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아이가 결혼하는 날
결혼식을 위해 들린 미용실 웨딩샾
아내가 메이컵을 하는 동안
들러 본 대봉교 주변 이 좋은 풍경을
어찌 눈으로 만 보고 넘길 수 있을까?
파란 가을 하늘 그리고 신천 대봉교
하늘 열차가 달리는 대봉역이 참 멋져 보여....

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푸르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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