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장(勳章) ]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고, 공조실의 벽을 의지한 채 잠시 눈을 감고 움직임을 멈췄다.

별난 우주론자에겐 우리 행성은 분명 자전(自轉)과 공전(空轉)하고 있었다...!

일정대로, 며칠 째 계속되는 야간작업의 분위기에 비로소 몸이 적응하는 고비의 진통과정이란 사실을 그 동안 경험으로서 익히 알고 있었다.

그 고비만 넘기면, 체력적으로도 힘든 작업의 과정들은 극복될 뿐만 아니라, 작업의 효율성과 속도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희망적인 징후였기에 걱정보단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

인생사(人生事)도 다를 바 없다.

시련도 알고 보면, 몇 걸음 앞에서 고심차게 기다리고 있는 희망의 징조일 뿐.

그런 즉, 늘 긍정적으로 살고 볼 일이다.


마누라가 머리의 염색을 권유했다.

늘 그랬듯, 손수 해주겠다는 의미였다.

하긴 귓밑머리의 세치가 눈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난데없이 웬 선의(善意)를...?!

이유없는 무덤이 없듯, 이 하수상한 세대에 들어서 그것없는 마누라의 선의도 없었으니...

이미 처리했던 공사들의 대금이 조만간 입금될 예정이란 현실을 노회하게 감 잡은 모양이다.^^

아...!

한시적, 제한적, 상대적 행복이여...쩝

탄식하는 순간, 망령 수준의 기억력이 문득 되살아났다.

이종사촌 동생네의 경사스런 혼사(婚事)가 벌써 이틀 후 주말로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그리 깊은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마누라에게 미안했다.

어머니 버금가는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이모님의 영전(靈前)에서 약속을 드렸었다.

외롭게 성장하여 늘 애처로운 동생을 친 오래비처럼 잘 돌보겠노라고...

녀석의 가정에 축복스런 첫 혼사인 만큼, 현재 공사중인 작업일정도 하루 미루고 그 날을 기다렸다.

그 참에 오랫동안 소식 궁금하던 외가의 사촌들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기대되었다.

워낙 꾸밀 줄 모르고 사는 별종이라며, 지기들이 가끔 훈계도 하던데...

이 참에 제대로 때 빼고 광 내고 그 혼사에 참석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보니, 저절로 내 양 손의 손톱 끝으로 시선이 모아졌다.

손톱 밑의 까만 때.

생업의 흔적, 찌던 그 기름때는 아무리 열심히 문질러 씻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공사를 마치고, 한 주 가량 지나야 말끔히 사라지므로, 그저 세월에 맡겨야 한다.

무공훈장(武功勳章)인 셈이다.

귀밑 세치머리는 열심히 살아 온 덕분에 보상받은 세월의 훈장이고...

그 자랑스런 훈장들을 주렁주렁 달고 축복스런 결혼식을 찾고 싶지만, 한번 때 빼고 광 내보고 싶다, 이번 만큼은...^^

 

-글쓴이 초등학교 동창생 이종호-

 

[ 우주의 안팎 ]


급한 A/S 요청이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동업자 막내아들은 선약일정을 양보할 뜻이 없었다.

예측되는 A/S의 사안이 간단한 만큼, 별수없이 바깥일로 온통 바쁜 마누라에게 부탁했더니, 저녁에도 약속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다들 생업보다도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개인사정들뿐인갑다...쩝

여지껏 끼니를 굶겨 본 적 없었던 가부장만 여전히 배가 고픈 모양이다.

구차스럽지만, 고객에게 지원을 요청할 요량으로 혼자서 출발하려는데, 철없는 모자(母子)가 우리집 생업용 차량에 슬그머니 함께 동승했다....?

아들놈은 근처 지하철 역에 내려주고, 결국 부부 갼에 모처럼 고객현장을 찾는데, 서울도심을 가로지르는 퇴근길은 여지없이 정체로 붐볐다.

더구나 금요일 저녁이었다.

고작 반시간 정도의 작업을 위해서 무려 2시간을 혼잡스런 길 위에서 진을 다 뺐다.

우주의 지름길, <웜홀(Wormhole)>을 문득 생각했다.

말 그대로 <벌레 먹은 구멍>인데, 용어를 갖다 붙이는 과학자들의 풍류와 낭만도 쾌 멋스럽다.

상상조차 못할 만큼 방대한 우주의 공간을 거리의 단위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어서, 빛의 속도를 척도 삼아서 시간까지 가세하여 <광년(光年)>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1 광년은 빛의 속도(초당 약 400,000 km)로 1년간 달리는 거리를 의미한다.

못내 궁금해서 계산해 보면, 400,000 * 60 * 60 * 24 * 365...

대략 12,614,400,000,000 km.

지구에서 가장 근접한 이웃의 항성은 약 4.3 광년의 거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Proxima Centauri)>.

우리 태양보다 적은 질량의 어두운 <적색 왜성>이라서 맨 눈으로 볼 수는 없고 고성능 천체망원경으로 확인 가능하단다.

고작 그 거리의 이웃 항상이지만, 현대의 로켓기술로도 어마어마한 세월(1만년 이상)이 걸리는 아득히 머나먼 거리라고 한다.

47년전, 1977년 발사한 보이저 1 호가 현재 지구로부터 240억 km 거리를 초속 15 km로 성간공간(항성들 사이)을 날고 있으며, 300년 후에는 혜성들의 오르트 구름(Oort cloud)대를 지나고, 16,000년 후에 우리의 가장 이웃 항성(프록시마 켄타우리)계에 도달한단다.


고작 2시간 정쳇 길위에서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조수석의 마누라와 지름길을 아무리 구상해봐도 <웜홀>은 없어 보였다.

진이 다 빠질 즈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다급히 화장실부터 다녀온 후, 차량의 화물칸에서 간단한 공구들부터 챙겼는데, 새 장갑들은 화물 속에 숨겨져서 보이질 않았다.

할수없이, 사용했던 장갑 한 컬레가 그 속에서 눈에 띄길래, 그 놈을 챙겨서 장비의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 장갑은 마누라에게 착용ㅎ도록 건내주었더니, 사양하며 먼지와 기름때 찌든 장비를 다뤄야 하는 지아비에게 도로 건낸다.

" 여긴 병원시설이야...! "

실랑이 벌이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도로 건내주었다.

가족들 앞에 떨어진 불발수류탄을 향해서 초개와 같이 몸을 덮치겠다는 각오로 사는 가부장인데, 동상 세워주든, 말든 상관없이....!

마지 못해서 조수(?)는 장갑을 착용했다.

중앙감시반의 야간당직자에게 전화상으로 제어신호의 투입을 지시한 후, 장비(fan)의 운전반 앞에서 유경험자 조수에게 한번 더 관찰사항과 운전버턴 조작방법 그리고 휴대폰으로 문자메세지의 통신방법을 숙지시켰다.

결연한 표정으로 공구들 챙겨들고 공조기의 fan section(공간) 속으로 들어가려다 보니, 귀마개와 휴대용 전등을 차량에서 챙기지 못한 사실을 그제사 눈치챘다.

백전노장의 명성을 무색ㅎ게 만드는 그 놈의 건망증....ㅜㅜ

지하주차장까지 수고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강행하기로 했다.

이미 노안은 왔고, 직업병의 청력에도 노출된 마당에....

분연히 강아무개 소령처럼 살다가겠다는데...

조명등조차 어두운 공조기 안으로 들어가면서 점검구를 힘차게 닫고 걸어 잠궜다.

이 쪽 우주와 저 쪽 우주는 그리 분리와 차단되었다.

전생에 우리의 우주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원(始原)으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빅뱅처럼, 무(無)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참으로 사연맗은 반평생을 함께 이뤄왔었다.


' 가동, 둘 다 모두! '

저 쪽 우주를 향해 휴대폰의 문자메세지를 날렸다.

위이잉~! 위이잉~!

대형 송풍기(fan) 2 대가 차례대로 힘차게 기동하더니, 이내 더 요란한 소음으로 가동회로로 전환되었다.

조심스럽게 제어공압의 개폐기와 제어기(positioner)를 조정한 후,

' A '

사전 약속된 둘만의 암호를 날렸다.

' 38 / 56 '

운전전류[A]의 측정표시값(digital)들을 보내왔다.

다시 제어장치들을 익숙한 손놀림과 감각으로 조정을 반복하면서, 암호(A)들을 서너차례 주고 받은 끝에,

' 71 / 71 '

목표값에 정확히 도달했다.

' 오케이~! 푸른 버턴 둘 다 작동 '

저 쪽 우주의 그녀는 정확히 송풍기를 정지시켰다.

색맹도, 나쁜 머리도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열어 둔 제어기의 뚜껑을 원상복구하는 사이, 차단된 우주의 경계문(점검구)이 활짝 열렸다.

저 쪽 우주인(?)의 소행이었다.

그 문을 통해서 공조기를 나서며, 비로소 <웜홀>을 발견했다.

눈 앞에 있는 줄도 모르고, 그토록 찾아헤맸네...쩝

웜홀이 있으면, 우주는 안팎이 따로 없다.


허기 진 귀갓길, 동네의 단골 감자탕집에서 함께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마누라는 노모님의 몫으로 한 그릇 별도로 포장도 하고...

 

- 글쓴이 초등학교 동창생 이종호-

[ 심연(深淵) ]

■ the brillant Abyss(눈부신 심연 : Helen Scales / 영국 해양생물학자)를 읽고서...

엉겁결에 지루할 법한 과학서적 한 권을 끈기있게 완독했다.

눈가에 돋보기 안경자국이 선명하도록 책상 앞에 앉아서 정독하기도 하고, 때론 침대 위에 편안히 누워서 읽다가 잠이 들 만큼, 책장을 넘길수록 묘하게도 점점 빠져들었던 흔ㅎ지 않은 독서의 기회였다.

제목처럼, 심연(深淵)은 ;

거시우주(大우주)와 미시우주(小우주: 입자세계)를 포함한 물리과학의 영역에서도 끝모를 시공간을 자각하며 무한(無限)과 무지(無知)의 개념으로 차용되고,

문화예술의 세계에서도 낭만적인 작가의 혼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종교와 철학의 깊은 경지나 성찰의 난해한 정신세계를 달리 설명할 길 없으면, 고심차게 끌어 들여서 멋적게 이용한다, 그 용어를...^^

또 때론, 연인들의 고뇌에 찬 사랑의 감성 속에도 그것은 은근히 기웃거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 <심연>은 우리 거주행성 지구에서 여전히 미지의 미래 영역(후손들을 위한)으로, 아직 본격적으로 손타지 않은 채 남겨진 심해(深海/deep-sea)를 의미한다.

아마도, 저자(著者)는 그 단어(심연)를 사용하면서 과학학문의 건조한 이야깃거리들만 논하고 싶지 않았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관련 학자로서, 저자는 심해의 환경이 미치는 <해류(海流)>의 순환체계와 <기후(氣候)> 그리고 지구 <대기(大氣)>의 영향을 학문적으로 깊이있게 설명하면서도, 군데군데 감성적인 문장력도 드러내며 지루할 법한 독자의 이탈을 붙잡아 두었다.

웬지 절박함까지 느껴지는, 지혜로운 저술(著述)의 능력이며, 학자로서의 사명감이었다.

본격적인 산업문명의 등장과 함께, 화석연료들의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더불어 탄소배출량도 가속화 되어 기후의 온난화를 촉진시키며 작금 인류의 거주공간(지구)을 위험단계까지 상승시켜 놓은 현실을 심해의 순환시스템과 관련하여 책에선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지상에서 배출된 탄소량의 많은 부분은 바다 생태계의 생명체들을 통해서 흡수되어 심해에 저장될 뿐만 아니라, 그 순환생태계를 통해서 많은 산소량도 생산하는 심해의 자연환경은 더욱 점증하는 탄소량의 배출로 그 건강한 순환계를 위협하며, 심해 환경의 교란과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시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설명하면서 경고를 잊지 않았다.

태양의 복사열도 바다를 통해서 흡수하여 지구의 가열을 방지하는데 크게 일조하지만, 심해 생태계의 교란이 지속되거나 확대되면, 결국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으로 지구의 생존환경은 급속히 황폐된다는 논리였다.

비록 관련 학자들의 한결같은 가설이지만, 현재 우리 행성에서 그 불안스런 가설의 조짐들은 실제로 겪고 있다.

그렇듯, 바다의 역할, 특히 심해의 건강한 환경이 그 만큼 중요한 형편인데도 불구하고 육상의 화학폐기물들을 해양에 마구 투기하고 방치하여 심해의 오염까지 유발시키는 행위들은 미래 세대의 생존환경에 소탐대실(小貪大失)과 같은 큰 실수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심해는 미래의 식량자원 뿐만 아니라, 신비한 의약재료와 산업자원의 숨겨진 보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자원들의 채굴을 위해서 경제적 가치에만 혈안이 된 개발업자들을 앞세워 나라들마다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공식적인 UN의 해양 단속기구를 등에 업고 연구 또는 탐사를 빌미로 심해의 자연환경은 이미 시험대에 올라있는 현실이란다.

그 자원들의 채굴을 위한 본격 개발이 시작되면, 밀림의 벌목들 처럼, 기존 심해의 환경과 순환체계가 순식간에 황폐화 되는 것을 저자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개발과 동시에 아무리 세심한 복구 프로젝트를 함께 실행하더라도, 해양, 특히 심해환경이나 그 생명체들의 저속생장(低速生長)의 특성상 육상의 그것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사실상 복구는 요원한 현실이란다.

' 이제 우리는 살아 있는 지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을 기회와 가능성을 마주한다.

필요하지 않다면 굳이, 또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함부로 손대지 말아야 하는 장소가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심해다. '

관련분야의 학자로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책의 서두에 심해를 그리 정의하며 소망했다.


책을 모두 읽고서, 창밖의 또 다른 심연의 세계, 때 이른 폭염으로 잔뜩 열기 머금은 하늘을 버릇처럼 올려다 보았다.

" 지루할 법한 과학서적인데, 한번 읽어볼래...? "

다독가(多讀家) 마누라에게 책을 슬쩍 보여주며 그리 권유했더니, 대답 대신 독서의 양(量)과 끈기도 절대 부족한 지아비의 돌출행위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환경보호를 부르짓는, 온통 우주에 심취한 별난 인생이고 보니, 비환경적 가정용 쓰레기의 배출량 적잖은 우리 가정부터 각성이 필요해서 권유했는데...

저자가 애타게 주창했던 심해의 환경보호는 먼 시간도 아닌, 당장 내 자식들과 손주들 그리고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면면히 그리고 건강한 그대로 물려줘야 할 숭고한 유산이다.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함부로 손대면 안되는 절대적 유산이다.

저자에게 심심(深甚)한 경의를 표한다.
 
글쓴이 - 초등학교 동기생 이종호의 글

[ 아래 글은 문학박사, 시인과 교육자 그리고 장로님이신 어느 동창(?)이 보내주신, 재치넘치고 인상깊은 산문^^ ]


■ 목사님의 화장품.

전라북도 정읍에서 작은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이 보내주신
카톡이 감동 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께
염치없이 한가지 부탁 드리겠습니다.

제가 요즘 형편이 어려워졌습니다.
나이 먹고 일하기도 힘들고 해서 부업으로 화장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오니 외면하지 마시고,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글의 첫 문장을 읽고 저는,
목사님이 경제사정이 많이 안 좋으셔서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 하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문장을 읽는 순간
"어 ~" 하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간략한 제품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애주고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까요.

입술엔 '침묵'이라는
고운 빛의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험담하고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도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그 아이크림을 소지해야 한답니다.

피부를 곱게하고 싶으시면 '미소'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구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 화장품은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이 최고라고 합니다.

아, 참 ~가장 향기로운 향수로는
'용서'가 제일 이랍니다.

분명히 마음에 드실 꺼예요.한 세트씩 꼭 구매해 주실꺼죠?
품질은 제가 보장합니다!

날마다 사용하셔서 예쁘고 멋지고 향기 좋은 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구매 주소 :
당신도 예쁘군 사랑하면 좋으리
1004번지.

글을 읽고 나서 저는 '세상에 이런
아름답고 품질 좋은 화장품이 있었구나.

나도 이런 '고급브랜드 최고의 화장품을 발라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님의 카톡에 이런 답글을 올렸습니다..

"ㅎㅎㅎ 목사님이 갖고 계신 화장품을
구매하여 제가 우선 사용 할테지만 선물할 곳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미 선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잘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매사 형통하시고 꽃향기 가득한 행복한 하루 되시길 충심으로 축복합니다.

혀 - 엉 (兄)
- 천기수 (포항문학 51호 원고) -

어린 날, 우리집 마당에는 꿈처럼 자라던 아주까리 나무, 담장 아래에는 크고 작은 장독대, 마당 앞에는 작은 도랑이 흘렀다. 담밑에서 꽃들이 여린 몸을 흔들면 훌쩍 자란 동네 아이들의 키만큼 자란 덩굴이 담장을 타고 올랐고, 명절이 다가오면 새 옷을 입은 나는 코를 훌쩍이며 골목을 뛰어다녔다. 오! 우리들 가슴이 부풀 때마다 골목길은 점점 좁아졌지만,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누나가 어린 나를 데리고 삼류극장의 동시상영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이었다. 조금씩 커가는 아이들은 약간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담장에 붙이고 키재기를 했다. 도랑물은 시간을 재촉하며 흘렀고, 테어나는 아이들의 숫자만큼 동네 대문에는 청사초롱이 달리기도 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고물상 같은 형의 철공소를 찾았을 때 문의 입구에는 형이 벗어 놓은 십구 문의 신발이 놓여있었고, 마당에는 형이 이 세상애서 마지막 햇볕을 보며 심어놓은 고추가 높다란 고춧대 사이로 봄볕을 맞으며 쑥쑥 자라나고 그 옆에는 녹슨 쇠의 검붉은 기름때 낀 헌옷이 구석에 놓여있었다. 부모님의 기일(忌日)이면 빠짐없이 경주공원 묘지를 찾았던 형! 아무런 말 없이 고무다리를 끌며 침묵으로 서 있다가 가곤 했던 형이 지금은 그리움의 바늘이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막내인 나는 둘째 형을 무서워 했다. 동네에서 ‘돼지’로 불리며 늘 싸움을 평정하여 나도 어깨가 으슥하곤 했다. 철공소의 월급날이면 늦은 밤, 기름때 묻은 자전거에는 방금 구워 온 호떡이 하얀 봉지에 얹혀 실려 왔고 나는 잠에서 깨어나 입안에 따스하고 달콤한 ‘형의 하루 일당’을 먹었다. 어느 여름 날 철공소에 일이 없어서 방 한 구석에서 형이 ’희마졌데이‘ 하면서 누워있는데 초등 1학년이었던 나는 ’형!‘ 형이 놀고 있으니까 호떡도 못 먹잖아’ 하니까 철공소에서 단련된 형은 팔뚝으로 눈물을 닦고 그 큰 눈에 노을 물들 듯 엷은 눈물이 맺힌 것을 보았다. ( 형에게 차마 못할 몹쓸 나의 말이었다.)
어머니가 낮에는 노동일, 저녁에는 퉁퉁 부은 얼굴로 ‘엥그럽다’ ‘엥그럽다; 하면서 나뭇불로 해주신 수제비를 먹을 때 아주까리 이파리 사이에 떠오르던 수많은 별들! 오늘밤은 그곳에 일곱 명의 얼굴이 오순도순 모여 있다. 어느 공휴일, 축음기를 틀어놓고 들려주던 이난영, 남인수, 배호 그리고 형이 가장 좋아하던 최희준 노래 ’하숙생‘ - 인생은 나그네 기 – 이 - ㄹ 의 가사처럼 형은 어느 별의 나그네로 살고 있을까? 아이스케키 장사하면서 만화가게를 하고 싶다고, 이 하꼬방이 싫어서 볕이 잘 드는 이층집에서 하늘을 보며 살고 싶다고 했었지, 별바다는 무지개로도 햇살로도 바람결로도 이슬방울로도 만날 수 없는 곳이지만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고. 큰 지느러미 물고기, 작은 지느러미 물고기 어울리며 같이 놀 듯이 형의 호흡과 나의 호흡이 하늘꽃 언덕에서 성(城)속 같은 이끼가 덮인 산소의 자갈돌을 걷어내고 어린 시절 우리가 타고 놀던 높고 높은 둥둥 뭉게 구름을 타고 만나기로 하자. 그리운 혀 – 엉 !

지내고 보면 모두가
그리운 것 뿐인데

그때는 뼈를 녹일것 같은
아픔이나 슬픔 이였을 지라도
지나고 보면 그것마저도
가끔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견디고 살았던가 싶을 만치
힘들고 어려웠던 일도
지금 조용히 눈을 감고
그때를 추억하다 보면
더욱 생생하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이시간이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의 길목에
서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겨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가진 것의 조금을 잃었을 뿐인데
자신의 전부를 잃었다고 절망하 는것은
남이 가지지 못한것을 보지 못함이요
남이 가진 것을 조금 덜 가짐에서
오는 욕심이며
비워야할 것을 비우지 못한 허욕 때문이며
포기와 버림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기로에 서있는
사람들의 기도는 참으로 소박합니다.
비록 평생 일어서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 숨쉬고 있음
그 하나가 간절한 기도의 제목이 되고....

남의 가슴에 틀어 박혀 있는
큰 아픔 보다 내 손끝에
작은 가시의 찔림이 더 아픈 것이기에
다른 이의 아픔의 크기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더이상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스스로를 절망의 늪으로
밀어넣는 일은 말아야 합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많았고
후회와 회한으로 가득한 시간이였을지라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새 날의 새로운 소망이 있기에
더 이상은 흘려보낸 시간들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려하지 마십시요.

아픔 없이 살아온 삶이 없듯이
시간 속에 무디어지지 않는 아픔도 없습니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아픔과 슬픔마저도
진정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병실에서 아스라히 꺼져가는
핏줄의 생명선이 안타까워
차라리 이순간을
내 삶에서 도려내고 싶었던 기억마저도....

그런 모습이라도
잠시 내 곁에 머물 수 있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 좋은글 대사전 中

新 牧民心書(大國民懲毖上疏文 16)🌻

♧인자요산(仁者樂山) 금지언향(今之言香)


사랑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단점이 사라지고
미움을 앞세우면 상대편의 장점이 사라집니다.

애정과 우정를 만드는 것은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는 것과 같아
피우기도 어렵지만 지지않게 가꾸고
상호 존중의 관계를 유지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내가 읽던 책이 헤어져도
그 책의 내용은 머릿속에 남듯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만약에 떠나가도
그 사람의 언행은 기억속에 두고두고 남습니다.

금화의 지갑을 잃은 사람보다 더 우매한 사람은
사랑과 명예(名譽)를 놓처 버린 측은한 사람이며,
그 보다 더 가련한 사람은 신뢰를 잃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행복보다 더 소중 한게 만족(滿足)입니다
큰 행복도 만족할 줄 모르면 기쁘지 않고
아주 작은 행복도 만족 하면 더 큰 기쁨이 됩니다.

사랑이 머문 자리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남고
욕심이 머문 자리에는 안타까운 후회만 남을 뿐입니다.

잘못은 앞에서 애정으로 선도해야 하며
칭찬은 뒤에서 그 언향(言香)을 받들어 말해야 합니다.

논어(論語)의 옹야편(翁也篇)에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였습니다.
子曰 ;요수(樂水) 하고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니
지자(知者)는 동(動) 하고 인자(仁者)는 정(靜) 하며,
지자(知者)는 요(樂) 하고 인자(仁者)는 수(壽) 이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물의 이치와
순리를 깨우처, 쉼없이 부딪치고 흘러들어
고통과 좌절을 딛고 기쁨과 행복을 영위(營爲)하고,
어진 사람은 그 성품이 고요하여 겸허하고 온유하며
대의명분의 덕목과 의리를 편안히 하고
그 기풍이 산과 같아, 중후하여 오래도록 평화롭다.

<주신 글, 너무 좋아 편집하여 옮깁니다>

- 民草 河波法供 -



※목민심서(牧民心書) :조선 순조 때의 다산 정약용이
지은 계몽 도서. 지방 관료들의 잘못된 사례를
들어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 쇄신, 구현 지침서

소와 가죽신



한 농부가 소를 끌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부의 뒤로 수상한 두 남자가 보였습니다.
한 남자가 옆에 있는 다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조금 기다려 봐,
내가 저 소를 빼앗아 오겠네."

그러자 다른 남자가 그 남자에게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그만 포기하라고 하자
그 남자가 다시 말했습니다.

"두고 보면 알게 될 거네."

사실 두 명의 남자는 소매치기였습니다.
자신 있게 말했던 소매치기가 농부를 앞질러 가서
새 가죽신 한 짝을 그가 발견하기
쉽게 놓아두었습니다.

농부는 산길을 계속 걸어가다가
새 가죽신 한 짝을 발견하고 손에 집어 들으며
한숨 쉬며 말했습니다.

"이거 너무 아쉽네?
한 짝만 있으면 아무 소용없는데..."

농부는 가죽신을 다시 바닥에 놓아두고
다시 소와 함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모퉁이를 돌자
조금 전 보았던 가죽신의 나머지
한 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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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희 성우가 전하는 읽어주는 감성 편지!
'소와 가죽신'의 전체 이야기는
따뜻한 하루 유튜브 읽어주는 편지를 통해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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