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귀신과 젊은 부부의 행운

 

 
 

霹靂有雄(벽력유웅) : 벼락귀신한테 겪은 행운

젊은 부부가 함께 방안에 누워 있는데 큰비가

쏟아지며 우레 소리가 진동해, 밤은 어둡기가

칠흑과 같고 번갯불이 촛불과 같이 밝았다.

"장독을 잘 살폈는가?" 하면서 사내가 물었다.

"뚜껑을 덮지 못하였오." 아내가 대답을 했다.

"그대가 빨리 나가 보라." 사내가 다시 말했다.

"내 본시 우레를 두려워하니, 낭군이 나 대신

나가 보소서."

부부는 서로 이렇게 앙탈을 하다가, 처마 밑에

비가 무섭게 내리치는지라,

아내가 부득이 전전긍긍하며 억지로 일어나서

방을 나와 장독대 옆으로 나오려 할 때에,

도둑놈 하나가 마침 대청밑에 숨어있다가 이미

그들 부부가 서로 다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미리 도자기 분(盆)을 들어서 그 여자의 앞에다

던졌는데,

여인이 크게 놀라 까무라치자 도둑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겁간하고 도망하였거늘,

남편이 아내가 오래 들어오지 아니함을 괴상히

여기고 밖으로 나가서 안고 들어오자 그때서야

겨우 소생하였다.

간신히 살아난 아내의 입에서,

"여보. 벽력신(霹靂神)도 자웅(雌雄)이 있소?"

"어떤 까닭이요?"

아내가 그때서야 부끄러워하며 대답을 하였다.

급작스레 벽력신이 덤벼들면서 저의 몸을 내려

누르기에 저는 혼비백산하였지요.

거의 죽은몸 같이 한동안 인사불성이 되었으나

나중에 가만히 생각을 해본즉,

벽력신도 낭군님과 함께 자는 법과 꼭 같았으며

어찌 그렇게 조금도 틀리지 않는 남녀간의 일과

꼭 같았는지..."

"그것 봐, 내가 만약 나가서 오래 어정 됐더라면

벼락을 면치 못했을 거야.

벼락 귀신이 무슨 누구의 낯을 봐가면서 용서해

줄줄 알아...... 큰일날 뻔했지."

하고 무사했음을 자축하였다.

 - 옮겨온글 -

 

새구멍 뚫으면 죄가 더 무겁다

 
 

(新穴穿罪加重) : 새 구멍을 뚫으면 죄가 훨씬

무겁다.

궁중에 궁녀로 있다가 왕궁 밖으로 내보내어진

이른바 방출궁녀(放出宮女)와는

누구도 함께 잠자리를 같이 해선 안되는 율법이

있었던 바 이 율법을 방출궁녀간통금지율(放出

宮女奸通禁止律)이라고 했다.

선조때 도승지인 이항복의 집에는 옆에서 그의

일을 도와주는 겸인(비서) 한 사람이 있었다.

이사람이 선조 임금의 궁녀로 지내다가 방출된

한 여인을 사랑하여 간통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방출궁녀 간통금지율에 걸려

구금되었고 장차 사형에 처해질 처지에 놓였다.

당시 이항복은 도승지라는 막강한 지위에 올라

있었지만 중죄를 지은 겸인을 방면시킬 도리가

없었다.

기회를 엿보던중 때마침 퇴궐한 이항복을 급한

일로 다시 입궐하라는 연락이 오자

'옳지, 오늘 이 기회를 이용해야지.'

이렇게 생각한 이항복은 급히 들어오란 어명에

일부러 시간을 지체시켜 늦게 입궐하였다.

선조는 도승지가 왕의 부름에 지체했다며 화를

내고는 이항복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이에 이항복이 늦게 온 이유에 대해 아뢰었다.

"전하, 황공하옵니다. 왕명을 받고 급히 대궐로

들어가고 있는데,

종루가(鐘樓街)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며

웃고 있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가서

물어보니

사람들이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조가 아직 화가 덜풀려서 이항복을 노려보자

이에 이항복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지어내어

아뢰었다.

"모기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가 소피를 빨아먹고

사는 진드기라는 벌레를 만났습니다.

이 벌레는 별종 진드기로 다자라면 콩알만하게

되는데 항문이 없어서 배설을 못하는 까닭에,

소피를 계속 빨아 먹으면 몸의 가죽이 늘어나서

커지다가 마침내 더 커지지 못하고 배가 터져서

죽는 벌레입니다.

모기를 만난 진드기는 배설을 하지 못해 고통을

당하다가 모기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을 합니다.

“이봐! 모기야, 나는 본래 항문이 없어서 배설을

못하니 배가 팽창되어 견디기가 어렵다.

네가 가진 날카로운 침으로 내배를 찔러 구멍을

하나 뚫어주면

내가 그 구멍으로 배설을 할수가 있겠으니 제발

내 아랫배에 구멍을 하나 뚫어다오. 부탁이다.”

이 부탁에 모기는 놀라면서 진드기에게 말했다.

‘너 무슨 큰일날 소리를 하느냐? 근래에 도승지

이항복의 겸인은 어떤 여인에게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배꼽아래의 구멍을 다시

뚫어 주었는데도 중죄에 걸려서 지금 구금되어

있지 않더냐?

너는 본래 구멍이 없었기에 내가 새로운 구멍을

뚫으면 죄가 훨씬 더 무거울 텐데, 내 어찌 그런

짓을 하겠느냐?

어림없다. 날 죽일 소릴랑 하지도 말라.’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날아가 버렸다 하옵니다.

전하, 신이 이 이야기를 듣고 의혹이 많이 생겨

깊이 생각하느라고, 시간이 지체되었사옵니다.

통촉해 주시옵소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조는 빙그레 웃으면서

도승지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 또 경이 무슨 이야기를 할줄 알았노라. 지금

그 이야기는 옛날 동방삭의 해학과 비슷한 데가

있다. 경의 겸인을 방면하겠노라."

그리하여 도승지 이항복의 겸인의 죄는 불문에

부치게 되었다고 한다.

- 옮겨온글 -

큰 코 때문에 행운을 겪은 남자

 
 

비승어양(鼻勝於陽) : 큰 코 때문에 겪은 행운

음사를 몹시 좋아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의

평생 소원은 양물이 큰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여인은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는 말을 듣고 코큰

사람을 한 번 만나야 하겠다고 별렀으나, 좀처럼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하루는 앞마을 장날이라 장에 가면 사람도 많이

모일테니 그 중엔 코큰 사람도 만날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장에 나갔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중에서 남자의 코만 유심히

쳐다보았으나, 그런 남자는 한 사람도 발견하지

못하고 마침내 해는 뉘엿뉘엿 넘어갔다.

여인은 자기 생각이 '한갓 부질없는 소원이라고

하면서 발길을 집으로 돌리려고 하는데 그 순간

삿갓을 쓴 농부가 술이 곤드레 만드레가 되어서

갈 지자 걸음을 걷는데 행색은 보잘 것이 없으나

쳐다보니, 주먹만한 코가 우뚝 달려 있는데 마치

디움 박을 갖다 달아 놓은 것 같았다.

여인은 환희작약 좋아라하면서 내심 "이 사람은

반드시 양물도 크리라, 안 그러면 어찌 저다지도

코가 크겠는가."

하고 슬금슬금 뒤따라가다가 아무도 없는 곳에

이르러서는 그에게 수작을 부려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하였다.

산해진미를 갖추어 떡 벌어지게 한상을 차려서

저녁을 대접하였고 이제야 한평생 소원을 풀수

있는가보다 하며 내심 기쁨을 참지 못했다.

방에 적당히 군불도 집혔으며, 뒷설거지도 대강

치우고 곱게 몸단장을 하고 다시 술상을 차려서

남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여인의 눈치는 알았지만 너무나 융숭한

대접을 받고 절로 입이 허벌레하고 벌어졌으며

마치 선경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윽고, 술상을 물리치고 비단금침이 깔려졌고

여인의 옷고름이 끌려지고, 치마끈이 풀어지고

촛불도 꺼졌으며 여인은 거친 입김으로 남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첩이 오늘과 같은 날을 만나기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린지 아시겠오?

서방님 같은 분을 만나기 위해서 오늘도 진종일

장터를 돌아다니며 찾았답니다." 그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필시 곡절이 있는 말투였다.

"그래요. 그런데, 하필 그많은 사람 중에 나같은

사람을 찾았을까요? 그 곡절이나 좀 압시다."

"그것은 물어서 뭣해요. 두고 보시면 아실 텐데.

그러시지 말고 어서 바지나 벗으시오."

여인의 몸은 화끈 달아올라 약간 떨었고 남자도

잇달아 정욕이 치올라, 불같이 훨훨 타올랐으며

드디어 일은 시작되었으나, 여인의 불만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장대하고 힘이 있는 사내의 양물을 기대

하였으나, 막상 당하고 보니 마치 사내아이들의

고추처럼 매우 작은 것이었다.

그마저 몇 번 일렁이더니 제풀에 죽어서 시들어

버리자, 여인의 벼르고 벼르던 욕정은 불꽃같이

타올라 막을 도리가 없으니 이를 어찌 할것이며

어찌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였다.

여인은 그동안 찾고 찾았던 코큰 사람이 어떻게

이 모양이고, 코값도 제대로 못한다면서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순간 묘안이 떠올랐다.

"옳지 그놈의 코로 하자."

여인은 슬그머니 사내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의

코위에 음부를 갖다 대더니만 아차하는 사이에

코를 자신의 음부 안에 집어넣어 버렸다.

그리고 힘을 쓰는데 보통 여인들의 몇배의 힘을

쓰는 것이었고 코가 양물보다 훨씬 더 좋았으며

여인의 쌓였던 욕정이, 머리 끝까지 사무쳤으니

남자야 어찌 되었던 알 바가 아니었다.

남자는 창졸간에 내려 덮치는 일이라 미처 피할

수도 없었으며 처음은 그래도 입으로 약간 숨을

쉴수 있었으나 여인의 음문에서 흐르는 물은

입가 수염에 묻다 말고 계집의 엉덩이까지 젖어

흘러내려 비벼대니 숨을 쉴 수조차 없어 젖먹던

힘을 다해 이리저리 피하여 뒹굴었다.

계집은 음문에서 끊임없이 물을 흘리며 더욱더

좋아라하고 마구 누르며 비벼대자 남자는 결국

숨을 못 쉬고 완전히 의식을 잃고 말았다.

여인은 먼동이 터오고 마을에서 닭이 울 무렵에

그동안 참아왔던 한 많은 욕정의 분이 반이나마

풀려서 비로소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여인이 남자의 얼굴을 돌아보자 얼굴이며 할 것

없이 사내의 상반신은 온통 허연 물로 덮였으며

몸둥이는 꼼짝 달싹을 않는 것이다.

여인이 "여보시오! 여보시오!"하며, 사내의 몸을

흔들고 불러 보았으나 감감 무소식이다.  

"큰 일이다. 이일을 어쩌나." 분명 사람을 죽였다.

갖다 버리려고 해도 혼자서는 할 수가 없고 집에

그대로 두자니 그것도 안 될 말이다.

"옳지 막둥이 어미를 불러야지 그년은 종년이니

후히 대접해 멀리 보내면 설마 소문이야 낼려고"

여인은 부랴부랴 옷을 주워 입고 막둥이 집으로

달렸으며, 찬바람이 돌자 사내는 정신이 들어서

주위를 살펴보니 빈방에 혼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상반신은 온통 여인의 음문에서

흘러나온 물로 젖어서 후끈했으며 어젯밤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에 떠올랐다.

"아! 그 년이! 그 화냥년이! 도대체 어디 갔을까?"

또 돌아오면 이제는 정말 죽겠지. 그 년이 오기

전에 빨리 도망을 치자."

남자는 눈에 보이는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뛰쳐나오니 먼산에는

아침 해가 떠있고 들에는 한 사람 두 사람 일찍

일어난 농부들이 보였다.

남자는 어젯밤에 당한 일이 자꾸만 떠올랐으며

지긋지긋한 회상을 떨어뜨리는 양으로,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정신없이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자네 내외 간에 싸움을 했나, 얼굴에 웬 미음은

그렇게 덮어썼어?"

그래도 사내는 함구불언하고, 코만 킹킹거리며

황망히 걸어가자, 이웃 양반 왈...

"허~ 그 사람 이상하네. 미음을 먹으면 입으로

먹지 코로 먹나? 코는 왜 킹킹거리고 있는가?"

하면서 머리를 갸우뚱하였다.

 - 옮겨온글 -

경산 자인 단오제 행사 봉산 탈춤

모자를 쥐고서 꿈이라 여기다

 
 

악모의몽(握帽疑夢) : 모자를 손에 쥐고 꿈이라

여기다

한 어리석은 서생이 관서의 기녀에게 미혹되어

여러 달을 계속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기녀의 행수기생이 다급히

기녀를 부르며 말했다.

"관찰사께서 본군에 도착해 너를 수청기생으로

선택하셨으니 서둘러 단장하고 들어가 뵙거라."

기녀와 한 방에 있던 서생이 흐느끼며 말했다.

"오늘은 너를 품을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으냐?"

그러자 기녀가 흐느끼는 서생에게 말했다.

"저에게 좋은 계책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셔요.

월경중이라 핑계를 댈 것입니다.'

그러더니 음납(생리대)을 차고 관찰사가 묵고

있는 객관으로 나갔다.

서생이 몹시 기뻐하며 몰래 기녀 뒤를 따라가

엿보니 기녀는 객관에 이르자,

음납을 풀어 담장의 기와를 들춰낸 후 그 안에

감추고는 이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크게 노한 서생은 음납을 꺼내 들고 돌아와서

손에 들고 앉아서 등잔불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으며 말했다.

"내가 저를 그처럼 극진히 아끼고 사랑했는데

어쩌면 나를 이토록 속일 수가 있는가?"

한참동안 혀를 차다가 문득 엎어져서 음납을

손에 쥔 채로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새벽이 되어서 기녀가 객사에서 나와 자신이

감추어 두었던 음납을 객관담장 기와 밑에서

찾았지만 간 곳이 없었다.

기녀는 서생이 가져갔을 것이라 짐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몰래 살펴보니 역시나 서생이

음납을 손에 쥔 채 깊은 잠이 들어 있었다.

기녀는 서생이 쓰고 있는 모자를 가만히 벗겨

서생의 손에 들려 있는 음납과 바꿔치기 하고

나와 다시 어제 저녁처럼 사타구니에 음납을

찬후 급히 서생을 부르며 방에 들어와 말했다.

"서방님, 주무셔요? 안 주우셔요? 저는 어제밤

그 계책으로 수청을 모면했답니다."

서생이 깜짝 놀라 일어나 앉으며 소리 질렀다.

"분하도다. 분해! 너의 정체가 이미 탄로났다.

내가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보아라."

그러자 기녀가 서생에게 물었다.

"무슨 물건을 보라는 말씀이신지요?'

"너의 음납이 여기에 있지 아니한가? 변명하지

말라!"

기녀가 거짓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음납은 제 몸에 채워져 있는데, 어찌 서방님의

손에 있다고 하시는지요?

다시 보십시오. 모자를 보고 음납이라 하시다니

무슨 헛소리이십니까?"

서생이 자세히 살펴보니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과연 모자인지라 괴이하게 여기며 말했다.

"내가 꿈을 꾸었나' 하고는 인하여 기녀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기뻐서 말하였다.

"너는 진실로 나를 저버리지 않았구나."

- 옮겨온글 -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랫만에 빗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데...

비도 오고 혼자 걷기 딱 인데
한참을 걷고 있노라니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나데

그런데 앞에 가는 다정한 이들을 보니
더 옆구리가 시리네
왠 이런 삭풍이 부나
왜 이리 허전 한가 했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다시 세월을 돌릴수 있다면 ....

이런 생각도 잠깐 해 본다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수있을까?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요

 


빨간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가을입니다.
오래전 이때쯤에 저는 부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 하룻밤을 묵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아직 KTX가 없던 시절 새마을호를 타고
한참을 가야 했기에 차라리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고 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잠시 정차했던 역을 지나게 되었고,
비어 있던 내 뒷자리에도 중년 부부가 앉더니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와! 벌써 겨울인가? 나뭇잎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너무 예쁘다.
알록달록 무슨 비단 깔아 놓은 것 같아.
가서 직접 밟아 봤으면 좋겠다.
무척 푹신할 것 같은데..."

그런데 부부 중 남편의 목소리만 계속해서
조용히 들리기만 했습니다.

"저 산에는 아직 단풍이 잔뜩 남아 있는데
산 전체가 빨간 것이 아주 멋지네."

쉴 새 없이 떠드는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궁금한 마음에 뒷자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몸이 찌릿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뒷좌석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50대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말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하였습니다.
마치 실제로 보기라도 한다는 듯
입가엔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은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결핍에서 나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모두 결핍을 안고 있는데
자신이 남들보다 갖지 못한 것, 모자란 것 때문에
힘겨워하고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사람들이 겪는 결핍은
반드시 보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어떤 이들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행복을 만들어내고,
어떤 이들은 그들이 떠날 때마다 행복을 만들어낸다.
- 오스카 와일드 -

 

 

 

 

느린 엘리베이터




지금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지배인은 이 문제 때문에
여러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 봐도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보는 순간 지배인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이유는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공사 기간 손님들이 불편을 겪으며 나타날
매출 하락을 생각하면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배인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담당 청소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섰습니다.

지배인은 속는 셈 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정말로 고객들의
불평이 없어졌습니다.

청소부가 고안한 해결책은 엘리베이터 안에
큰 거울을 달아놓는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오르락내리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두커니 서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고객들이
이제는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도 쓰다듬어보고,
음식물이 이빨 사이에 끼었는지 체크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잊어버렸습니다.





호텔 지배인은 청소부보다 호텔경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엔지니어는
청소부보다 엘리베이터 구조와 원리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느린 엘리베이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들의 마음은
바로 그 손님들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청소부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문제 곁에 있다는 말처럼
멀리 돌아볼 필요 없이 편견 없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로 살필 수 있다면 어떤 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어떤 돌을 옮기려고 할 때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다면 주변의 돌부터 움직여라.
- 비트겐슈타인 –

현실 속의 영웅




2017년 11월 20일,
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로를 주행하던
자동차가 중심을 잃고 도로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한 남자가
사고 현장에 뛰어들어 사고를 당한 여성을
안전하게 구해냈는데, 이 여성을 구한 사람은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로 유명한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였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이번 선행이 처음이 아니었는데,
2016년 9월에는 뉴욕의 한 터널 앞에서 사고가 나자
차량에서 내려 교통 수신호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하며
봉사심을 배웠다는 그는 배우로 성공한 후에도
헬리콥터 자격증을 취득하여 지역 소방대를
돕는 일을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슨 포드는 2000년 아이다호 주에서
등산객이 조난당하자 직접 구조에 나서기도 했고,
2001년에는 와이오밍주 테이블 산에서 여성 두 명이
조난당한 일이 발생하자 자신의 헬리콥터로
수색 작업에 착수해 두 여성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는
13살 남학생이 실종되자 자진해서 헬기 수색에 참여해
18시간의 수색 끝에 소년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해리슨 포드에게,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영웅이라고 칭찬하자
해리슨 포드는 말했습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진짜 영웅은 매일같이 목숨을 걸고
시민을 구조하는 구급대원분들입니다."





초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의 영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영웅의 이야기든,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영웅들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영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도 지금 '코로나19' 현장에서
밤낮없이 헌신하고 봉사하고 계시는
많은 영웅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고귀한 미덕을 가진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로맹 롤랑 –












♡이길 수  없는 적(敵)?

 

일본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실컷 얻어 맞고 온 느낌이 든다. 


일본! 

아, 싫고 미운나라로 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한 가지 더 고약한 감정, 무서움이 추가되었다.


영원히 원수가 될 필요는 없지만, 이길 수 없는 나라가 원수로 남아있는 것은 국가적재앙이다


일견하여 내가 본, 일본인들의 가치를 결정해주는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한다


바람에 날려온 가랑잎 하나도 광장에서 볼 수 없고 담배 꽁초 한 개비도 길거리에서 구경할 수 없다. 

작은 비닐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껌 통에 씹고 난 껌을 싸서 버리는 휴지도 같이 들어있다. 


3일 동안 주택가나 관광지를 돌아다닌 길거리에서, 시내 도심에서 고속도로에서 아직은 괜찮은 시력으로 일부러 찾아 보았지만 수입 외제차량이라곤 단 한 대도  볼수가 없어 머리카락이 서서히 곤두 섰다


좌측통행에 익숙지 못해서 그런 줄 알고 오른쪽 눈에 힘을 주어도 마찬가지니 드디어 양 눈에 뿔이 났다.


내가 사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열대 중에 외제, 수입차가 과반인데 비하면 자유무역협정이 무색하도록 철저한 배타주의의 이 민족성이소름 끼치도록 무서워졌다.


등굣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골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았다. 


고학년의 큰 학생들이 횡단보도 양쪽에서 깃발을 들어 차를 세운다. 


길 양쪽에서 저학년의 어린 학생들이 줄지어 서있는 차량을 향해 동시에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고사리 손을 흔들며~ 차례를 지켜 질서정연하게 길을 건넌다.


아이들이 길을 다 건넌 것을 확인한 후 차량의 어른들도 웃으며 경적으로 답례를 한다. 


오사카 성을 관람할 때이다. 어느초등학교에서 단체관람을 왔는지 많은 초등학생들이 왁자지껄 , 장난치고 있던중 선생님이 앞에서 지휘를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구들과 떠들던것을 멈추고 똑바로 줄을 서서 선생님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깜짝 놀랐습니다.


이 얼마나 인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아름다운 사회의 시민 정신인가?


가정에서 키워지는 일본 어린이들의 사회교육에 관한 극히 일부분을 예로 든 것이다. 


등굣길을 같이 지켜본 가이드의 보충 설명 중에 오아시스'란 말이 신선한 충격으로 전해온다.


오: 오하요우 고자이마쓰

  (아침인사, 안녕하세요).

아: 아리가또우 고자이마쓰

       (감사합니다).           

시: 시쯔레이 시마쓰  

       (실례합니다).

스: 스미마셍 (죄송합니다).


일본인들은 길을 가다가도 자주 뒤를 돌아 본다고 한다


혹시 자신이 뒤따라오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까 하는 배려하는마음에서다. 


"강남의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남귤북지;南橘北枳)." 안자춘추(晏子春秋)에 나오는 옛이야기다.


일본과 한국 중에 어디가 강남인 줄은 잘 몰라도 한국에는 왜 아직 탱자만 열리는가? 


우리도 한국의 강남땅에 어서 빨리 일본 처럼 '오아시스'를 만들어 어린 귤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길 수 없는 원수를 영원히 옆에 두고 어찌 발 뻗고 편히 잠을 자겠는가?


이길 수 없는 적!

얼마나 무섭고 절망적인 말인가?

적을 알고 나를 모르면 서로 비기고 (知彼 不知己 一勝一負), 적을 모르고 나를 모르면 싸울 때마다 지고 (不知彼 不知己 每番必敗),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 知己 百戰不殆).


일본을 좀 알고 나니, 미워만 할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샘 솟는다. 


지금 일본이 미국에게 공손한 것은 미국을 이길 힘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고 

(以小大, 畏天者也),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 나라를 보존한다. 

(畏天者其保國)는 孟子의 말씀이다.                                                                    

 2차 대전 당시 원자 폭탄으로 일본을 잿더미로 만든 미국을 일본은 적대시는 커녕  상전처럼 받들고 있다.  그들이 자존심이 없어서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멀리 뛰기 위해서 다만 엎드려 있을 따름이거늘~                         ㆍ                                            

孔子曰, "아는 사람이 되지말고 배우는 사람이 되라"고, 하였다.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쨉도 안되면서 배우기는 커녕 사사건건 반기로 맞서고 있지를 않는가~  하기사, 미국에게도 반기를 들고 있으니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꼴이 역시 냄비근성은 어쩔 수가 없는 가 보다. 

 

우리가 절대로 일본을 이길 수 없는 이유중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각성해서 일본이 더이상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도록 온국민이 오늘의 난국을 극복하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동참합시다

친구가 보내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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