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를 견디는 게르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대초원.
겨울이면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그 혹독한 초원에서,
과거 몽골 사람들은 '게르'라는 둥근 천막에 기대어
겨울을 보내야 했습니다.

게르의 모습은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게르의 내부만 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화로에 불을 지펴도 공기 위쪽만 잠시 데워질 뿐,
바닥은 차갑고 2~3센티미터 남짓한 양털 펠트 벽으로는
한파를 다 막아낼 수 없었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게르 그 자체가 아니라, 수백 년간 초원에서 터득했던
그들만의 지혜였습니다.

게르의 둥근 구조는 거센 바람을 정면으로 맞서려 하지 않고
둥글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스쳐서 가도록 하였으며
가축의 배설물을 말려 다시 난방 연료로 사용하고
유일한 창문인 천장의 작은 창을 통해 묵은 공기를 내보냈습니다.
또한, 외풍이 덜 드는 안쪽에 어르신을 먼저 모셔
추위를 최소화했습니다.

이처럼 새벽마다 일어나 꺼져가는 불씨를 살피는 어머니와
습기를 털어내려 계절마다 삶의 터전을 옮겨 다니던
유목 생활이 있었기에 한겨울 혹한 속에서도
게르는 따뜻할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막아서는 것은 완벽한 벽이 아니라,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불씨를 지켜내는
정성 어린 마음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겨울의 한가운데서, 나는 마침내
내 안에 굴복하지 않는 여름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 알베르 카뮈 -

거울 앞의 나에게 묻는 나이



나이가 든다는 건 시선의 초점이
서서히 옮겨가는 일과 많이 비슷합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조급함에 매달리던 젊은 날을 지나고 나면,
어느덧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남은 길을 내다보는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나이에 따른 삶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일러줍니다.
마흔에는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세우는 '불혹(不惑)'
쉰에는 하늘의 뜻과 삶의 몫을 깨닫는 '지천명(知天命)'
예순에는 어떤 이야기도 너그럽게 품어내는 '이순(耳順)',
그리고 일흔에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종심(從心)'에 이른다고요.

흔히 남을 보며 "저 사람은 언제쯤 철이 들까?" 생각하는데
실은 그 물음이야말로 거울 앞의 나를 향해야 맞습니다.
나이를 먹게 됨에 따라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과
'백발은 인생의 면류관'이라는 말처럼
인생을 살면서 몸소 배운 삶의 지혜가 익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거친 모를 깎아내고 모나지 않은 넉넉함을 품는 일,
그리하여 억지스러운 고민 없이도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타인에게 따스한 온기로 닿는 삶.

그처럼 아름답고 여유로운 시간으로
우리의 나날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 오늘의 명언
그대는 신념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으며,
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으며,
희망만큼 젊고, 절망만큼 늙는다.
– 새뮤얼 울먼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창밖을 노랗게 물들이는 가을 들판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위로받곤 합니다.

씨앗 하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까지,
자연은 단 한 번도 순리를 벗어나려 하지 않으며
결과를 재촉하지도 않습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처럼,
흙은 무엇을 묻었느냐에 따라 정직하게
제 모습을 드러낼 뿐 엉뚱한 열매를
맺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순리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작은 정성을 심어두고 싹이 트지 않을까 불안해하거나,
콩을 심어놓고는 팥이 열리기만을 바라며
자신을 괴롭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인연과
삶의 결실은 놀라울 만큼 정직하기만 합니다.
삶은 우리가 보낸 다정함과 따뜻한 말을 잊지 않으며
뿌린 만큼 거두고, 정성을 들인 만큼 자라납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흙 속에 묻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오늘 당신이 묵묵히 심어둔 사랑과 진심은 때가 되면
반드시 가장 아름다운 열매로 피어날 것입니다.





성급한 욕심을 내려놓고
오늘 하루 내 주변에 작은 정성과 진심을 심어보세요.

조용히 흘린 땀방울은 사라지지 않고,
알맞은 계절이 오면 풍성한 결실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자연은 서두르는 법이 없지만, 모든 것을 이룬다.
– 노자 –

부러진 자리에도 꽃은 피어난다

 




'따뜻한 하루' 사무실 주차장 한쪽에는
수십 년 동안 함께 해온 앵두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보니 껍질 한쪽만 겨우 붙든 채 있는
가지를 보고는 이대로 말라 죽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따스한 봄볕이 감돌자 놀랍게도 그 메마른 가지에서
푸른 새잎과 함께 고운 꽃망울이 터져 나왔습니다.

겉보기엔 완전히 부러진 듯 보였어도,
조금이나마 뿌리와 이어진 결을 통해 흙 속의
영양분을 흡수한 덕분이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눌려
모든 것이 쉽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깊은 상처 앞에 주저앉아 더는 버틸 힘이 없고,
여기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운 날들 말입니다.

하지만 어떤 시련도 살아내고자 하는
뿌리까지 쉽게 꺾을 수는 없습니다.
상처받은 그 자리 너머로도 생명은 쉬지 않고 흘러,
다시 딛고 일어서게 만듭니다.

삶에서 붙들 수 있는 작은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시간이 버겁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힘겨운 계절이 지나고 나면, 당신만을 비춰줄
따스한 봄날이 꼭 찾아올 테니까요.


# 오늘의 명언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 헬렌 켈러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포수이자 감독,
요기 베라(Yogi Berra).

그는 15 시즌 연속(통산 18회) 올스타 선정,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 3회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당대 최고의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시작은 전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가난 탓에 중학교를 중퇴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에는 해군에 입대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하는 등 사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거친 파도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후 통산 2,150 안타와 358 홈런을 기록했고,
선수로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인 10개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선수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삶은 다시 그를 시험했습니다.
1964년 친정 팀 양키스의 사령탑에 올라
첫해에 팀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우승을 놓쳤다"라는 이유로 단 한 시즌 만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후 뉴욕 메츠로 자리를 옮겨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1972년 전임 감독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메츠의 사령탑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3년 여름.
메츠는 선두 시카고 컵스에 무려 9.5게임 차로 뒤처지며
지구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모두가 메츠의 가을 야구는 물 건너갔다고
단정 짓던 패색 짙은 어느 날, 한 기자가 그에게
냉소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감독님,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은
이제 완전히 끝난 것 아닙니까?"

그때 요기 베라가 남긴 대답이 바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언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 it's over)

그의 굳은 신념은 기적을 불렀습니다.
메츠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정상에 올랐고,
끝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까지 거머쥐며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습니다.





흔히 인생을 '9회 말 2 아웃부터'라고 말합니다.
아웃 카운트 하나, 공 하나에 판세가 요동치듯,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경기를 뒤집을
기회는 언제든 찾아옵니다.

지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지라도
주저앉을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내 삶에 직접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는,
아직 어떤 것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가 최선을 다할 때
어떤 기적이 우리 인생 또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 헬렌 켈러 –

엄마의 팔에 새겨진 가장 따뜻한 목소리



말로는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는
열한 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소년, 헌터.
헌터는 늘 태블릿 화면의 자판을 두드리며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하지만 기계란 언제든 꺼질 수 있는 법이지요.
어느 날, 식당에서 갑작스레 태블릿 배터리가 방전되자
헌터의 세상도 캄캄하게 멈춰 서는 듯했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난감해하는 순간,
헌터는 조용히 식탁 위 냅킨 한 장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서툰 손길로 컴퓨터 자판 속 알파벳들을
하나하나 삐뚤빼뚤 그려 넣었습니다.

작은 두 손가락으로 종이 자판을 꾹꾹 누르며,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엄마에게 전하던 헌터.

종이 위를 오가는 작은 손가락을 지켜보던
엄마 제시카는 가슴이 미어지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짐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순간에도
내 아들의 목소리가 끊기지 않게 하리라.'

엄마는 자신의 팔뚝 위에 커다란 키보드를 새겼습니다.
그 자판 위에는 알파벳뿐만 아니라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예', '아니오',
'웃는 얼굴', '슬픈 얼굴',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해요' 버튼도
함께 새겨 넣었습니다.

"내 몸에 천 개의 흉터가 남더라도,
내 아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길이 생긴다면
저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이제 헌터는 배터리가 꺼질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언제든 따뜻한 엄마의 팔 위에 손을 얹고,
누구보다 또렷하게 누릅니다.





아들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것은 단순한 글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 그 어떤 벽도 허물어내는,
가장 깊고 위대한 사랑입니다.


# 오늘의 명언
진정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공감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관계와 변화가 시작된다.
– 칼 로저스 –

머릿돌과 모퉁잇돌



오늘날 '머릿돌'은 완공된 건물 한구석에 새겨진
작은 표식 정도로 여겨지지만, 본래는 건물의 맨 아래에서
전체를 묵묵히 떠받치던 주춧돌이었습니다.

가장 높고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물의 모든 무게를
온몸으로 견뎌내던 든든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은
두 벽을 굳건히 잇는 '모퉁잇돌'이 있습니다.
이 돌 하나의 수평이 어긋나면
그 위에 화려한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다 해도
결국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의 삶과 관계도 이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단단해야
어떤 흔들림 앞에서도 쉬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와 생각과 결이 다른 타인을 밀어내는 대신,
서로의 다름을 맞물려 무게를 나누어서 지게 될 때
우리의 관계는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집이 됩니다.

정성껏 쌓아 올린 일상이 한순간에 허물어질 때,
흩어진 벽돌을 허겁지겁 주워 담기보다
내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모퉁잇돌부터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균형을 잡는 태도,
그 본질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따뜻하고 단단한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이 아름답게 피며, 샘은 근원이 깊어야
가뭄에 마르지 않고 내를 이루어 바다로 간다.
– 용비어천가 –

메마른 자리에도 새순은 돋아납니다



마음이 번잡할 때면 공원을 걷습니다.
조용히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지난 계절의 흔적을 품은 마른 풀 사이로
여린 쑥과 초록 잎들이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 타버린 듯 메마른 땅에서
어떻게 이토록 눈부신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지,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위로를 받습니다.

모두가 끝났다고 여길 때에도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서
생명은 숨죽여 살아 있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에 겉잎은 바스러졌을지언정,
뿌리만큼은 차가운 겨울을 묵묵히
견뎌낸 것입니다.

모진 계절을 견뎌낸 낡은 잎들은
따스한 봄볕 아래 새싹이 온전히 자리 잡은 뒤에야,
비로소 흙으로 돌아갑니다.





살다 보면 모진 시련의 겨울 앞에
마음이 닳고, 초라하게 시들어버린 것만 같은
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마른 겉모습만으로
삶의 가능성을 단정 짓지 마세요.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는 여전히 희망의 뿌리와
단단한 회복의 힘이 숨 쉬고 있습니다.

아무리 시린 겨울도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믿고 묵묵히 버텨낸 자리에는
반드시 파릇한 새순이 돋아나듯,
당신의 삶에도 눈부신 봄날은 기필코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겨울의 한복판에서,
나는 마침내 내 안에 꺾이지 않는 무적의 여름이
자리하고 있음을 배웠다.
– 알베르 카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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