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그리움 / 주응규

초록빛으로 물든 그리움이
사월의 잔물결 위에서
찰랑댑니다

꽃바람이 마음을 흔드는 날에는
빗장 걸었던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 두겠습니다

봄볕이 마음을 두드리는 날에는
그 님의 향기를 고이 간직한
화분 하나를
창가에 내어놓겠습니다

떠나 가신님 그 누구라도
싱그러운 풀잎 풍경 속으로
꽃향기 안고 걸음을 놓으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월의 그리움을 실은 조각배가
초록빛 출렁이는 물결 위를
끝도 없이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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