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신문] 작금의 팬덤정치, 망국의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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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팬덤정치, 망국의 서막인가?
편집부 기자 / 2024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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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섭 경북도립대 명예교수 |
국회를 점령한 야권에선 총선승리 후 줄곧 탄핵을 예열해왔다. 보수우파들은 ‘이대로 가면 곧 나라가 거들나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해 망한다’고 우려하고, 진보좌파들은 ‘윤석열 탄핵과 정권교체만이 나라를 살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진보는 일당백의 기세라 꽤 섬뜩하다.
양 세력이 한동안은 비슷했으나, 이젠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버렸다. 지난 총선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 운운하며 호남민심에 매몰되어 결정한 도태우와 장예찬의 공천취소가 시발점이었다. 의도적인 당정갈등에다 정치브로커 명태균 등의 등장으로 아군과 중도가 등을 돌린 결과다.
어쨌든 작금의 정치는 야권의 팬덤세력이 이끌고 이들에게 찍히면 끝이라고 한다. 팬덤(fandom)은 원래 ‘팬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과거 노사모(노무현)나 박사모(박근혜)가 그랬다. 지금은 이재명 지지자들의 극렬 팬덤인 ‘개딸’들이 다 장악했지만, 정치 극단주의의 대표주자는 문빠(문재인)였다. 이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이지만 한빠(한동훈)같은 보수 강성지지자그룹도 있다.
이처럼 팬덤이 극성을 부리는 원인으론 먼저 확증편향적 사고와 인터넷이다. 자신이 믿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믿고 보며, 반대자는 적으로 간주해 공격해버린다. 전국이 동시다발적이다.
건전한 비판의 제약도 그렇다. 이들의 강한 결속력은 다양한 목소리를 집단적으로 가로막으며, 편향된 언론도 이를 부추켜 오히려 공론의 장을 위축시킨다. 정치의 극단성도 이유다. 특히 22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채 오직 사생결단뿐이고, 속으론 팬덤을 은근히 즐기는 것 같다.
해결 방안으로는 깨어있는 유권자의 투표행태가 먼저다. 팬덤에 휩쓸려 기호만 보고 찍는 묻지마 투표에서 벗어나 바른 후보자를 뽑아야만 가능하다. 또다시 국회가 파렴치한 범죄자들의 집합소가 되어선 안된다.
정치인의 자세와 태도가 다음이다. 정치인 스스로 팬덤과는 거리를 두고, 과격한 행동을 자제시키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의 규제강화로 비이성적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규제가 따라야 한다. 정당에서도 공천제도를 개선하여 성향이 다른 팬덤으로부터 받는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구제방안이 시급하다. 이는 절박한 과제다.
난세고 애달프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나라가 망할 수 있겠구나”(지난 9월 11일, 국회)라고 했다. 영국의 BBC는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좌파로 망해가며, 제 살 뜯어먹는 미친 나라 국민들과 편향적인 판사가 법치문란의 주범”이라는 촌평이다.(PBS중앙방송)
다른 외신과 전문가들도 현재 한국은 남북대치보다 이념으로 갈라진 남남갈등이 훨씬 엄중하다고 경고하면서, 팬덤정치가 망국의 서막이라고 진단한다. 이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판결과 맞물린 김 여사 특검법도 시한폭탄이고, 윤 대통령 탄핵이 다음 시나리오다.
아직도 윤 대통령의 임기가 반이나 남았다. 한미일 동맹복원, 원전수출, 외교실적, 선별복지, 4+1개혁 등 큰 업적들은 각종 리스크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소통의 노력은 역 체감으로, 공정은 아집으로 비친다. 보신에 젖은 여당 의원도, 지적질만 일삼는 여당 대표도 큰 책임이다. 7년 전 탄핵병이 또 도질까 심히 불안하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한에는 법치주의 확립이 제일 먼저였건만, 사용해야할 검을 골든 타임 때는커녕 칼집에서 꺼내지도 못한 게 제일 큰 실책이란 평이다.
아무래도 읍참마속과 성찰뿐인 것 같다. 탄핵남발에 따른 정권탈취는 민주공화정의 종말이기에 해보는 씁쓸한 고언이다.
편집부 기자 / 2024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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