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 '미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전투 중에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간수들의 경멸적인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다음 날 처형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 날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는 극도로 신경이 곤두섰으며 고통을 참기 어려웠는데
주머니를 뒤지자, 담배 한 개비를 발견했습니다.
손이 떨려서 그것을 겨우 입으로 가져갔지만,
불을 붙일 성냥이 없었습니다.

그는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으나
간수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주시겠소?"

그가 계속 말하자 한 명의 간수가 다가왔고
간수가 성냥을 켜는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그는 간수를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미소는 간수의 입가에도 웃음이 흐르게 했습니다.
간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주며 물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자녀가 있소?"

그가 얼른 지갑을 꺼내 가족사진을 보여주자
간수 역시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녀들에 대한 희망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과 ​
자녀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렵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자 간수는 아무런 말 없이 감옥 문을 열더니
그를 조용히 밖으로 나가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말없이 함께 감옥을 빠져나와서는
마을 밖에서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한 번의 미소가 그의 목숨을
구해 준 것입니다.





사람의 미소는 어떤 창살도 넘어가 또 다른
사람의 얼굴에 피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이 만나는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이 단순히 미소만 짓더라도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아직 삶이 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 찰리 채플린 –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게 사람 마음이라지만,
세상을 살면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마음은
믿음을 갖고 믿음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신심(信心)입니다.

두 번째 마음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여유로운 큰마음인
대심(大心)입니다.

세 번째 마음은
같은 마음을 갖고 같은 생각을 갖는
동무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동심(同心)입니다.

네 번째 마음은
작은 소리와 가르침에도 귀 기울이고
자기 잘못을 되돌아보며 회초리로 자신을 때릴 줄 아는
겸손한 마음인 겸심(謙心)입니다.

다섯 번째 마음은
티끌보다 칭찬을 먼저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작은 이를 큰 사람으로 만드는
칭심(稱心)입니다.

여섯 번째 마음은
함께 행동하는 마음을 갖고
함께 생활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행심(行心)입니다.

반대로 버려야 할 다섯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스스로 피곤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원망하는 마음인 원심(怨心).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잊게 만드는 의심(疑心).
큰 사람의 바탕인 큰마음을 막는 소심(小心).
모든 관계에 해가 되는 교만한 교심(驕心).
처음과 끝이 다른 변심(變心).





어떤 마음을 먹는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즉, 얼굴을 삶의 이력서라고 한다면
마음은 삶을 이끄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일체유심조 / 一切唯心造)
- 화엄경 –

단점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그림자를 보기 흉하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시커먼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남자는 답을 찾지 못하자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으로 소문난 분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전 제 그림자가 정말 싫습니다.
그림자를 저에게 떼어버릴 방법이
어떻게 없겠는지요?"

"그 방법이라면 내가 알고 있지.
한 번 힘껏 달려보게나.
제아무리 그림자라도 빨리 달리는 사람을
따라올 수는 없을 걸세."

다음날, 남자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힘껏 달리다 뒤를 돌아보기를 반복했지만,
남자의 예상과 다르게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고
발아래 그대로였습니다.

남자는 실망한 나머지 노인을 찾아가
따져 물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루 종일 힘껏 뛰었는데도 그림자가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나는 그림자를 떼어버릴 수 없다는 것을
자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네.
아무리 싫고 못난 것이라도 그림자는 자네의 일부일세.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쳐내기만 한다면
자네는 평생 행복할 수 없을 걸세."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품을 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단점이 없는 사람은 장점도 거의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

나를 비추어 주는 빛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 전체에
전기가 끊기는 정전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해는 졌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기는 이른 시간에
정전이 되어 온 동네가 깜깜해지면 촛불을 켜
잠시 어둠을 쫓았습니다.

어둠에 있을 때 작은 촛불 하나를 켜면
사람들이 그 빛 아래로 모입니다.
서로 얼굴을 식별하고 책을 읽고 바느질합니다.
그 빛 아래 모여 그림자 드리우는 여운 속에서
서로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전기가 돌아와 전등불이 켜지면
방안 어디에도 어둠 없는 밝은 공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촛불은 아무 미련 없이
꺼버립니다.

이제 아침이 되어서 해가 떴습니다.
햇빛은 온 세상을 덮어 모든 곳을 밝힙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미련 없이 전등불을 끄고
밝은 햇빛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더 큰 빛, 더 큰 기운 아래
이제까지 어둠을 밝혀왔던 작은 빛과 기운은
힘없이 그 소임을 다하고 사그라집니다.
사라지는 작은 빛들은 자신들의 소멸에
아쉬움이 없습니다.

가득 차오른 큰 빛도 언젠가 다시 기울고
작은 빛을 다시 찾아 꺼내게 될 때가
곧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손에 들려 있는 빛이 작고 초라해 보일 때면
다른 사람 손에 들려 있는 빛은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 손의 불빛이 지금 간절하게 필요한
어둠 속에 있습니다.

어둠에서 내 빛을 보다 잘 전할 수 있도록
지금 잠시 내 빛을 꺼두는 것도
아쉬워할 일이 아닙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소명을 사랑하면 필시 세상도 사랑하게 된다.
– 류시화 –

왜 의미가 필요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에는
체셔 캣이라는 말재주가 좋고 꾀가 많은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한 번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갈림길 앞에 멈추어 섭니다.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체셔 캣을 발견했습니다.

앨리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줄래?
체셔 캣: 어디에 가는데?
앨리스: 모르겠어.

체셔 캣은 그런 엘리스에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계절마다 대이동을 하는 철새들은
선두에 선 철새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철새들은 따뜻한 남쪽이라는 목표를 향해,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나침반과 등대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인생이란 항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 올리버 웬들 홈스 –

힘을 빼다



훌륭한 공예가가 애용하는 칼은,
날카롭게 날을 갈아 돌도 자를 것 같은 칼이 아니라
날이 살짝 무뎌져 조금 잘 들지 않는
칼이라고 합니다.

너무 잘 드는 칼은 오히려 걸작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야구에서 투수들도 몸에 힘을 빼는 데만
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탄력과 유연성 없이 단단하기만 한 몸으로는
결코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분의 색이나 선을 덜어낸 넉넉함을 만들어야
그 간격이 만들어내는 리듬이나 여백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가
헛돌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빼서
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어 주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오히려 힘을 빼줘야지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라.
– 노먼 빈센트 필 –

좋은 집의 조건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그는 지인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였고
송계아는 집 가격보다 훨씬 큰돈을 주고
선뜻 샀습니다.

이 집은 바로 여승진의 이웃집이었습니다.
여승진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덕망이 높았습니다.

그렇게 송계아가 이사 오고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여승진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
이곳으로 이사하셨습니까?"

"저는 평소 여선생님의 훌륭한 인품을 존경해서
선생님 가까이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집값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나머지 추가되는 금액은 선생님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집의 조건은 다양하지만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좋은 이웃이었던 것입니다.





명당이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으로
부자가 되려거든 돈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하고
권력을 가진 자가 되려거든 권력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이웃이 옆에 있어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명당이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그 마을 사람의
따뜻한 인정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 공자 –

갑옷과 투구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대결하기 전
아내 안드로마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안드로마케는 성안에서 적과 싸우라고 하지만
헥토르는 아버지의 의무와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성 밖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히 싸우기를
결심했습니다.

이때 헥토르는 자기 아들을 안고자 했으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었기에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데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웅 헥토르가 아닌
아버지의 얼굴이었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사회 속에서 부모님의
축 늘어진 어깨는 퇴근 후, 자식들의 함박웃음으로
다시 힘이 솟아오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고개 숙이는 것도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는
당신은 위대한 아빠, 엄마입니다.

가족이 주는 위로는 세상 어떤 것보다
더 따뜻하며 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허버트 조지 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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