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 쫓겨난 장수댁 운명

 

장수댁이 시어머니 손에 이끌려 흥주 고을의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가자 흰 수염이 한자나

늘어진 의원이 장수댁의 손목을 잡고 진맥을

하더니 냉이 심하다며 혀를 찼다.

한참을 기다려 탕재를 받아들고 의원을 나온

장수댁은 고개를 푹숙인 채로 시어머니 뒤를

따라 집으로 왔으며 시어머니가 이를 악물고

탕재값이 얼만 줄 아느냐고 했다.

만약에 이번에 탕재를 먹고도 소식이 없으면

그때는, 단단히 각오하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장수댁이 시집온 지 이태가 지났지만 아직도

애가 들어서지 않아 애를 태웠다.

 

시어머니는 별짓을 다했고, 꼭두새벽에 뒤뜰

우물가에 정화수를 떠놓고, 삼신할미께 빌고

족집게 점쟁이 집에 찾아갔으며 무당을 불러

득남 굿판을 벌이기도 하였다.

 

장수댁이 아들과 어머니만 살고 있는 금당실

고래등 기와집에 시집왔을 때는,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샀건만, 한숨 소리가 나오기기까진

그리 오랜 날이 걸리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자기의 아들만 중하게 여겼으며

며느리인 장수댁은 씨받이 취급하여 한달도

지나지 않아 태기를 물어댔으며 신랑이라는

작자는 삼대독자 외동 아들이다.

신랑은 장수댁보다 세살 위의 백면서생으로

툭하면 몸이 아프다며 드러눕고 시어머니는

아예 새신랑을 안방에다 눕혔으며 새색시는

며칠씩 근처에 오지 못하게 했다.

외아들을 항상 끼고사는 시어머니는 성격이

표독스러워, 장수댁 오장육부를 뒤집어놓기

일쑤였고 배운게 없는 쌍것이라느니 혼수가

그게 뭐냐느니 하면서 들볶았다.

이제는 장수댁에게 아이도 못 낳는 석녀라고

하면서 몰아붙였고, 시어머니가 아들 씨앗은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며느리의 밭만 탓하는

것이 그녀로서는 너무 억울했다.

 

첫날밤 술을 몇잔 마셨다고 새신부 옷고름도

풀지 않고 모로누워 혼자자던 새신랑이 며칠

후에야 신부의 옷을 벗기고 방사를 치르느라

껍적대다가 옆으로 픽 쓰러졌다.

어떻게 되었는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지나고

이튿날 아침에 요를 살펴보아도 핏방울 하나

없었고 한달에 두번 그런 식으로 치르는데도

시어머니는 며느리만 들볶아댔다.

 

석달후 마침내 장수댁은 시집에서 쫓겨나고

눈물을 흩뿌리며 어디론가 사라졌고 한달도

되지 않아 매파가 들락날락하더니 열마지기

논을 떼어주고 처녀를 맞아들였다.

처녀는 서너달만에 입덧을 하더니 열달 후에

아들을 낳았고 시어미는 손자를 업고 동네를

쏘다녔으며, 대를 이은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차고 있던 곳간 열쇠도 뺏아버렸다.

 

시어머니는 새 며느리가 황룡이 치마 속으로

들어간 태몽을 꾸었다고 하며 손자가 나중에

정승자리 하나를 꿰찰 것이라며 손자를 업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해댔다.

 

몇해가 지나자 손자 나이 알밤같은 일곱살이

되었건만, 어느날부터 집밖을 나가지 않았고

동네 사람들이 이집 손자가 커갈수록 아비를

닮지 않았다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손자가 뒷산의 암자에 있는 돌중을 닮았다고

했으며 새 며느리가 첫날밤을 치루어 보고는

새벽마다 뒷산 암자에서 기도했으며, 사실을

알게 된 시어머니도 두문불출이다.

한편 애 못낳는 석녀라고 낙인찍혀 시댁에서

쫒겨난 장수댁은 어느 주막에서 주모 일손을

도와주면서 생활하다가, 늙은 주모가 이승을

하직하자 주막을 이어받게 되었다.

어느날 단골 손님인 소백산 심마니와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신세타령을 널어놓았고

서로 마음이 통한 그들은 간단하게 혼례식을

올리고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심마니가 장수댁 옷고름을 푼 다음에 치마와

고쟁이를 벗기자, 그녀는 발가벗은 알몸으로

반듯이 드러누워 가쁜 숨을 쉬고 심마니에게

두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하였다.

"서방님~ 어서 소첩을 안아줘요."

심마니가 장수댁을 끌어안고 그녀의 귓불과

목덜미, 겨드랑이, 젖꼭지, 배꼽을 차례대로

애무하다가 장수댁 옥문을 입으로 품어주자

그녀의 자지러진 감창이 터졌다.

그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알몸으로 가쁜 숨을 내쉬고 심마니가 그녀의

배위로 올라가자 옥문주변 전체가 검은 숲이

무성하고 옥문은 벌써 질퍽하였다.

돌처럼 단단해진 심마니의 양물이 질퍽해진

장수댁의 옥문에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앙칼진 신음소리를 토하며 심마니를

두팔로 힘껏 껴안고 울부짖었다.

심마니의 팔뚝만한 양물이 장수댁의 옥문에

들어가자 그녀의 옥문이 가득차고 터질것만

같았으나 질퍽하게 젖어있는 옥문의 마중물

때문에 무리없이 끝까지 들어갔다.

장수댁은 두팔로 심마니의 목을 힘껏 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감았으며, 그녀는 심마니의

품속에 안긴 채로 방안을 이리저리 뒹굴면서

괘성을 지르고 난리를 떨었다.

장수댁의 질퍽해진 옥문에서 액물이 끝없이

흘러내렸고 황소가 진흙밭을 달리는 소리와

당나귀가 짐싣고 고개넘는 소리가 요란하고

그녀는 울면서 숨이 넘어갔다.

장수댁은 심마니의 허리를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가 내렸다가 계속 요분질을 해댔으며

그녀의 옥문은 질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사타구니는 액물로 범벅되었다.

장수댁은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며 심마니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심마니의 양물이

장수댁의 질퍽한 옥문을 들락날락 자극하자

그녀는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렸다.

심마니는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장수댁을 세차게 몰아부치고 그녀는 밑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을 해대며 심마니의

양물을 자극하고 계속 울부짖었다.

한바탕 천둥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장수댁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고

잠시후 그녀는 심마니를 팔베개하고 양물을

조물락거리면서 애교를 떨었다.

"서방님~ 소첩 한번 더 안아줘요."

이번엔 장수댁이 심마니 양물 위에 올라타고

양물을 옥문 속에 집어넣어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으며, 자지러진

감창과 함께 그녀의 숨이 넘어갔다.

그들은 앞치락 뒤치락하면서 합환의 열기로

황홀한 운우를 맘껏 주고받았으며 장수댁의

질퍽한 옥문속에서 한번 봇물이 터져나오자

그들의 운우는 다시 계속되었다.

심마니가 장수댁의 양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계속되는 절구질에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나오는 액물로 검은숲으로 뒤덮여 있는

옥문이 범벅이 되어 번들거렸다.

​또다시 천둥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장수댁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온몸이 힘없이 늘어졌으며 잠시후 장수댁이

심마니에게 또다시 애교를 떨었다.

"서방님~ 소첩 한번만 더 안아줘요."

장수댁이 심마니 품속에 깊이 파고 들었으며

탱탱하게 부푼, 장수댁의 젖망울을 쓰다듬던

심마니의 손이 그녀의 수북한 숲속을 헤치자

옥문은 벌써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심마니의 단단해진 양물이 장수댁의 옥문을

훓으면서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심마니의 폭풍같은 절구질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었다.

"서방님~ 제발 소첩을 살려줘요."

장수댁은 심마니를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계속 요분질을 해댔으며 그녀는

자지러지는 감창 소리와 함께 액물을 끝없이

쏟아내고 요가 흥건하게 젖었다.

장수댁은 심마니의 튼실한 양물을 옥문속에

깊숙이 받아들여서 그녀의 굶주렸던 욕정을

마음껏 불태웠으며 한바탕 폭풍이 지나가자

장수댁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장수댁의 애간장을 녹이는, 심마니의 가공할

정력과 기교가 한창 농익은 장수댁의 다양한

방중술이 일체되어, 그녀는 오랜만에 여러번

황홀한 절정의 쾌감을 맛보았다.

장수댁의 이전 신랑은 가뭄에 콩나듯 그녀를

찾아와 부실한 양물로, 토끼처럼 깝죽거리며

옥문에 풀칠만 했으나 심마니 양물은 그녀의

옥문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

또다시 천둥 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장수댁 허리가 새우등 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다리가 힘없이 추욱 늘어졌으며 그녀는 많은

액물을 쏟아내고 혼절하였다.

어느날 애를 못 낳는다고 장수댁을 시집에서

쫓아냈던 시어머니가 고개 넘어 개울을 건너

영주장에 갔다가 두눈을 왕방울 만하게 뜨고

놀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장수댁이 시어머니께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였으며 석녀라고 내쫓았던 장수댁이 작은

애는 등에 업고, 큰 애는 손을 잡고 있었으며

장수댁은 석녀가 아니었던 것이다.

- 옮겨온글 편집 -

[출처] ♧ 시댁에서 쫓겨난 장수댁 운명|작성자 청솔

 

 

♧ 권진사와 부인 소담댁의 이별

 

권진사는 신언서판에 한치도 모자람이 없고

허우대가 틀이 잡혔으며 서글서글한 성격에

다정다감하고 자기 부인을 끔찍이 아꼈으며

천석은 못되지만 칠팔백석은 거뜬했다.

천지신명이 이런 권진사를, 시샘을 하였는지

걱정거리 하나를 안겼고 자식이 없는 것이며

손이 귀한 집안이라 혼례식을 올리고 두달도

안돼 시어머니가 며느리 입덧을 챙겼다.

기울어진 양반 집안에서 시집을 온 소담댁은

덕이 흐르는 복스러운 얼굴에 언행도 진중해

모두가 부잣집 맏며느리라고 했지만, 일년이

지나자 석녀라고 수군대기 시작했다.

시어머니가 삼신할미한테 빌고 또 빌었으나

백약이 무효였고 소담댁의 입덧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년이 지나자 시어머니는

여기저기 씨받이를 구하러 다녔다.

소담댁도 권진사에게, 첩을 얻으라 졸랐으나

권진사는 쓸데없는 얘기 말라며 매일 백숙과

곰국을 먹으며 기운을 축적해 사흘에 한번씩

소담댁 옷고름을 풀고 치마를 벗겼다.

어느날 문우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집으로

들어와 소담댁 허리를 껴안았으며, 소담댁을

팔로 안고 아이를 갖지못한 연유를 알았다고

하자 소담댁이 큰 눈을 뜨고 물었다.

“서방님, 그게 무엇입니까?”

 

권진사는 음양이 서로 흥분하여 합환을 해야

삼신할미가 점지를 한다는데, 부인은 목석과

같이 가만히 있다면서 권진사가 입을 맞추며

소담댁 입안에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다.

권진사가 부인에게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보였으며 저고리의 옷고름을 푼 다음 치마와

속치마에 고쟁이까지 모두 벗기자, 소담댁은

몸을 오므리며 부끄러워 하였다.

“서방님, 부끄러워요. 불을 끄세요.”

 

권진사는 불을 끄지 않았으며 혀로 소담댁의

귓불, 목덜미, 겨드랑이, 젖꼭지, 배꼽을 혀로

애무하다가 결국 부인의 옥문을 입으로 품자

소담댁의 감창이 처음으로 터졌다.

"서방님~ 어서 소첩을 안아줘요."

소담댁이 발가벗은 알몸이 되어서 가쁜숨을

몰아쉬고 권진사가 그녀의 배위로 올라가자

사타구니의 옥문주변 전체가 새까만 숲으로

뒤덮였고 옥문은 벌써 질퍽하였다.

돌처럼 단단해진 권진사의 양물이 질퍽해진

소담댁의 옥문에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앙칼진 신음소리를 토하며 권진사를

두팔로 힘껏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권진사의 팔뚝만한 양물이 소담댁의 옥문에

들어가자 그녀의 옥문이 가득차고 터질것만

같았으나 질퍽하게 젖어있는 옥문의 마중물

때문에 무리없이 끝까지 들어갔다.

소담댁은 두팔로 권진사 목을 힘껏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감았으며, 그녀는 권진사의

품속에 안긴 채로 방안을 이리저리 뒹굴면서

괘성을 지르고 난리를 떨었다.

소담댁의 질퍽해진 옥문에서 액물이 끝없이

흘러내렸고 황소가 진흙밭을 달리는 소리와

당나귀가 짐싣고 고개넘는 소리가 요란하고

그녀는 울면서 숨이 넘어갔다.

소담댁은 권진사 허리를 끌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가 내렸다가 계속 요분질을 해댔으며

그녀의 옥문은 질꺽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사타구니는 액물로 범벅되었다.

소담댁은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며 권진사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권진사의 양물이

소담댁의 질퍽한 옥문을 들락날락 자극하자

그녀는 엉덩이를 마구 들썩거렸다.

권진사는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소담댁을 격렬하게 몰아치고 그녀는 밑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을 해대며 권진사의

양물을 자극하고 계속 울부짖었다.

한바탕 천둥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소담댁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졌고

잠시후 그녀는 권진사를 팔베개하고 양물을

조물락거리면서 애교를 떨었다.

"서방님~ 소첩 한번 더 안아줘요."

이번엔 소담댁이 권진사의 양물을 올라타고

양물을 옥문속에 집어넣어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요분질을 해댔으며 자지러진

감창과 함께 그녀의 숨이 넘어갔다.

그들은 앞치락 뒤치락하면서 합환의 열기로

황홀한 운우를 맘껏 주고받았으며 소담댁의

질퍽한 옥문속에서 한번 봇물이 터져나오자

그들의 운우는 다시 계속되었다.

권진사가 소담댁의 양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 계속되는 절구질에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나오는 액물로 검은숲이 뒤덮인 옥문이

온통 범벅이 되어서 번들거렸다.

​또다시 천둥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소담댁 허리가 새우등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온몸이 힘없이 늘어졌으며 잠시후 소담댁이

권진사에게 또다시 애교를 떨었다.

"서방님~ 소첩 한번만 더 안아줘요."

소담댁이 권진사의 양물을 입으로 품어주고

탱탱하게 부푼 소담댁의 젖망울을 쓰다듬던

권진사가 수북하게 우거진 숲속을 파헤치자

옥문은 벌써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권진사의 단단해진 양물이 소담댁의 옥문을

훓으면서 깊숙이 미끌어져 들어가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권진사의 폭풍같은 절구질에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었다.

"서방님~ 제발 소첩을 살려줘요."

소당댁은 권진사를 껴안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계속 요분질을 해댔으며 그녀는

자지러지는 감창 소리와 함께 액물을 끝없이

쏟아내고 요가 흥건하게 젖었다.

소담댁은 권진사의 튼실한 양물을 옥문속에

받아들여 그녀의 불타오르는 욕정을 마음껏

불태웠으며 한바탕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소담댁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소담댁의 애간장을 녹이는, 권진사의 가공할

정력과 기교가 한창 무르익은 부인의 다양한

방중술이 일체되어, 그녀는 오랜만에 여러번

황홀한 절정의 쾌감을 맛보았다.

그동안, 소담댁은 권진사와 운우를 나누면서

별다른 방중술도 없이 그저 목석처럼 가만히

누워있었으나 이제 합환에 눈을 뜨고 오히려

권진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또다시 천둥 번개와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소담댁 허리가 새우등 처럼 둥글게 휘어지고

다리가 힘없이 추욱 늘어졌으며 그녀는 많은

액물을 쏟아내고 혼절하였다.

석달동안 소담댁의 애절한 감창이 끊임없이

터졌지만 소담댁의 입덧은 없었으며 삼년후

시어머니가 씨받이를 구해 별당에 넣었으나

권진사는 별당에 들어가지 않았다.

권진사는 소담댁이 읍소를 하여도, 움쩍하지

않았고 어느날 밤에 권진사가 집에 들어가자

소담댁이 보이지 않았으며 안방의 경대 위에

편지 한통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권진사는 소담댁 편지를 읽으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 세월이

흘렀으며 소백산에 목줄 매고 사는 사람들이

수철리 산자락에 마을을 이루었다.

영남지방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이라, 조그만

주막이 동구밖에 자리를 잡았으며 저녁 나절

단봇짐을 메고 두루마기 걸친 초라한 몰골의

선비 한 사람이 주막에 들어섰다.

마침 부엌에서 주모가 행주치마에 젖은 손을

닦으면서 나오자, 선비와 주모는 얼어붙었고

선비는 주모에게 당신을 찾아서, 팔도강산을

유람한지 벌써 칠년째라고 하였다.

권진사는 천지신명이, 자신의 발길을 이리로

보냈다고 했으며, 진사도 흐느끼고 소담댁도

어깨를 들썩였으며 밖에서 놀던 아이 세명이

다가와 소담댁의 치마를 붙잡았다.

"엄마, 왜 울어?"

권진사는 소담댁이 아이가 셋인데도, 놀라지

않았고 십년 전에 소담댁이 떠나고 부모님의

간절한 뜻을 외면할수 없어 씨받이와 살아도

재취를 들여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결국 권진사는 소담댁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병을 고치겠다는 구실로 집을 나와서

팔도강산 방랑길에 들어선 것이었다.

 

“당신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소.”

"나으리 왜 이리 초췌해지셨소?"

소담댁이 권진사께 자신의 가슴이 찢어진다

하였으며 바로 그때 바짓가랑이를 노끈으로

동여맨 수염이 덥수룩한 남정네가 들어오자

아이들이 아부지를 부르며 매달렸다.

 

“서방님, 이분이 권진사에요.”

 

조금은 어색한 조우였지만 두 남자는 술잔을

몇번 부딪치고 나더니 십년지기인 양 말문을

텄고 세사람은 울고 웃으며 밤을 꼬박새웠고

소담댁은 새벽에야 눈을 붙였다.

소담댁이 이튿날 아침 일찍 해장국을 끓여서

객방에 가자 남편은 술상옆에 고꾸라져 자고

권진사는 없었으며 술상 위에 놓인 주머니를

열어보니 금화가 좌르르 쏟아졌다.

- 옮겨온글 편집 -

[출처] ♧ 권진사와 부인 소담댁의 이별|작성자 청솔

 

♧ 시(詩)로 얻은 남편

옛날 평양에 월선이라는 기생이 있었는데 인물도 곱고 글도 많이 배운 데다, 노래도 잘 하고 춤까지 잘 추어 평양에서 제일가는 기생이었다. 

그래서 모은 돈이 수십 만금이고 돈을 많이 벌어서 잘 살다보니 아무도 그녀를 함부로 넘보지 못했다.

월선이는 돈을 벌 만큼 벌자 기생 노릇도 그만두고 남편이나 얻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월선이는 과연 어떤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알 수 없었으며 궁리 끝에 광고를 내기로 하였다. 

광고 끝에다 이글의 짝을 채우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과 재산을 모두 바치겠다고 했으며 글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吾家有一酒 大甁小甁 二十四甁       

오가유일주 대병소병 이십사병

金氏飮許之 李氏飮許之

김씨음허지 이씨음허지

飮之以後 醉不醉 吾不關之

음지이후 취불취 오불관지

 

나의 집에 술이 있는데, 큰 병과 작은 병이 스물네 병이다.

김씨가 먹겠다고 해도 이씨가 먹겠다고 해도 모두 허락하는데,

그 사람이 취하고 안 취하고는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어찌됐든 글귀의 짝을 채우면 자신의 몸과 재산을 바친다는 소리에, 글깨나 한다는 사람은 물론이고 온갖 천하 건달들이 월선네 집으로 모여들었다. 

갖가지 별별 재주를 다 부려보았으나 어느 누구도 그 짝을 제대로 채우는 자가 없었다. 

이윽고 글 잘 짓기로 유명한 어떤 선비가 이런 글을 지었다.

吾家有一書 大冊小冊 二十四冊

오가유일서 대책소책 이십사책

金氏學敎之 李氏學交之

김씨학교지 이씨학교지

敎之以後 通不通 吾不關之

교지이후 통불통 오불관지

  

나의 집에 책이 있는데 큰 책과 작은 책이 스물네 책이라.

김씨가 배우겠다고 해도 이씨가 배우겠다고 해도 모두 가르치되,

가르치고 난 후에 통하고 못 통하고는 내가 관계할 바가 아니다.

 

이렇게 하여 선비의 글과 월선이의 글이 짝이 아주 딱 맞게 되었다.

그런데 월선이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고 선비가 어째서 안 되느냐고 물었다.

선비가 제자에게 글을 가르칠 때에는 알게 하려고 가르치는 법인데 제자가 알지 못하는 것이 어째서 선비와 관계가 없단 말이오?

이렇게 해서 선비는 쫓겨나고 말았으며 다시 숱한 놈들이 덤벼들었으나, 대개는 실패하고 한 의원이 들어가게 되었다.

의원이 들어가서 월선이의 글에 그 짝을 채우는데 아주 그럴 듯했다.

吾家有一藥 大貼小貼 二十四貼

오가유일약 대첩소첩 이십사첩

金氏病服之 李氏病服之

김씨병복지 이씨병복지

服之以後 效不效 吾不關之

복지이후 효불효 오불관지

 

나의 집에 약이 있으니 큰 첩과 작은 첩이 스물네 첩이라.

김씨의 병에도 이씨의 병에도 다 먹이되,

먹고 난 후에 효험이 있고 없고는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짝은 잘 맞았으나 역시 월선이가 안 된다고 하면서 의원이 약을 지을 때에는 이약을 먹고 병이 낫겠지 하고 짓지 낫지 않을 텐데 하고 지었겠소? 

효험이 없다는 것이 어찌하여 의원과 관계가 없단 말이오?

의원도 별수 없이 쫓겨났고 그뒤로 다시 별놈들이 숱하게 왔다갔지만, 누구 하나 합격하지 못했으며 이번엔 한 스님이 들어가 그 짝을 이렇게 채웠다.

 

吾家有一佛 大佛小佛 二十四佛        

오가유일불 대불소불 이십사불

金氏願禱之 李氏願禱之

김씨원도지 이씨원도지

禱之以後 福不福 吾不關之

도지이후 복불복 오불관지

 

나의 집에 부처가 있는데 큰 부처 작은 부처가 스물넷이라.

김씨의 소원도 이씨의 소원도 다 빌어주되,

기도를 한 후에 복받고 못 받고는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역시 월선이가 안 된다고 하면서 부처님한테 빌면 복을 받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와서 비는데 어째서 복받고 못받는 것이 스님과 관계가 없단 말이오?

그래서 스님도 쫒겨났으며 그럭저럭 시일도 많이 지났는데 차림새가 무척 남루한 거지가 찾아와서 짝을 채우겠다는 것이었다.

월선이가 거지에게 짝을 채워보라고 하자 거지는 이렇게 읊었다.

 

吾家有一瓢 大瓢小瓢 二十四瓢

오가유일표 대표소표 이십사표

金氏宴乞之 李氏宴乞之

김씨연걸지 이씨연걸지

乞之以後 廢不廢 吾不關之

걸지이후 폐불폐 오불관지

 

나의 집에 바가지가 있는데 큰 바가지 작은 바가지 스물네 개가 있다.

김씨네 집의 잔치에도 이씨네 집의 잔치에도 가서 모두 구걸하되,

구걸 후에 그 잔치가 파할지 안 파할지는 내 상관할 바가 아니다.

 

기생 월선이 거지의 말을 들은 후에 그렇지 그 집에 가서 얻어먹었으면 그만이지,

그 집 잔치가 파하고 안 파하는 것은 거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지 하며 만족스러워 했다.

 

그 거지는 기생 월선에게 장가를 들어서 질펀하게 운우를 나누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 옮겨온글 -

[출처] ♧ 시(詩)로 얻은 남편|작성자 청솔

 

♧ 부부싸움 근사하게 하는 방법

 

□ 하나

반드시 24시간 이내에 생겼던

갈등의 문제만을 가지고 싸워라.

공소시효를 지켜야 한다.

□ 둘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 싸워라.

동시 상영은 3류 극장에서만 볼수 있다.

 

□ 셋

자녀들 앞에서는 절대로 싸우지 마라.

관중은 절대 두지마라.

□ 넷

싸우되 1m 이내에서 싸우고

장외 경기는 금물이다.

무대를 친정 시댁으로 확대하는 것은

반칙이다.

 

□ 다섯

폭력을 휘두르지 말라.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 여섯

상호 인격 모독을 하지 말고

남과 비교도 하지 말라.

약점을 확인하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

 

□ 일곱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속전속결하라.

부부싸움은 이겼다고 해서

메달을 주지 않는다.

□ 여덟

싸운 뒤에는 분방하지 말고

빨리 화해를 해라.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 아홉

미봉책으로 대충 끝내지 말라.

임시 휴전은 곤란하다.

"두고보자"는 비겁한 발뺌이다.

□ 열

제 3자를 개입시키지 말라.

제 3자와의 동맹관계는

가족 세계대전을 낳는다.

 

□ 열하나

고함지르거나 욕설을 하지 말라.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 그러나 최선의 방법은

부부싸움을 안하는 것이다.

...........................................................

"마! 누라!"

 

'마누라'라는 말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정황상 경상도에서 생겼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신혼 첫날밤에 신랑이 욕실에서 나와서

신부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는데...

"마! 누~우~라"

정말인가요? 얼핏 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햇깔리네!

- 옮겨온글 -

 

[출처] ♧ 부부싸움 근사하게 하는 방법|작성자 청솔

수목원을 한참 걷다 보니 비가 그친다 가지고 간 우산이 거추장스럽다

그럴 즈음 누가 떨어 트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태그도 떼지 않은 새 우산이 도로 한가운데 놓여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하여 손잡이에 긁힌 자국과 손잡이에 비닐이 뜯어져 있는 우산이 있었다

비가 올 땐 요긴하게 썼지만 비가 그치니 거추장스러워 버리고 찾지도 않는단 말이지 

우산을 주워 들고 한참을 서성 거렸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찾는 이는 없다 

그래서 우산을 들고 내려왔다 효용가치가 없어지면 잊혀진다

모든 것이 똑같다  사람도 똑 같다 수목원에서 내려오며 오는 길에 오랜 친구를 만났는데 

먼저 와 있는 친구들과 화투 놀이에 빠져  말 한마디 하지 않고 헤어져 왔다.

푸대접이라고 해야 하나  일부러 찾아간 내가 한심스러운 건가  

버려진 우산과 비교할 바야 아니지만 참 마음이 좋지 않다      --- 2021/08/16 수목원에서

영웅이 된 청년




지난 2007년 6월,
이라크에서 '테러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병력이 이동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갑자기 수류탄이 부대원 사이로 날아들었고
그때 의무병이었던 한국계 병사가 수류탄을 향해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희생으로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 의무병은 23살의 청년,
병장 김신우입니다.

3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3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으며
2005년 의무병으로 입대해 복무해서
전역한 이후에 의료 계통에서 일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키우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입대 당시에도 9.11 테러가 일어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 어머니는 아들을 극구 말렸지만,
부모 몰래 입대 원서를 제출할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김신우 병장은 1년 반을
한국에서 복무한 뒤 이라크로 배치됐고,
파견 종료를 여섯 달 앞두고
숨진 것이었습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그의 희생에
'실버 스타 훈장'이 추서 되며 미군은 예를 갖췄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군들의
영웅이 됐습니다.

그로부터 10년 뒤, 김신우 병장을 기리는
응급의료센터·치과 병원이 경기도 평택 미군 기지에
문을 열었습니다.

전 세계 미군 시설 중 한국인 병사의
이름을 딴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IS 자살폭탄 테러로 목숨을 잃은 미군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식당에서는 빈 테이블에 맥주 13잔을 놓아두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숭고한 희생이 생기는 아이러니하고도
슬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삶에서 벌어지는 숭고한 희생은
각박한 우리네 삶을 '사람 사는 세상'답게
만듭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사상이나 힘으로 승리한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고귀한 미덕을 가진 사람을 영웅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로맹 롤랑 –

사진을 찍은 지가 제법 된 거 같은데 내게는 감성이 없다 

꽃을 보고 또 좋은 풍경을 보고 어찌하면 좋은 꽃과 풍경을 본

내 감정을 그대로를 다른이에게 전할까 하는 이런 마음조차도 없다

그냥 본대로 있는 대로 구도와 배치에 대한 고민도 없이 

또 심도와  빛의 조화도 생각 없이 그냥 셔터를 누른다

마누라가 사진 한장 찍어 봐라 하면   찍긴 하지만 하나도 자기 마음에 드는 게 없단다

심지어는 이런 구도로 이렇게 찍어보라 하고 사진을 보여주고 비슷한 구도로 찍어도 

이게 어째 이 사진 하고 같니? 하고 핀잔받기 일쑤다 찍어 놓고 보니  정말 쓸만한 사진이 하나 없다.

2021/08/16 수목원에서

 

노력과 행운




어떤 한 청년이 냇가를 거닐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까 개구리 한 마리가 불어난 물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늘어진 버들가지를 향해
온 힘을 다해 점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지는 얕게 잠겨있었고
아무리 애를 써도 개구리의 점프로는 가지에
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개구리의 모습을 보고는
청년은 코웃음을 치며 생각했습니다.

'어리석은 개구리 같으니.
안타깝지만 의미 없는 노력일 뿐이야.
노력할 걸 노력해야지...'

그런데 그때 강한 바람이 휘몰아쳤고
이 바람에 버들가지가 휙-하고
개구리가 있는 쪽으로 크게 휘어졌습니다.

그 순간 마침내 개구리는 버들가지를 붙들고는
수면 위로 조금씩 올라간 뒤 뭍으로
폴짝폴짝 뛰어갔습니다.

개구리도 목숨을 다해 노력한 끝에
한 번의 우연을 행운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를 지켜본 청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저 개구리만큼의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제껏 안될 거라는 생각만 했구나!'





행운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언제 다가올지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력은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즉, 당신에게 찾아온 행운도 마찬가지로
열심히 쌓아온 노력의 결과입니다.


# 오늘의 명언
나는 내가 더 노력할수록
운이 더 좋아진다는 걸 발견했다.
– 토마스 제퍼슨 –

전날 맥문동 꽃을 찍으러 갔다가 사진을 찍지 못하고 온 마음이 섭섭하여

맥문동 꽃이 피어 있을 만한 수목원으로 운동 삼아 갔다

수목원으로 향한 데는 또 다른 목적이 있지만 그런 썰을 이야기 하기에는 그렇고

수목원을 한참 동안 비를 맞으며 걸었다 

꽃을 만나면 꽃 사진도 찍고 요즘 건강관리에 대한 강박 관념 이랄지 그런 게 많이 생겨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큰 병이 도질 듯하기도 하고 걷기 위해 수목원으로 간 목적도 있다

한참 비를 맞고 걷고 나니 마음이 꽃에 동화되는 듯하다       - 2021/08/16 수목원에서

 

 

생가 자미 찌개에 담긴 人生




2년 전, 배우 김영철 씨가 프로그램 촬영차
울산의 한 식당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김영철 씨가 앉은 식탁에는 반찬이 푸짐하게 차려집니다.
옆에서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생가 자미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여러 반찬과 시원한 찌개 맛은 얼마나 훌륭한지...
김영철 씨는 음식을 맛보고는 연신 감탄을
쏟아내며 사장님께 말을 건넵니다.

"이렇게 훌륭한 밥상을 내는 게
쉽지 않으실 텐데..."

이 말이 도화선이 된 걸까요?
생가 자미 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박숙이 씨는
가슴속 깊이 응어리져 있던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냈습니다.

"30년 동안 건설 현장에서 미장 보조 일을 했어요.
어떤 때는 시멘트 한 포에 40kg인데 그거를
하루에 100포 넘게 옮겨다가 모래와 섞어
개어서 가져다주고..."

젊은 나이에 남편은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고,
당시 6,000만 원의 빚을 남겼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6억 원이 넘는 매우 큰돈이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절망적이었지만
박 씨는 앉아서 울고 있을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건설 현장에서 미장 보조였습니다.
시멘트를 나르고 개는 미장 보조 일은
건장한 남자들도 쉽사리 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박 씨가 조금 쉬운 일을 놔두고 미장 보조를 한 건
다른 일보다 일당을 많이 줬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그녀는 새벽 5시,
잠든 딸을 집에 남겨두고 공사장으로 향했습니다.
남들은 다들 작업복을 입고 일했지만
그 돈마저 아까웠던 박 씨는 친구들 딸의
낡은 교복을 빌려 입었습니다.

김영철 씨에게 힘든 시절을 찬찬히 풀어내던 박 씨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남편이 남긴 빚 6천만 원을 다 갚는데
꼬박 30년이 걸렸습니다.

"딸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초등학교 때 운동회 한 번 못 가주고,
점심시간에 잠깐 가서 짜장면 한 그릇 사주고 왔었는데..
그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요."

어릴 때부터 늘 바쁘고 지쳐있는
엄마를 보고 자라온 딸은 말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없었어요.
온종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 젊은 나이에... 저 때문에 고생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했어요."

현재 모녀는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과 인생이 담긴 생가자미 찌개를
손님들에게 내어주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건장한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힘든 노동을 하며
30년의 세월을 오롯이 견딜 수 있었던 건
오로지 하나뿐인 딸 때문에 견딜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어린 딸에게는 절대 빚을 물려줄 수 없다는 마음,
자신의 손은 거칠어지고 몸이 망가진 데도
내내 딸만큼은 웃게 해 주겠다는 그 마음이...
엄마를 세상 누구보다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나의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 랑구랄 -

이맘때면 분명 보랏빛 맥문동 꽃이 만발하여 화려하게 꽃의 맵시를 자랑할 텐데

그리고 성주군에서도 맥문동 꽃이 필 무렵 꽃구경을 오는 사람들을 위해 편의 시설과 

구경하기 좋도록 조형물을 설치하고 했을 텐데 그런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성주군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올초 이곳에 출입을 막는 테이핑을 하고 무슨 공사인지 하고 있던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런 것 아니야?

알고 보니 관리가 문제가 아니고 자연현상이다.

식물들이 자라나는 데는 해거리 라는걸 한단다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를 흙에서 빨아먹고 

풍성하게 꽃을 피우지만 그 이듬해에는 흙에서 빼앗긴 자양분이 모자라 

해거리를 한단다 그래서 농민들은 같은 작물을 계속 심기보다 윤작을 한단다 

각 식물이 필요한 영양소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 번은 양파를 심었다 이듬해는 마늘을 심었다 하는 것처럼

올해 맥문동 꽃이 피지 않는 것도 이런 해거리 탓이 아닐까 한다 -  2021/08/15 성밖숲

 

아버지의 갑옷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어느 날 그리스 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나서는
잠시 쉬기 위해서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고된 전투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내색할 수 없었기에
그는 갑옷을 벗지 않은 채 당당하게
어머니와 아내를 맞이했고 이어서 아들에게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장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갑옷과 투구가
아들에게는 낯선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웅 헥토르가 아닌
아버지의 얼굴이었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사회 속에서 부모님의
축 늘어진 어깨는 퇴근 후, 자식들의 함박웃음으로
다시 힘이 솟아오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고개 숙이는 것도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는
당신은 위대한 아빠, 엄마입니다.

가족이 주는 위로는 세상 어떤 것보다
더 따뜻하며 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허버트 조지 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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