 여장을 하고 여인과

함께 잤던 그날밤 자신의 몸을 훓어보던 그녀의

남편이었고, 이도령은 낯을 들수 없고 부끄러워

그녀의 남편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이도령은 선비에게 장원급제 한 걸 축하한다고

하면서 그옛날에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선비의

은혜를 항상 잊지않고 있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며 죽을죄를 지었다고 하였다.

“나와 함께 장원급제한 이가 자네였단 말인가!"

선비는 세상에 큰뜻을 품고 실천해 나갈 사나이

대장부가, 그깟 남의 여편내가 욕심나서 여장을

하고 그러한 짓을 해야만 했던가 하면서 참으로

가련한 생각이 들어 그랬던 것이라고 했다.

선비는 큰것을 내다보고 자신의 욕망을 줄이고

희생하며, 대의를 실천하고 살아가야 한다면서

한갓 사사로운 탐욕과 욕정에 사로잡힌 한심한

그대를 탓할 수가 있었겠는가 하였다.

"아무튼 자네의 장원급제를 축하하이!"

선비는 이도령에게 이나라 백성을 위해 정의를

실천하는 목민관이 되어서 큰일을 하는 재목이

되자고 하면서 앞으로는 자기가 나이가 많으니

형님으로 모시라며 이도령을 일으켰다. 

- 옮겨온글 편집 -

 
 

 

 

이석갑과 칠순이의 천생연분

 
 

그새 약속한 10년이 지났건만, 경상도 거창 땅의

백석지기 김영감은 열아홉 머슴총각 이석갑에게

이렇다 말 한마디 없었다.

다섯살 때 아버지가 죽고 일곱살 때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버리자 의지할 혈육 하나 없는 어린

고아 이석갑을 거둬준 사람은 김영감이었다.

김영감은 이웃집 노인이, 어머니 시신을 지게에

짊어지고 앞산에 묻고온 여름날 오후 울고 있는

이석갑의 손을 이끌고 옆 마을 한가운데 고래등

같은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실은 이웃집 노인이 전날밤에 김영감을 찾아가

딱한 이석갑의 사정을 이야기 하였고 김영감이

자기집 머슴살이로 거둬들였던 것이다.

그날 밤 김영감은 어린 이석갑에게 자기 집에서

10년만 머슴살이를 해주면 좋은 배필을 구하여

혼례를 올려서 먹고 살수 있도록 논을 떼어주고

살림을 차려주겠다고 약속의 말을 했다.

김영감 말을 들은 이석갑은 그날부터 소꼴베기

여물 쑤기, 마당 쓸기, 두엄 내기 등의 농사일을

거들었고 나이가 들수록 고된 일을 배워나갔다.

어린 나이에 일을 배우기 시작하여 열두살 때는

소몰고 쟁기질과 같은 더욱 힘든 일들을 도맡아

했으며 그러기를 어언 10년이 되었다.

이석갑은 새경 한톨 받지 않고 김영감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머슴살이 했으며 약속한 십년이

지나도 주인 영감은 장가를 보내줄 생각도 논을

떼어 살림을 차려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 가득 의문이 들어찬 이석갑은 그해 가을

걷이가 끝난 어느날 오후에 새끼를 꼬고 있을때

마침 사랑방에 들어온 김영감에게 물었다.

"영감님, 제가 어릴 때 혼례식도 치러주고 논도

떼어준다고 하신 약속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석갑의 물음에 김영감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약속을 기억하고 이석갑을 장가들여 한살림을

차려주겠다고 고심하고 있던터에 마침 배필이

될 만한 처녀를 구했다고 하였다.

'그러면 그렇지 고아인 나를 거두어 준 마음씨

좋은 김영감이 설마 약속을 까먹었겠어.’

이석갑은 이제 자신과 혼인을 하게 될 여인이

과연 누구일까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선녀 같이 아름다운 고관대작 양반댁의 규수는

아닐지라도 비록 천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처럼

가난하게 살아갈지언정

찔레꽃 송이처럼 참하고 향기로운 소박한 꿈을

가진 처녀를 은근히 마음 속으로 그려보았으며

생각해보면 참으로 서러운 인생이었다.

부모가 죽고 어려서 머슴살이 시작해 나이들어

좋은 여자를 만나서 살림차리고 사람답게 한번

살아보기 위하여 이 악물고 살아온 날들이었다.

김영감의 아이들은 부모 잘만나 맛난것 먹으며

서책을 읽으며 할일없이 놀때 이석갑은 하루도

쉴틈없이 궂은 일을 마다않고 부지런히 일했다.

그때마다 이석갑은 김영감이 약속한 날이 하루

빨리 다가 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순간 순간을

이겨냈던 것이다.

그런데 혼례식도 올려주고 살림을 차려준다니

이석갑은 김영감님의 말에 당장 휘파람이라도

불듯 기분이 좋아졌다.

두어달 후 어느 눈 내리는 겨울 밤에 김영감이

사랑방에 들려서 이석갑에게 느닷없이 다음달

초닷샛날로 혼례치를 날을 받았다면서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날을 셈해보니 앞으로 열흘이 남았으며 그런데

과연 신부는 누구인지 이석갑은 대뜸 궁금하던

것을 김영감에게 물어보았다.

김영감은 빙그레 웃으며 좋은 신부를 구했으니

그때가 되면 알게될 것이라고 했으며 이석갑은

일순 궁금증에 휩싸였지만 더는 캐묻지 않았다.

이석갑이 자신의 배필로 결정된 처녀가 누군지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닷새 뒤였으며 이석갑이

소여물 쑬 구정물을 가지러 옆집에 갔는데 마침

그집 늙은 아낙이 말을 걸어왔다.

"부모 죽고 고생스럽게 머슴살이 하더니만 혼례

치르게 돼서 잘되었네. 신부될 칠순이도 불쌍한

애니깐 서로 도와주며 잘 살게.”

그말을 들은 석갑은 순간 까무러칠 지경이었고

자신과 혼인하기로 정했다는 올해 열다섯 살의

칠순은 김영감집 부엌에서 밥하는 종이었다.

칠순은 자신보다도 더 불행했으며 부모도 없이

밥 얻어먹으러 이마을 저마을로 거지로 떠돌던

것을 김영감이 부엌데기로 거두었던 것이다.

그런데다 칠순은 지지리도 못생겼고 쓰러질듯

마당비처럼 비쩍마른 몸에다 동태눈처럼 멍한

눈빛이 마치 ‘나는 바보요’ 하는 그런 인상이다.

부엌에서 밥할 때나 설거지를 할때 샘에서 물을

퍼서 길어주던 이석갑은, 그런 칠순을 바보라고

윽박지르며 사정없이 발길로 걷어차곤 했다.

그럴 때마다, 칠순은 부지깽이 맞은 강아지처럼

꼬리를 내리고 곧 울음을 터트릴것 같은 얼굴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풀썩 웅크려 앉아

코를 훌쩍이는 것이었다.

얼굴 어느 한 곳이라도 곱상하게 생겨먹었다면

측은하게 여기고 정이라도 주었겠지만, 불행이

덕지덕지 엉겨붙은 그 모습에 정나미가 삼천리

밖으로 뚝 달아났던 것이다.

인간은 불행한 자신보다 더불행한 인간을 보면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발견해서 그런지 몰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기 보다는 더욱 모질고

사납게 구박하기도 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석갑은 칠순과는 도저히

혼인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김영감 입장에서는 의지할곳 없는 칠순과

이석갑이 서로 처지가 비슷하여 좋은 배필이라

여겼고 또 그들을 맺어주면

별로 돈 들어갈 일도, 신경 쓸 일도 없어 좋았을

것이기에 선택한 것인지는 몰랐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날밤 이석갑은 고향마을로 향했다.

자신의 죽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묻어주었던

이웃집 노인에게 탁주를 들고 찾아가 하소연할

양이었고 그러한 심경을 들어줄 사람은 그노인

밖에는 없었던 것이었다. 

“어르신, 어째 이놈은 복이라고는 없는 것이요!

신부감이 그런 거지에 바보 칠순이란 말이요.” 

껌벅거리는 등잔불 아래서 술이 취한 이석갑은

머리가 허연 주름투성이 노인을 바라보고 울며

말하자 노인은 조용히 이석갑을 타일렀다.

“몹쓸놈, 왜 우느냐? 칠순이가 너에게는 하늘이

짝지어 맺어준 천생연분이다. 엉덩이도 펑퍼짐

하니까 아이도 잘 낳을 거고, 밥도 잘 하고 일도

잘 하고 그러니 살림도 잘 할 것이야.” 

“어르신, 제가 악담 들으려고 온줄 아십니까!” 

이석갑은 노인에게 눈을 부라리고 소리쳤으며

가난한 시골집의 곱상한 처녀라도 기대하였던

꿈이 와르르 무너져버린 이석갑은 머리끝까지

피가 끓어올랐던 것이다.

노인은 그런 이석갑을 바라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껄껄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놈아! 이야기 하나 들려주마. 옛날 함안땅에

소금장사가 소금을 팔러 다니다가 소금을 한짐

짊어지고 개울을 건너는데 마침 물살에 고추가

떠내려 오는 것이여.

그래서 얼른 통통하게 기다란 고추를 건져올려

붙잡고 썩었는가 하고 코끝에 대보니 싱싱하여

이놈이 자신의 그것보다 더 큰가하고

얼른 바지춤을 내리고 불알옆에 대고 맞춰보니

이놈의 고추가 딱 거기에 붙어버려서 소금장사

그것이 두 개가 된 것이여.” 

사람 답답해 죽겠는데 지금 무슨 실없는 소리냐

싶은 생각이 든 이석갑은 노인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악다구니를 쓰듯 소리쳤다. 

"소금장사의 그것이 두개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어르신!” 

“이 미친놈아! 계속 들어봐. 그래 이 소금장사가

그날밤 어느 마을 사랑방에 들어가 하룻밤 잠을

청하면서,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놀면서 그것이

두개가 된 기막힌 사연을 이야기 했지.

그러자 사람들이 마침 이집 주인 여자도 구멍이

두개라, 그것이 두개인 사내를 구하려고 이렇게

사랑방을 친다는 것이었어.

다음날 아침 소금장사가 주인 여자에게 그것이

두개가 된 사연을 말하고 서로 맞추어보았더니

딱 들어맞아서 부부가 되어 잘 살았지.

이게 바로 천생연분이라는 거다 이놈아! 여자는

인물도, 재산도, 가문도, 배움도, 볼것 없고 오직

부지런한 성품 하나만 보면 된다.

내가 보기에 칠순이는 사람으로나 여자로서나

결격사항이 전혀 없고, 난 이 말 밖에 들려줄게

없으니 어서 돌아가서 칠순이에게 장가들어서

살림 붙여 잘 살아라.” 

노인은 이석갑을 두번 다시는 상대못할 미친놈

취급하고 호통을 치며, 사정없이 내쫓아버렸고

혼인날은 다가왔고, 이석갑은 김영감의 결정을

딱히 무어라 거역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혼인을 아니 칠순을 도저히 아내로 받아

들일 수 없었던 이석갑은 끝내 일을 저질렀으며

끔찍한 일은 혼례식을 치른 그날 밤에 벌어졌다. 

도저히 칠순이가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없이 혼례식을 치른 이석갑은 첫날밤 신방에

들여온 술을 혼자 홀짝 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취기가 오른 이석갑은 저런 지지리도

못난 칠순을 만나 살려고, 뼈골이 빠지게 10년

머슴살이를 했냐 싶은 생각이 들었고, 급기야는

분이 치받쳐 올라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부엌으로 들어가 시퍼런 식칼을 들고와

첫날밤을 맞으려는 기분에 들떠 있는 칠순이의

배를 찔러버리고 그 길로 사정없이 도망갔으며

붙잡히면 살인범으로 죽을 것이었다.

이석갑은 울려 퍼지는 가련한 여인의 송곳같은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서 피비린 손을

마구 휘저으며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면서 밤을

발길이 닿는 대로 달리고 달렸다. 

그로부터 십 수 년, 세월이 흘러가고 이석갑의

일은 경상도 거창 땅에서 까마득히 잊혀졌다.

이석갑은 강원도 두메산골 어디로 도망을 가서

그곳에서 다시 머슴살이를 하고 숨어살며 겨우

초가삼간 마련하고 그제야 늦은 장가를 들려고

이웃 할머니에게 중신을 부탁했다. 

며칠뒤 이웃집 할머니가 좋은 과부가 있다면서

선을 보라고 말하는 것이었고 이석갑이 과부를

만나보니 얼굴이 참 곱상하고 예뻤다.

날을 정해서 혼례식을 올린 이석갑은 그 여인과

함께 첫날밤을 맞았으며 이윽고 술을 몇잔 마신

이석갑은 등잔불을 눌러 꺼버리고, 신부의 옷을

벗기고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떨리는 손으로 신부의 알몸을 더듬었고 봉긋한

가슴에서부터 살금살금 온 몸을 훑어서 아래로

내려가는데, 뱃살에 무엇인가 뭉뚝하니 잡히는

것이었고 그것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으음... 당신 배에 이건 무엇이요?” 

“예 서방님, 그것은 흉터이고 어려서 경상도에

살때 부잣집 부엌살이를 했지요.

그집 주인이 머슴 총각과 혼인을 시켜주었는데

저의 얼굴이 못생겼다고 첫날밤에 머슴이 칼로

배를 찔러버리고 달아난 흔적이며 다행히 그날

밤에 죽지 않고 살아난 거지요.” 

‘헉! 이럴 수가……. 이 여인이 정말 그 칠순이란

말인가! 그날밤 몇 백리, 몇 천리 깊은 골짜기로

달아나 이렇게 사는데도 서로 다시 만나다니,

십수년 만에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게 변하였고

정녕 하늘아래 피할수 없는 부부인연이란 것이

있단 말인가!’ 

순간 망치로 머리를 쿵하고 세차게 얻어맞은듯

불 번개가 번쩍인 이석갑의 머릿속에는 불현듯

먼옛날 이웃집 노인이 하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 천하에 나쁜 놈아! 이제야 알겠냐? 그래서

부부인연은...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이라고

하느니라! 이제라도 소중히 여기고 살어!’

- 옮겨온글 -

 

2022/04/02 아원이네랑 달창 저수지에 벚꽃 구경 벚꽃 보기 가장 좋은 날이였던가 보다

 
내 뺨을 때릴 수 있겠는가?



조선 말기의 왕족인 이하응은
조선왕조 제26대 고종의 아버지입니다.
이하응의 아들 명복이 12세에 임금에 오르게 되자
이하응은 대원군에 봉해지고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하였습니다.

그런 이하응이 젊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몰락한 왕족으로 기생집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술집에서 추태를 부리다 금군 별장(종 2품 무관)
이장렴이 말렸는데 화가 난 이하응이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감히
일개 군관이 무례하구나!"

그러자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면서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한 나라의 종친이면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세월이 흘러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되어
이장렴을 운현궁으로 불렀습니다.
이장렴은 부름을 받자 죽음을 각오하고
가족에게 유언까지 했습니다.

이장렴이 방에 들어서자 흥선대원군은
눈을 부릅뜨면서 물었습니다.

"자네는 이 자리에서도 내 뺨을
때릴 수 있겠는가?"

"대감께서 지금도 그때와 같은 못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이 손을 억제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장렴의 말에 흥선대원군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조만간 그 술집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자네 때문에 안 되겠군.
하지만, 내가 오늘 좋은 인재를
얻은 것 같네."

흥선대원군은 이장렴을 극진히 대접하고
그가 돌아갈 때는 문밖까지 나와 배웅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금위대장 나가시니 앞을 물리고,
중문으로 모시도록 하여라."





오직 나라를 생각하는 충신과 지혜로운 주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 오늘의 명언
효자는 부모에게 아첨을 하지 않으며,
충신은 임금에게 아첨하지 않는다.
- 장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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