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같이 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소금같이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설탕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소금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바닷물에는 하얀 소금이 들어 있듯이, 우리 마음의 바다에도 소금이 들어 있습니다. 

내 안에 들어 있는 소금으로 사람들의 이야기에 맛을 내고 사람들의 이름에 맛을 내도록 합시다. 

살탕같이 흐려지는 이웃이 되지 말고, 소금같이 분명해지는 이웃이 됩시다. 

살탕같이 흔한 친구가 되지 말고, 소금같이 소중한 친구가 됩시다. 

살탕같이 맛을 잃는 사람이 되지 말고, 소금같이 맛을 얻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우리는 설탕은 없어도 살 수가 있지만, 소금이 없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심마니 총각과 복순이의 인연

 
 

 

친정도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친정이지 울케가 곳간의 열쇠를 허리춤에 차고 있으면 이웃보다 나을 게 없다.

울케는 “장롱 사느라 곳간에서 쌀가마를 들어냈더니 텅 비었어”라며 좁쌀 반 자루를 툇마루에 던져놓고, "잘 가” 이 한 마디뿐이다.

복순이가 터졌다.

“야 이년아, 땟거리가 없어서 초근목피로 목숨을 이어가던 거지년을 친구랍시고 우리 집안에다 들여놓았더니 나한테 하는 짓이 겨우 이거냐!”

복순이는 좁쌀 자루를 올케년에게 집어던지고 친정집을 나와버렸으며 그게 친정과 담을 쌓은 마지막 날이다.

‘죽기 살기로 공부하는 신랑이 과거에만 붙어봐라.’

복순이는 울지 않았고 잔칫집에 가서 밤늦도록 허드렛일을 하고 남은 음식을 싸와서 공부하는 남편에게 상을 차려주고,

장날엔 주막집에 불려가 눈코 뜰 새 없이 일하고 술 손님들이 남긴 너비아니, 닭 창자를 가져와서 남편에게 상을 차려줬다.

봄이 오자 복순이는 바지를 입고 망태기를 메고 산에 올랐으며 더덕을 캐고 하수오와 참나물을 뜯고 재수가 뻗친 날은 산삼도 보았다.

약재상에 어린 삼을 팔아서 산 씨암탉에 약재를 넣고 푹 고아 먹여 남편 몸보신을 시켰다.

어느 날, 눈앞에 백하수오를 봤는데 손발이 닿지 않았으며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워 큰 숨을 쉬고

절벽에 매달려서 풀도 잡고 나뭇가지도 잡으며 게걸음 하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움켜잡았던 풀이 뿌리째 뽑혔다.

“으아악~”

비명은 메아리쳐서 골짜기를 울리고 복순이는 몸이 허공에 뜨는가 싶더니 정신을 잃었다.

한참 후에 정신을 차린 복순이는 또 한번 기절할 뻔했으며 관솔불에 괴물 형상이 비쳤다.

“누, 누구요?” 복순이가 물었다.

“나는 이집의 주인 심마니요. 절벽에서 떨어져 기절한 낭자를 업고 왔소” 하면서 괴물 형상이 복순이에게 대답했다.

복순이는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일어나 벽에 기대 앉았으며 심마니도 벽을 등지고 앉아 침묵만 흘렀다.

한참 후에 심마니는 자신의 어릴 적의 이야기를 복순이에게 모두 털어놓는 것이었다.

불타는 아궁이에 넘어져서 화상을 입고 얼굴의 반쪽이 번들거리는 괴물이 되어서 장가도 못간 노총각이 됐다는 것이다.

심마니와 복순이는 살아온 이야기로 꼬박 밤을 새우고 동창이 밝자 복순이는 제 집으로 갔으며 집에 도착하니 이게 웬일인가!

과거를 보러 한양에 갔던 신랑이 어사화를 꽂은 사모관대에 백마를 타고 집 마당에 들어섰다.

동네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는데 복순이는 감격에 북받쳐 마당에 퍼질러 앉아 대성통곡을 하였다.

복순이는 꿈인지 생신지 볼을 꼬집었고 급제한 신랑이 어사화 사모를 벗어 복순이한테 씌우고 겨드랑이를 잡아 일으켰다.

고을 사또도 오고 육방관속 유림들도 모두 모여 삼일간 동네가 떠들썩하게 잔치를 벌였다.

복순이는 과거에 급제한 신랑을 따라서 말로만 듣던 한양을 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하루하루가 구름 위를 걷는 것만 같았다.

복순이는 분과 동백기름을 사다 바르며 한양에 가지고 갈 고리짝에 짐을 쌌다.

그런데 한양에 먼저 올라간 신랑에게선 보름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허구한 날을 사립문 밖에서 급제한 신랑이 보낼 하인들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게 일이 됐다.

석달이 지났을 때, 복순이는 남정네 옷을 사입고 단봇짐을 멘뒤 초립을 눌러쓴 채 집을 나섰다.

날이 저물면 주막에서 자고 동이 트면 걸었으며 보름 만에 한양에 도착하여 궁궐 앞에서 신랑을 기다렸다.

퇴청하는 문이 하나가 아니란 걸 수문장에게서 듣고 이레 만에 경복궁 영추문을 나서는 신랑을 보았지만 달려가 얼싸안지 않고 미행했다.

신랑이 서촌의 골목길을 돌고 돌아 어느 아담한 기와집 대문을 두드리자 한 여인이 대문을 열고 반겼으나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복순이는 머물던 통의동 주막집으로 돌아가서 생전 처음 너비아니 안주에다 청주 한 호리병을 마시고 나니 속이 후련했다.

“복순아, 네 팔자는 이렇다. 운명의 강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보자.”

복순이는 보름 만에 집에 도착해 하루를 푹 자고 산으로 올라갔으며 세 칸 너와집에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릴 때 얼굴에 화상 입은 심마니 총각이 갑자기 나타난 복순이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복순이는 심마니와 함께 감자밥 식사를 했으며 밥을 먹고 나서 복순이가 말했다.

“나 여기서 살래요. 당신과 가시버시가 돼서.”

한참 답이 없던 심마니는 삼경이 돼서야 고개를 끄덕였으며 심마니와 복순이는 찬물 한 그릇을 떠놓고 서로 맞절을 하였다.

잠시후 심마니가 복순이 옷고름을 풀고 치마와 고쟁이를 벗긴 다음 후우~ 등잔불을 껐다.

복순이가 알몸으로 반듯이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자 심마니가 복순이에게 올라갔다.

그녀는 가벼운 신음을 토해내며 심마니를 끌어안고 낙지처럼 착 달라붙어 몸을 맡겼다.

​복순이는 두 팔로 심마니 목을 껴안고 두 다리를 위로 들어올려 그의 허리를 휘어감았다.

너와집 지붕이 무너질듯 요란한 폭풍이 일었고 그녀의 자지러지는 감창이 산속에 울려퍼졌다.

한바탕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자 요분질 해대던 복순이의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휘어졌다.

그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몸을 파르르 떨면서 사지가 힘없이 축 늘어지고 결국 혼절했다.

​복순이는 남편이 급제하고 새살림을 차린 이후 오랜만에 심마니와 욕정을 맘껏 불태웠다.

그녀는 심마니 품속에 안긴 채로 두 눈에 기쁨과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깊이 잠들었다.

어느덧 자신을 버린 남편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심마니와 함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다.

 
 



감나무에 까치밥

 




장편소설 '대지'로 193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의 한국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던 부모님을 따라
약 40년을 중국에서 보냈음에도 평생 한국을
가슴 깊이 사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 '살아 있는 갈대'에서
다음과 같이 한국에 대해서 예찬했습니다.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다.'

또 그녀가 남긴 유서에는
'내가 가장 사랑한 나라는 미국이며,
다음으로 사랑한 나라는 한국'이라고
쓰여 있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이렇게 한국에 대한 애정이 생긴 계기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었던 몇 번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중에 '까치밥'에 얽힌 일화가 있는데
그녀는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달린 것을 보고는
주변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 힘들어서
그냥 남긴 건가요?"

"아닙니다. 그건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겨울 새들을 위해 남겨 둔 거지요."

그녀는 그 사람의 말에 너무도 감동하여
탄성을 지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자 했던 것은
고적이나 왕릉이 아니었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밥은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 두는 마음.
지극히 작은 생명 하나라도 소중하게 배려하는
민족이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 되어 씨앗을
뿌릴 때도 셋을 뿌렸습니다.

하나는 새를 위해 하늘에,
하나는 벌레를 위해 땅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나에게...
그렇게 모두가 함께 나눠 먹기 위해
셋을 뿌렸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했다고 탓하지 말고
내가 달라짐으로써 세상도 함께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질서 있는 모습이 아름다움을 결정한다.
– 펄 벅 –

아이 덕분에 위로받는 부모



저희 집 아이는 고구마와 사탕을 아주 좋아하는
초등학생인데 간혹 생각 이상의 행동으로
저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은 결혼 후에 병을 얻어서 몸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아픈 남편 병간호와 아이까지 키우면서
직장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은 야근이 있어서 늦게 귀가했는데
보통이면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아이가 뛰어와 안겼는데
늦은 시간 탓에 남편도 아들도 자고 있는지
집 안이 깜깜하더군요.

외투를 벗어 내려놓고는 거실 불을 켰습니다.
여기저기 정리되지 못한 장난감, 옷 등을 치우려는데
식탁 위에 웬 쟁반이 놓여 있더군요.

'아들 녀석이 또 음식을 먹다
남겨 놓았나?'

그런데 그 쟁반 위에는
군고구마 한 개, 사탕 두 개, 우유 한 잔,
그리고 종이가 놓여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삐뚤삐뚤 서툴게 쓴
아들의 손 편지였습니다.

'엄마, 직장 다니느라 많이 힘들죠.
엄마는 아프지 마세요.
그리고 이것 먹고 힘내세요.
엄마 사랑해요.'

저를 위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남겨두었다는 것이 너무 기특했는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부모도 아이 덕분에 위로받습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들을 통해 사랑의 표현과
새로운 세상을 배웁니다.

자녀의 존재는 부모를 변화시킵니다.
아이를 키울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처럼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합니다.


# 오늘의 명언
부모가 자녀의 인생에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이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중요하고 강력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따뜻한 추억일 것이다.
– 존 스미스 –

살다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고 놀랄 때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아끼는 물건을 떨어트려
깨버린 아이는 혼날 것을 걱정합니다.
그 걱정의 근원에는 부모님의 사랑이 자신에게서
멀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정말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억울하고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이의 인생의 모든 것을 뿌리째 흔들고
뽑아버릴 수도 있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일,
아이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이 사라지는 경우는
절대로 벌어지지 않습니다.

성인이 된 당신에게 찾아올 위기에서도
정신을 가다듬고 마음을 정돈하며
붙들어야 합니다.

살다 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있고 놀랄 때도
가슴 졸이며 공포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때론 잘못했을 때도 있고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삶의 어려움은 실체 이상으로
확대된 그림자처럼 다가옵니다.





마음의 상실은 작은 좌절에도
전의를 잃고 스스로 무너지게 합니다.
마치 담력이 약하고 배움과 이해가 부족했던
어렸던 시절처럼,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자신의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에 스스로 놀라
오금이 저렸던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마음에 드리운 그림자를 몰아내는 것은
당신의 올곧은 마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에 기쁨만 있다면
우리는 담대함과 인내하는 법을
결코 배울 수 없을 것입니다.
– 헬렌 켈러 –

반드시 행한 대로 되돌아온다



아이작 뉴턴의 세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제1 법칙 (관성의 법칙)
제2 법칙 (힘과 가속도의 법칙)
제3 법칙 (상호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이 중에서 '상호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적용하면
다른 물체도 똑같은 힘으로 반응하는
법칙입니다.

'상호작용과 반작용' 법칙을 쉽게 설명하면
책상을 힘차게 치면 큰 소리가 나고
작게 치면 작은 소리가 나는 것이
그 원리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는 삶 속에서도 적용됩니다.
내가 선하게 행동하면 선한 영향이
악하게 행동하면 악한 영향이
온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계단에서 노인의 짐을 들어주거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등
간혹 내가 한 선한 행동의 반작용이
당장 반응하거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느새 반작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선한 행동이 선한 행동을,
악한 행동이 악한 행동으로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분명 나의 삶에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말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대변할 것이다.
– 존 플래쳐 –

먼저 웃으면 됩니다



한 청년이 집을 떠나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떠나기 전날, 큰 거울이 있는 거실로
아들을 부른 후에 물었습니다.

"네 얼굴을 잔뜩 찡그린 후
거울을 보렴, 어떤 기분이 드니?"

"글쎄요. 제 얼굴이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요."

"그럼 거울에 비친 너의 모습을
웃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웃으면 되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사람들을 상대할 땐 거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거라.
거울이 스스로 웃을 수 없듯이 상대방도 그냥 웃는 법이 없으니
상대방을 웃게 하려면 먼저 미소를 지어야 한다.
어떤 불친절한 사람에게도 미소 지을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란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 시간,
지금 입가에 웃음을 지어보세요.
억지로라도 한 번쯤은 크게 웃어보세요.
나에게도, 나를 바라보는 상대방에게도
행복이 찾아올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로버트 오벤 –

늘 뿌린 대로 거둔다



누구나 요행을 꿈꾸지만,
노력이 아닌 뜻밖의 행운만을 기다리는
마음은 욕심일 뿐입니다.

특히 삶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한 번의 시도로 큰 재물을 얻으려는 한탕주의와
도박으로 성공하려는 사행심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실패하게 되면 다시 일어설 용기까지
잃게 만듭니다.

요행만 바라며 사는 사람은
인생의 발전도, 희망도 없으며
운이 좋아서 일확천금을 얻는다고 해도
결국 파탄의 삶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진리가 있다면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심지 않고 거두려는 마음과
나쁜 것을 심고는 좋은 것을 기대하는 마음도
어리석은 삶의 자세입니다.





근면 성실한 삶을 살아온 이들은
실패로 넘어지더라도 다시 도전정신으로
일어섭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노력으로 일구어낼 때
인생은 더욱 가치를 얻습니다.

지금 한 톨의 씨앗을 심는다면
언젠가 열매를 맺습니다.


# 오늘의 명언
행운은 100퍼센트 노력한 뒤에 남는 것이다.
– 랭스턴 콜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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