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콰세콰이아 나무 둥지 아랫 부분을 살펴보니

이끼 가 끼여 있다

나무와 이끼는 공생의 관계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무에 이끼가 끼여 살아온 세월이 하루 이틀의 짧은 세월은 아닌 듯 하다

이 큰 나무 둥지는 이끼와 함께 얼마나 많은 세월을 참고 살아온 것일까


사람으로 치자면 이 이끼들이 발가락 사이의 무좀 균과 같은 존재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별것 아닌 무좀이지만 가렵고 따갑고 진물나고 심지어는 발이 썩기까지 한다.

아주 심한 경우는 도려내어야 할 만큼


2020/03/01 호산공원에서

자녀 효도와 정년 후 원만한 부부관계란 


 

세상 부모들은 자녀를 낳아

잘 가르치고 잘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 잘해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부모도 있고 여건이 되어

잘 가르치고 잘 먹이고 좋은 환경에서 가르쳐

잘되면 부모의 마음을 알아 효도할 거라 내심

바라는 부모도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도

잘되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도 있고

부모를 잘 만나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 잘된

자식이라도 부모에게 고마움을 모르는 인성이

안 좋은 자식도 있다, 오히려 못 가르친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는

태어날 때와 예쁘게 자랄 때 부모에게

기쁨을 준 것이 효도라는 말을 자식을 다 키운

칠십이 넘은 나이가 되니 알 것 같다

 

새가 날개가 자라면

둥지를 떠나듯이 자식도 자라 부모 곁을

떠나버리면 자식에 대한 기대가 허무함으로

변한다, 이럴 때 태어날 때 기쁨을 줘 효도 했고

자랄 때 빵긋빵긋 웃으며 잘 자란 것으로

부모에게 기쁨을 준 것이 자식이 효도했다고

위안 慰安을 하며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식을 다 키워 출가시킨

정년 후 부부관계도 자식을 함께

키울 때와 자식들이 부모 곁을 떠난 후

부부관계는 각자 취향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부부 중 한쪽이 산을

좋아하고 한쪽이 건강이 안 좋아 산을 갈 수

없다고 산에 가지 못하게 하면 안 된다

부부지만 각자 취향과 정서가 다름을

존중해 줘야 한다

 

건강과 취향이 같아

모든 운동도 함께 하면 좋겠지만 정서와

취향이 각자 다르면 인정을 해주는 것이

정년 후의 삶이 즐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시대에 따라 부부관계가 종속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여야 자유롭고 행복한 정년 후를

보낼수 있다는 것도 정년 후 노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부부 잠자리도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이 편한

부부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으니 각자가

편한 대로 자는 것이 서로를 존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잠꼬대가 심하고 술 담배

냄새로 함께 자는 데 불편하면 따로 자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행복한 정년 후 부부

관계라 생각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부부관계는 서로의 정서와 취향을 존중할 때

원만한 부부관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자녀들은

태어날 때와 빵긋빵긋 웃으며 잘 자랄 때

기쁨을 줘 효도했다고 생각하며 위안 慰安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인생 칠십에서

비로소 알았다

 

 

시인/ 이종호

 













2020/03/01 호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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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山月夜詠梅|이 황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혼자 산창에 기대니 밤기운 차고
매화나무 끝에 달이 떠올라 이제 막 둥글어지네
반드시 다시 미풍이 불어오지 않아도
맑은 향기 뜰에 가득하네
 
步屧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

梅邊行繞幾回巡(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香滿衣布影滿身(향만의포영만신)

나막신 신고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을 따라오고
매화 곁을 거닐며 돈 것이 몇 번이던가
밤 깊도록 앉아 있어 돌아갈 일 잊고 있는데
향기는 옷에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늦게 피는 매화꽃, 참뜻을 새삼 알겠네
일부러 내가 추위에 약한 것을 알아서겠지
가련하다, 이 밤 내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밤새도록 달만 보고 있겠네.


山夜寥寥萬境空산야요요만경공

白梅凉月伴仙翁백매량월반선옹

箇中唯有前灘響개중유유전탄향

揚似爲商抑似宮양사위상앙사궁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비었는 듯,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 

그 가운데 오직 앞 내 흐르는 소리 들리니,  
높을 때는 商음이고 낮을 땐 宮음일세


一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만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중에서-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소식)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

- 퇴계 이황이 두향에게 보낸 시-









2020/03/01 세천 한라비발디 아파트 화단에 핀 매화

梅落月盈

窓下數枝梅(창하수지매)
窓前一輪月(창전일륜월)
淸光入空査(청광입공사)
似續殘花發(사속잔화발)



매화 지고 달이 찼다

창 밑에는 매화가 몇 가지 피고
창 앞에는 보름달이 둥글게 떴다.
맑은 달빛 빈 등걸에 스미어 드니
시든 꽃을 이어받아 피고 싶은가.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1750 ~1805)가 청년 시절에 지었다.
매화에 죽고 못 사는 문인이 많던 시대에 감수성 예민한 시인 박제가는
매화가 지는 아쉬움을 시로 달랬다.
창밖에 서 있는 매화나무 가지에 꽃이 피어 황홀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꽃이 이제는 거의 다 져서 서운한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날 밤은 고맙게도 달이 휘영청 밝은 보름께,
환한 달 빛이 매화가 져버린 빈 가지 위에 쏟아졌다.
그때 내 눈을 의심했다.
전처럼 가지에 매화가 다시 핀 것이 아닌가!
아! 저 달빛조차 이미 떨어진 매화잎으로 되살아나 빈 가지 위에 꽃을 피우고 싶은가 보다.
매화가 지고 난 뒤에도 매화의 환영(幻影)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당분간은 매화 향기에 젖어들어도 좋겠다.










-산수유꽃-
      
                  詩人*김경남

첫 봉급으로 사드렸던 닷 돈짜리
금가락지
어머니 얼굴엔 순금의
산수유꽃이셨지

장롱 속 깊숙이 감추어 두고
꺼내 보고 다시 넣어두곤 하셨던
어느 날
어머니의 얼굴엔 황천꽃이 피시고
짙어지신 어느날
금반지를 꺼내 달라시더니
아버지께 맡기셨다

얼마 후 산수유꽃이 지듯이
눈 감으시고 청명으로 가신
어머니.
















2020/03/01 삼일절 호산공원에서


세상의 가슴을 적시는 샘물


무성한 숲만이 온갓 새들을 다 품을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
굳게 가슴을 닫고 사는 사람들,
그들은 남에게 사랑을 줄수도
받을수도 없다
 
따스함이 없는 가슴을 한번 상상해 보자
마치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는 것처럼
목마르고 힘겨울것이다
 
작은 실개천 하나가 넓은 초원을 두루적시듯
지치고 힘든 나그네에게 한모금의 샘물은
곧 목숨의 근원이 된다
 
따스한 마음은
세상의 가슴을 적시는 샘물이다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 호촌 늪 연꽃 단지에서 겨울연을 찍어 본다.

삼각형 사각형 형이 상학적인 도형의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2020/02/26 다산면 호촌리 - 아침 출근길에 잠시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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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자신(自身)의 처지(處地)를 비관(悲觀)함

코로나 19의 영향이 큼니다

경제가 다 죽었어요 사람이 다녀야 경제가 돌지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코리아를 이길순 없겠지요

반드시 이겨 낼겁니다.

















괜찮아
                                        -권희정

괜찮아
그냥 너는 너이면 되는 거야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곧 지나갈 거야
네가 기댈 곳은 시간 뿐이지

한 뼘박에 되지 않는 심장 거리
머리에서 가슴까지
얼마나 멀고도 먼지
그곳에 다다르는 길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아는 게 아니야
네가 가야 할 길이고
네가 가야만 알 수 있는 길이지

괜찮아
그냥 너의 존재만으로 충분해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
너의 길동무가 되어줄게
그 길 가다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지 나의 손을 잡아
항상 네 옆에 있어 줄게

가다 보면 비바람 불고
눈보라가 치기도 하지
광야 같은 길
외로움과 두려움이 너를 집어삼키려 할 때
소리 질러 봐
네가 어디에 있든지
너의 소리에 귀 기울일게

괜찮아
그냥 너는 너이면 되는 거야
















2020/02/16 국채보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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