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세리의 기구한 인생

 
 
 

거지 여자 아이가 대장간 화덕 옆에 거적때기를

덮고 밤을 새우고 나와 국밥집 앞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데 옆에서 웬 여인이 걸음을 멈추고

거지 아이를 뚫어지게 내려다봤다.

​“어디 보자.”

​여인의 한마디에 거지 아이가 놀라서 일어서자

여인은 아이를 아래위로 한번 훑어보더니 배가

몹시 고픈 모양이구나 하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고는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거지 아이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더니 두말하지

않고 따라갔으며, 아이는 걸음걸이가 살랑살랑

경박스럽게 보였지만, 금박공단 장옷에서 삐져

나온 치마도 비단옷이었다.

그녀가 들어간 집은 포구에서 멀지않은 아담한

기와집이었고, 그 여인은 안마당에 들어서면서

하녀에게, 아이의 아침상을 차려주라고 한마디

하고는 계속 거지 아이를 훑어봤다.

"삼월아, 얘 아침상을 차려줘라."

날씨는 쌀쌀했지만, 아이의 차림새가 지저분해

쪽마루에 밥상을 놓았고 하얀 쌀밥과 고깃국을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싹싹 긁어 밥상을 비우자

삼월이와 그 여인이 빙긋이 웃었다.

“삼월아, 가마솥에 목간물 좀 데워라.”

여인이 조용하게 나무통의 물을 저으면서 거지

아이에게 옷을 모두 벗고 나무통에 들어오라고

말하자 거지 아이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따뜻한 나무통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여인이 거지 애가 벗어 놓은 옷을 부엌

아궁이에 처넣었고 지난여름에 씻고 처음이라

때가 새까맣게 끼어 아이의 온몸을 도배했다.

“이름이 무엇이냐?”

“오미화라 합니다.”

“이름이 촌스럽다."

"나이는 몇살이냐?”

“열한살 이옵니다.”

​여인은 미화의 몸을 깨끗하게 씻어주면서 구석

구석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으며, 목욕을 마치고

안방으로 데려와 감싸고 온 치마를 걷어치우자

미화가 바닥에 웅크리고 주저앉았다.

“자리에서 일어서거라.”

미화가 일어서자 여인은 미화의 엉덩이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고 미화는 겁이 났지만 참았으며

여인이 미화에게 오늘부터 이 집의 식구라면서

자기를 이모라 불러라고 하였다.

삼월이가 장터에 후딱 다녀와 미화의 속옷부터

치마 세벌하고 저고리 세벌을 사왔으며 여인이

미화에게 오늘부터 이름은 세리라고 하였다.

"오늘부터 너는 세리야. 일았지?"

“네. 이모님.”

미화에게 꿈같은 일이 불과 반나절 사이에 모두

일어났고 이게 진정 꿈은 아니겠지 하고 미화는

아니 세리는 자기 볼을 꼬집어보니 아팠다.

이모네 집은 제물포의 최고급 요릿집으로 점심

한상, 저녁 한상, 하루에 딱 두번의 예약 손님만

받았으며, 손님상엔 우아하게 차려입은 이모가

항상 함께하며 농담과 웃음을 나눴다.

손님들이 가고 요리상을 부엌에 가져오면 반도

먹지 않은 산해진미를 찬모와 삼월이가 먹으며

세리도 불러들였고, 세리는 선천적 붙임성으로

찬모와 삼월이를 깍듯하게 대하였다.

세리는 이모와 안방에서 함께 잠잤지만 가끔씩

좁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건넛방에서

삼월이와 잘때도 있었으며 그럴 때는 삼월이가

세리의 귀를 솜으로 틀어막았다.

이모는 풍매란 이름으로 제물포에서 알아주는

기생이었고 천하의 명기도 세월한테는 이길수

없어서 서른이 되자, 눈 밑에 자글자글 주름이

지고 가슴과 엉덩이가 아래로 처졌다.

문지방이 닳도록 찾아들던 벌떼와 나비떼들도

더 이상 찾아들지 않았고, 흥청망청 돈을 쓰고

기둥서방한테 전대를 맡겼던 기생들은 나이가

차게 되면 하류 기생이 되고 만다.

장돌뱅이들한테 엽전 몇닢을 받고 몸을 팔거나

들병이가 되지만 풍매는 영리하여 벌과 나비가

찾아들때 돈을 모았다가 젊은 기생에게 밀리자

그 바닥에서 나와 요릿집을 차렸다.

자식 없고 신랑 없는 풍매는 늙을때를 대비하여

딸을 하나 만들어야 했으며, 요릿집과 기생집은

전혀 다른 장사이며 풍매의 원대한 계획은 딸을

앞세워 결국은 기생집을 차리는 것이다.

일년이 지나자 세리가 꽃처럼 예쁘게 피어났고

그러던 어느날 풍매는 찬모와 삼월이 보는데서

세리를 앉혀놓고 오늘부터 나를 이모라 부르지

말고 엄마라 불러라고 하였다.

"오늘부터 너는 내 딸이다."

풍매의 말에 감격한 세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풍매에게 큰절을 세번이나 올렸고 그나이 때는

하루가 다르게 인물이 변하기에 풍매는 일년간

세리의 몸매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삼월이한테 들었던 얘기인즉 풍매의 딸 후보가

둘이나 들어왔다가 일년도 되지 않아 쫓겨났고

그대신 세리가 딸로 최종 낙점을 받은 것이다.

세리는 일곱살 때까지 할아버지에게 천자문과

사자소학 그리고 동몽선습을 떼어냈고 세리의

뛰어난 글실력에 풍매가 깜짝놀랐으며 풍매는

요릿집 치부책을 세리에게 맡겼다.

어느날 손님들을 모두 보낸후에 얼큰하게 술이

오른 풍매가 세리에게 네가 갈길은 두갈래라고

말하면서 생모가 걸었던 길을 갈것인지 풍매가

걸어온 길을 갈것인지 물었다.

세리는 가난에 찌들어서 약한첩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길은 생각만해도

끔찍해 살아계신 엄마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다.

어느듯 세월이 흐르고 세리는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으며 독특한 미모와 함께 색기를 뿜으면서

지적이었고, 요리상에 둘러앉은 손님들 사이에

풍매 대신에 가끔 세리가 앉기도 했다.

제물포 최고의 이름난 요릿집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돈이 많은 거상이거나 벼슬아치 들이며

세리의 아름다운 미모와 재치가 넘치는 화술에

혀를 내두르지 않는 손님이 없었다.

풍매는 결단코 요릿집으로 돈벌 생각이 없었고

요릿집은 장차 문을 열 기생집의 맛보기였으며

때마침 제물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기생집이

매물로 나오자 풍매가 사려고 했다.

풍매도 아는 기생 출신 주인 여자의 기둥서방이

소금 장사를 한다고 통크게 놀더니 쫄딱 망해서

기생집을 안고 넘어진 것이며, 풍매가 계약금을

주고 요릿집을 팔아 중도금까지 치렀다.

그러나 잔금 천이백냥이 모자라 문제가 되었고

잔금을 치러야 할 날짜는 보름도 남지않았는데

여기저기 쫓아다녀도 팔백 냥이 모자랐다.

결국 풍매가 잔금을 구하지 못해 계약이 무효가

된다는 소문이 제물포에 파다하게 퍼졌고, 기진

맥진한 풍매가 그만 드러눕고 말았으며, 와중에

세리가 가출을 하자 풍매가 이를 갈았다.

​사흘후 세리가 집으로 돌아와 안방으로 들어가

자리에 드러누운 풍매 엄마의 머리맡에 앉아서

자신의 품속에서 무엇인가 꺼내어 풍매의 손에

쥐여주었고 그것은 팔백냥 돈표였다.

어안이 벙벙해진 풍매가 문을 박차고 달려나가

잔금을 치르고 집문서를 받아왔으며, 조기잡이

어선 다섯척과 청나라를 오가는 무역선 두척에

염전을 십만평이나 가진 황선주가

풍매의 요릿집에 들락거리며 세리에게 머리를

얹어주겠다고 진즉에 마수를 뻗쳤지만 미소로

거절하던 세리가 이번에 황선주와 협상했으며

세리는 초야권을 팔백냥에 팔았던 것이다.

세리는 초야를 치르고도 눈물울 흘리지 않았고

제물포 한복판에 연못을 가운데 두고 기화요초

사이사이에 날아갈 듯한 별당이 일곱채나 둘러

앉은 기생집이 풍매의 품에 안겨졌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예쁘디 예쁜 기생들

웃음소리가 날마다 까르르 집이 떠나갈 듯하고

청사초롱 불밝히고 고수 장단에 흥겨운 창소리

흐르니 기생집은 손님으로 넘쳐났다.

청나라 광저우로 가는 황선주 무역선에 세리가

황선주와 함께 동승했으며, 제물포에서 세개의

돛을 올린 용왕호는 높새바람을 안고 남서쪽을

향하여 유유히 미끄러졌다.

스무하루 만에 주하이강 하구를 거슬러 올라가

용왕호는 광저우에 닿았으며, 황선주는 다리를

휘청거리며 용왕호에서 내려 사업을 하러 가고

세리는 천하의 색향인 둥관으로 갔다.

둥관은 화류계에 몸담은 여인이면 한번은 가고

싶은 유흥의 성지이며 한달이 지나고 용왕호가

제물포로 출항하는 때를 맞추어 세리가 짐꾼을

앞세우고 포구로 돌아와 승선했다.

팔도강산 한량들이 세리를 찾아 모여 들었으며

색향 둥관에서 배운 기상천외한 방중술 기법을

써먹었고 세리와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지 못한

사람은 한량 행세를 할 수 없었다.

​어느날 풍매가 자리에 드러눕자 백약이 무효고

병은 점점더 깊어져서 곡기를 끊다시피 하다가

가을바람 스산한 시월에 풍매가 눈을 감았으며

사십구재를 지내고 탈상을 하였다.

탈상 후에 세리가 기생집을 다시 열자 사십구재

때 언뜻 보았던 이십대 중반의 백면서생 선비가

나타나 품속에서 집문서를 꺼내 보이며, 자신이

바로 이 집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풍매는 그동안 세리를 딸로 삼아 이용만 해먹고

재산을 물려준 사람은 결국, 친정집 조카였으며

하지만 세리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주인 나으리,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그믐날에 오셔서 치부책 결재를 해주십시오.”

과거에 매달려 나이 스물다섯이 되도록 장가도

못가고 골방에 처박혀 책만 보느라 세상물정도

잘 모르는 백면서생이 복잡한 기생집을 떠맡게

되었으며 세리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믐날이 되자, 시골에서 백면서생이 제물포로

올라와서, 치부책 결재를 하겠다고 기생집으로

찾아왔으며, 쉰여명의 기생들이 옷을 찾아입고

얼굴에 화장을 하느라 부산하였다.

각종 해산물과 육류와 채소가 들어오며 세리의

점검을 받고 치부책에 기록을 하였으며 드넓은

부엌에선 땅땅 칼질소리에 집이 떠나갈 듯했고

백면서생은 쪽마루에 앉아 얼이 빠졌다.

해가 지자 풍악이 울리고 손님이 몰려들었으며

백면서생은 내실로 모셔졌고, 술상이 들어오고

세리가 들어오자 방문이 잠겼으며, 백면서생이

술이 얼큰해지자 세리가 금침을 깔았다.

서생이 세리의 옷고름을 풀고 치마와 고쟁이를

벗기자 그녀의 사타구니 계곡에는 시커먼 도끼

자국이 드러났고 세리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두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하였다.

"나으리, 소첩을 어서 안아주세요."

백면 서생이 입으로 세리의 젖망울을 잘근잘근

깨물고 핧으며 애무하고 손으로 옥문을 헤집자

그녀는 숨이 넘어가고 곧이어 세리가 백면서생

사타구니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었다.

잠시후에 세리가 발가벗은 알몸으로 드러눕고

백면서생이 그녀에게 올라가자 계곡의 둔덕과

옥문주변에 온통 흑림이 무성하게 우거졌으며

옥문은 벌써 질퍽하고 흥건하게 젖었다.

백면서생이 세리의 몸을 오르락 내리락 애무를

하다가 결국에는 옥문에 얼굴을 깊숙이 파묻자

그녀는 애절한 감창과 함께 옥문에서 한줄기의

음수를 세차게 뿜어내고 숨이 넘어갔다.

백면서생이 입과 혀로 세리의 옥문을 부드럽게

애무하자 그녀는 손으로 백면서생 머리를 꾸욱

누르면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들고 옥문 속에서

음수를 쏟아내며 죽는다고 울었다.

"나으리,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돌처럼 단단한 백면서생 양물이 질퍽한 세리의

옥문 속으로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앙칼진 신음을 토해내며 서생을 두팔로 껴안고

흐느끼며 낙지처럼 착 달라붙었다.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옥문속으로 들어가자

옥문이 가득차고 터질것만 같았으나 질퍽하게

흠뻑젖어 무리없이 들어갔으며 그녀의 옥문이

서생의 양물을 조이며 물고 늘어졌다.

세리는 두팔로 백면서생의 목을 힘껏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어감았으며, 백면서생 품속에

안긴 채로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괘성을

지르고 온갖 난리를 떨며 흥분했다.

우람한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뜨겁고 질퍽한

옥문을 들락날락 하면서 자극을 시키자 그녀는

두다리를 높이 치켜들고 한껏 벌렸으며 세리의

자지러진 감창이 문고리를 흔들었다.

세리는 백면서생 허리를 힘껏 껴안고 이리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선 황소가 진흙밭을

달리며 질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질퍽해진

옥문에서 많은 액물이 흘러내렸다.

세리는 팔로 백면서생 허리를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고 그녀의 옥문은

야릇하게 질꺽 질꺽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리는

액물로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되었다.

세리는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면서 백면서생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백면서생의 양물이

세리의 질퍽해진 옥문을 들락날락 자극시키자

그녀는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렸다.

백면서생은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세리의 옥문속을 격렬하게 몰아부치고, 세리는

밑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로 백면서생의

양물을 계속 자극하고 흥분시켰다.

한바탕 천둥번개와 폭풍이 요란하게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으며

잠시후 세리는 백면서생을 팔베개하고 양물을

조물락 조물락 만지며 애교를 떨었다.

"나으리, 소첩을 마음대로 하세요."

​이번에는 세리가 백면서생 양물위에 올라타고

그녀의 옥문속으로 집어넣어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으며 자지러지는

감창과 함께 그녀의 숨이 넘어갔다.

백면서생과 세리는 서로 앞치락 뒤치락 하면서

짜릿하고 황홀한 운우를 맘껏 나누었고 세리의

뜨겁고 질퍽해진 옥문에서 한번 봇물이 터지자

그들의 운우는 또다시 계속되었다.

백면서생이 세리의 양쪽 다리를 어깨에 걸치자

양물이 더욱 깊이 삽입되었고 서생의 계속되는

절구질에,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내리는 액물로

흑림이 무성한 계곡이 온통 범벅되었다.

​또다시 천둥번개와 요란하게 폭풍이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그렇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늘어졌으며 잠시후에 세리는

백면서생에게 또다시 애교를 떨었다.

"나으리, 소첩 한번 더 안아주세요."

세리가 백면서생 품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으며

그녀의 탱탱하게 솟아오른, 젖망울을 쓰다듬던

서생이 세리의 무성하게 우거진 흑림을 헤치자

옥문은 벌써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단단해진 백면서생 양물이 세리의 옥문속으로

훓으면서 깊숙하게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백면서생의 폭풍같은 절구질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었다.

"서방님~ 제발 소첩을 살려주세요."

세리는 자신의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고 많은 액물이 흘러내려 계곡이

온통 범벅이 되었으며 그녀의 입에선 즐거움이

갖가지 교성으로 계속 터져나왔다.

옥문에서 얼마나 많은 액물이 쏟아져 나왔는지

사타구니가 온통 범벅이 되어서 가끔 옥문에서

빠져나온 양물을 사타구니에 대충 갖다 놓아도

풍덩하고 옥문을 찾아갈 정도였다.

세리는 옥문을 활짝 열고 팔뚝만한 백면서생의

양물을 옥문에 깊숙이 받아들여 그녀의 욕정을

마음껏 불태웠고 한바탕 폭풍이 지나자 그녀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다.

세리의 애간장을 녹이는 서생의 가공할 정력과

한창 무르익은 세리의 다양한 방중술과 불타는

욕정이 일체가 되어 그들은 여러차례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의 절정을 맛보았다.

또다시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세리의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팔다리가 힘없이

길게 늘어졌으며 그녀는 많은 음수를 쏟아내고

결국 파르르 떨면서 실신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세리가 서생에게 큰절을 올리자

서생은 마치 최면에 걸린듯 세리에게 집문서를

넘겼고 세리의 지시로 서생은 시골에서 이사를

와서 요릿집 하던 그 집으로 들어갔다.

한달에 한번 그믐날 세리가 치부책을 들고가면

서생은 보지도 않았고 봐도 무엇인지 몰랐으며

제물포에 거지들이 자취를 감추었고, 황선주의

염전으로 가거나 조기잡이 배를 탔다.

그리고 다리밑 움막 거지들은 세리가 마련해준

열두채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세리가 단골손님

거상들에게 부탁해 만든 일자리를 얻었고 기생

세리는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썼다.

- 옮겨온글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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