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의 아내를 노리는 정대감

 
 
머슴의 아내를 노리는 정대감

평안도 초산 고을에 정씨 성을 가진 토반이 살고 있었는데 조상에게 물려받은 토지가 많고, 글줄이나 읽은 터라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정대감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정대감은 환갑의 나이였지만, 먹고살 게 충분하고 몸이 편하다 보니 자연히 생각나는 것은 부질없는 것들 뿐이었습니다.

고을에서 얼굴이 반반한 여자가 있으면, 논마지기를 얼마간 떼어주고 얻은 첩이 10명이나 되었지만 그 욕심은 끝이 없었습니다.

정대감 집에는 양극대라는 젊은 머슴이 있었는데 그는 배우지 못했지만 무척 영리한 사람이었습니다.

양서방에게는 얼굴이 유달리 아름다운 처가 있었고 정대감은 어떻게 해서든지 양서방의 처를 손아귀에 넣을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날 새벽 정대감은 양서방을 불러들였습니다.

“내 나이 이미 육순이라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몸보신을 해야겠네.

이럴 땐 산딸기가 최고라고 하니 오늘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 산딸기 서말을 따와야겠네.”

말도 안 되는 정대감의 요구에 양서방은 그렇게 하겠다고 공손히 대답하였습니다.

“다행히 자네가 산딸기 서말을 따오면 그 수고 값으로 돈 스무 냥을 자네에게 주겠네.

하지만 만약에 산딸기를 따오지 못하면 자네 것을 무엇이든 나에게 넘겨줘야 하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네 처라도 내가 원하면 내놔야 하네“

무슨 생각에서인지 양서방은 그렇게 하겠다고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정대감은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생색을 내며 돈 20냥을 선뜻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양서방이 정대감의 검은 속내를 모를 리가 없었습니다.

그는 별로 근심하는 기색도 없이 자기 처에게 귀속으로 몇 마디 일러주고 산으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새벽같이 양서방이 돌아와 깊은 산중에 산딸기가 무더기로 열린 곳이 있어 따려고 하였는데

난데없이 뱀이 나타나 하마터면 물려 죽을 뻔했다고 능청을 떨자 정대감은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뭣이 이놈아 동지서섣달 눈밭에 대체 웬 뱀이란 말이냐!“

”하오면 동지섣달의 산딸기는 어인 분부이시옵니까?“

정대감은 아차 싶어 말도 못하고 얼굴만 붉으락푸르락 할 뿐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애를 쓰며 자는 자기 꾀가 허사로 돌아간 데다가 미리 준 스무 냥이 너무나도 아까웠습니다.

그날 이후에도 정대감은 어떻게든 양서방의 처를 가로채기 위해 계속 궁리하였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자 정대감의 맏아들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귀에다 책과 돈을 싣고 떠나려는데 정대감은 양서방을 딸려 보내며 아들을 따로 불러 몰래 말하였습니다.

”네 저놈 양서방이 비위에 거슬려 명이 줄어들 것 같으니 한양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큰물에 빠뜨려 없애버려라.“

양서방은 오랫동안 마누라와 헤어지는 것이 다소 섭섭했지만, 한양 구경을 하게 된 것이 한없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안주의 청천강변에 이르러 양서방이 배를 잡아 강을 건너려 했는데 대감 아들은 풍치가 좋다는 핑계로 굳이 강가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자고 우겼습니다.

아직 봄이기는 해도 밤바람이 차가웠지만 주인집 아들이 고집하니 영리한 양서방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대감 아들은 평평하고 좋은 자리를 놔두고 언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귀는 언덕위 나무에 메어놓고 돈과 책은 자기 머리 밭에 둔 채로 발을 물가를 향해 두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양서방에게 자기 발밑에 누워서 잠을 자라고 하였습니다.

양서방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무슨 곡절이 있는 듯하여 자는 척하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대감 아들이 잠깐 잠이 들자 양서방은 살금살금 일어나 책과 돈 꾸러미를 자기가 누워 있던 곳에다 놓고 자기는 대감 아들의 머리맡에 가만히 누워 동정을 살폈습니다.

한밤중이 됐을 무렵 잠을 자던 대감 아들이 잠깐 깼는지 기지개를 켜는 척하면서 자기 발밑에 있는 것을 두 발로 힘껏 걷어찼습니다.

물속으로 묵직한 것이 첨벙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모습을 본 양서방은 등에서 식은땀이 났습니다.

아침이 돼서야 눈을 뜬 대감 아들은 있어야 할 책과 돈은 없어지고 죽어 없어져야 할 양서방이 머리 밭에서 자고 있자 대경실색하였습니다.

그제서야 일어난 양서방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척했습니다.

양서방은 귀중한 책과 돈을 언덕 위에 놓아두면 도둑맞을 염려가 있어 도련님 발밑에 둔 것인데 잠결에 도련님이 물속에 차 넣은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책이 없어져 과거 시험을 보기 전까지 공부도 할 수 없자 난감해진 대감 아들은 땅을 치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양서방을 나무랄 수도 없어 힘없이 안주 읍내로 들어섰습니다.

간밤부터 요기를 못 한 그들은 허기를 참기 어려웠습니다.

대감 아들은 주머니에 남은 돈이 있어서 궁하지는 않았으나 가뜩이나 미운 양서방에게 밥을 사 먹이는 것조차 싫었습니다.

그는 한참 궁리하다가 양서방에게 나귀 고삐를 쥐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불량배가 많아 눈 한 번 잘못 마주치면 몰매를 맞을 수도 있으니 자기가 읍내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올 동안 눈을 꼭 감고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양서방은 나귀 고삐를 한 손에 꼭 붙들고 눈을 감았습니다.

잠시 후 슬그머니 눈을 떠보니 대감 아들이 혼자 주막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양서방은 잠깐 생각을 하다가 사방을 둘러보니 마침 점잖게 생긴 노인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노인을 불러 자기는 평안도 사람으로 한양에 가는 도중 노자가 떨어져 나귀를 팔려고 하니 싼값으로 사가라고 하였습니다.

노인이 솔깃하여 값을 물어보니 열량만 달라고 했으며 보통 나귀 값의 반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노인은 선뜻 열량을 주었고 양서방이 나귀 고삐를 건네주려다 말하였습니다.

”노인장 나귀를 팔고 나니 섭섭하고 아까워서 그러니 나귀 고삐를 한 뼘만 잘라주시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허리춤에서 단도를 꺼내 고삐를 잘라주고는 나귀를 끌고 바삐 가버렸습니다.

양서방은 돈 열냥을 허리춤에 감춘 뒤 한 뼘 되는 나귀 고삐를 손에 쥐고 다시 눈을 감고 서 있었습니다.

한참 후 대감 아들이 밥을 먹고 돌아와 보니 나귀가 보이지 않아서 양서방을 다그치자 양서방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고삐 쥔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기 있지 않습니까?“

대감 아들은 눈을 뜨고 똑똑히 보라며 소리를 지르자 양서방은 그제서야 눈을 뜨고 흙에 놀라는 시늉을 하며 어떤 놈이 고삐만 자르고 나귀를 훔쳐 간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더니 도련님이 눈을 감고 있으라고 해서 이 꼴을 당했다며 투덜거렸습니다.

대감 아들은 분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당장 죽여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양까지 동행하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양서방을 그냥 집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대감 아들은 지필묵을 구해와 그간 사연을 적어 보내려고 했는데 양서방이 중간에 무슨 조작을 할지 알 수 없어 불안했습니다.

그는 양서방에게 저고리를 벗고 돌아서라고 한 뒤 손이 닿지 않는 등에 글을 썼습니다.

‘이놈으로 인해 잃지 않을 책과 돈을 잃고 나귀마저 잃었습니다. 집에 돌아가거든 즉시 하인을 시켜 죽여 없애도록 하옵소서’

대감 아들은 양서방에게 집에 돌아가 아버지께 등의 글씨를 보여드리라고 말한 뒤 혼자서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양서방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칭찬하는 내용은 아닐 것 같아 지나가는 행인 중에 글을 알 만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스님을 보자 양서방은 그 앞으로 다가가서 넙죽 절을 하며 말하였습니다.

”스님 무례한 청이지만 이것을 좀 봐주십시오.“

윗 저고리를 벗고 등을 보이자 스님은 그 내용을 읽어주었습니다.

내용을 듣고 난 양서방은 그간 사정을 얘기하고는 돈 닷 냥을 부처님께 시주할 테니 자기가 부르는 대로 고쳐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양서방이 먹과 붓을 구해오자 스님은 그를 고쳐주었으며 집으로 돌아온 양서방은 곧장 대감을 뵙고 등의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연히 양서방이 죽었을 거로 생각하고 그의 처를 소실로 들이려던 터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양서방으로 인해 잃은 책과 돈을 얻고 또한 나귀도 얻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 큰 공을 세웠으므로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그에게 기와집 한 채와 논밭을 주십시오.’

정대감은 어찌 된 일인지 묻고 싶었으나 그간 양서방의 행동으로 보아 진상을 알기가 어려울 것 같아 꾹 참았습니다.

또 그의 꾀에 넘어가 더 많은 걸 빼앗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집과 논밭을 주었습니다.

그해 여름 한양에 갔던 정대감의 아들이 과거에 낙방하고 돌아와 그간 사정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서방은 그사이 집과 논밭을 팔아 타지로 나간 후였고 정대감과 아들은 그들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한탄했다고 합니다.

- 옮겨온 글 -

 

며느리의 '대박' 이야기

 
 
며느리의 '대박' 이야기

노랭이 영감이라고 소문난 부잣집에 새 며느리가 들어왔다. 

 

지독한 구두쇠 노릇을 하여 재산을 불리며 자수성가 해온 노랭이 시아버지가 새 며느리를 곡간으로 불렀다. 

 

시아버지는 곡간에 있는 보물들을 새 며느리에게 보여주면서 자기가 평생 아껴서 모은 재산이라고 자랑하였다. 

곡간의 한쪽에는 여러 개의 큰 독에 각종 곡식들이 가득했다. 

시아버지는 새 며느리에게 자기가 재산을 늘리어 온 비법을 은밀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 비법은 곡간에는 두 개의 됫박이 있었는데 남에게 곡식을 내 줄 때와 받을 때에 크기가 다른 됫박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곡식을 내 줄때는 작은 됫박으로 세어서 주고, 받을 때는 큰 됫박으로 받으라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잘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영특한 새 며느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장리로 쌀을 내주고 받을 때는 그와 반대로 바가지를 사용했다.

 

즉 큰 바가지로 내주고, 작은 바가지로 받았다. 

즉 박리다매를 하여 어려운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준 것이었다. 

그러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가난한 사람들의 살림은 이를 금방 알아차리고

새 며느리의 후한 손덕이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곡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멀리서도 오는 바람에 곡간의 묵은 곡식까지 다 나가버렸다. 

이 사실은 시아버지만 모를 뿐 거래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 알려진 일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며느리가 큰 바가지를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대박이 나왔다. 오늘은 대박으로 받았다라고 공공연하게 회자하게 되었다. 

 

가을이 되자 곡간에는 햇곡식이 들어와 전 보다 더 많은 독을 채우게 되었다.

 

속사정을 모르는 시아버지는 곡간 가득한 햇곡식을 보며 새 며느리에게 복이 따른다고 좋아하였다. 

그리고는 새 며느리에게 곡간의 열쇠를 아주 맡겨버렸다. 

몇 년 안 되어 새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보다 더 많은 재산을 늘리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자 노랭이 영감댁이라는 별호 대신 큰말 댁이라는 새 별호로 바뀌어 버렸다.

집 주인이 된 며느리는 재산도 모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덕도 많이 베풀어서 한 평생 존경받는 삶을 살았다.

 

그 후 큰 바가지로 빌려 쓰고 작은 바가지로 갚는다는 말이 운좋게 횡재를 했다는 말로 통하게 되었다. 

즉 말로 받고 되로 갚는다는 의미이니 빌려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수지가 맞는 장사라 할 것이다. 

 

평 : 대박 났다는 말은 큰 바가지를 가지고 나왔다는 뜻이니 재수가 좋다는 말이다.  

- 옮겨온글 -

 

거장의 손이 닿을 때



미국의 오래된 고전 시 중
'거장의 손이 닿을 때'라는 시의 내용입니다.

골동품과 귀한 예술품이 오가는 경매장에
아주 낡고 보잘것없는 바이올린 하나가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낡고 볼품없는 모습에 다들 심드렁했고
사람들은 가장 적은 돈으로 그 바이올린을
사려고 했습니다.

값은 조금씩 올라갔지만 3달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경매를 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노인이 앞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노인은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보물을 다루듯
바이올린 구석구석에 있는 먼지를 털고 닦았고
현들을 조여 음을 맞추더니 사람들을 향해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낡은 악기로부터 절묘한 선율은
청중을 황홀하게 했고 매혹시켰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가 끝났을 때
방안은 감동의 박수갈채가 가득 울렸고
경매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10달러, 100달러 사람들은
진지하게 경매에 임했고 결국 3천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바이올린은 전과 다름없이 낡은 악기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는 보물과 같은 선율이 숨겨져 있었고
거장에 의해 비로소 그 가치가 나타났고
명품으로 바뀐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냥 시간이 가는 대로
먼지가 쌓이게 놔둘지 갈고닦아 멋진 삶이 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만이 느끼고 있지 못할 뿐,
당신은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 데스몬드 투투 –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언어생활은 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는 척도입니다.

실패한 사람은
'잘 모르겠다, 두고 보자, 너 때문이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의 말은
'하자, 하면 된다, 나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두 언어의 차이를 통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삶의 태도와 대처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성공을 향해 정진하는 사람의 특징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은 가볍게 떠벌리지 않습니다.
조용히 있다가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며
미소를 지을 뿐이지 자신을 알아달라고
아우성치는 법도 없습니다.

'현명한 언어'
'도전할 줄 아는 용기'
'위기 때의 침착함'
이 세 가지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비결입니다.





우리는 하루에 수없는 말을 하지만,
이 중에서 긍정의 말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을 바꾸면 인격이 변하고
인격이 변하면 운명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이 중요합니다.

무의미한 말보단 침묵을 지키고
부정의 말보단 희망의 말로 바꿔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오늘의 명언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 유재석 –

 

술 항아리 채우기



옛날 어느 부자가 자신의 하인들을 한 곳에 불러 모았습니다.
하인들이 모인 자리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부자는 하인들에게 금화 한 닢과 작은 술 단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곧 큰 잔치를 여는데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포도주를 연회에서 내놓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가 준 금화로 각자 다른 포도주를
한 단지씩 사 와서 이 큰 항아리에 한데 섞어 두도록 해라.
여러 가지 포도주를 섞으면 어떤 맛이 날지
매우 궁금하구나."

하인들은 각자 포도주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 하인은 주인에게 받은 금화를 자신이 챙기고
자신의 술 단지에는 물을 채워 슬그머니
큰 항아리에 부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큰 항아리에 물이 조금 섞인 걸 누가 알겠어.
이 금화는 내가 써야겠다.'

잔치가 열린 날 부자는 포도주를 사러 보낸
하인들을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잔치는 그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위한 잔치다.
오늘 하루는 너희가 사 온 술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받은 하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술잔에 받은 것은 전부 맹물이었습니다.
하인들은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금화를 빼돌리고 물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결국, 하인들은 빼돌린 금화를 도로 빼앗기고
잔치 내내 맹물만 마시고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회란 공동체에 속한 일원입니다.
그러나 간혹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행동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은
당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인지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 오늘의 명언
교묘하게 속이는 것보다는
서투르더라도 성실한 것이 좋다.
– 한비자 –

 

절벽에 뿌리를 내리다



해변의 절벽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바위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왔는데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 돼. 이곳은 너무 위험하고 척박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걸.

시간이 흘러 싹이 자라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위틈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은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멋진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무슨 말이야,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봐.
나무 : 내 뿌리가 자랄수록 너는 몸이 부서지잖아.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무뿌리가 파고든 바위틈에 고인 빗물이 겨울에 얼고
봄에 녹는 것이 반복되었고, 결국 바위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안 돼. 힘내.
바위 : 괜찮아. 이제야 이곳에 살았던 이유를 알 것 같아.
난 너를 만나기 위해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거야.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했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힘들 때 멀어지지 않고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는 것처럼
당신의 마음에 누군가 작은 뿌리를 내린다면,
그를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처럼
살아보세요.


# 오늘의 명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

 

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전국에 방을 붙였습니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벼슬을 내린다'
나라 안의 많은 사람이 궁궐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왕은 이른 새벽 시간에 궁궐 앞에서
시험을 보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이 제시간에 시험을
치르러 오지 못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왕궁 앞에 모여
시험을 치르기 위해 기다렸으나
해가 떠도 왕궁의 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성문을 두드려보았으나
반응이 없자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정오가 지나서야
궁궐의 문이 열리고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지를 받아 든 사람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촛불과 태양 중 어느 것이 더 밝을까요?'
'바닷물의 맛은 짤까요, 달까요?'
질문지에는 너무도 상식적인 문제들로
빽빽이 적혀 있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왕이 자신들을 우롱한다며
시험장에서 나오거나 대충 답을 써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왕은 그 이상한 시험지에
꼼꼼히 답을 쓴 사람들을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이른 시간에 정확히 나오는 성실함을 보였고,
오랜 시간을 침착하고 인내 있게 기다렸고,
다소 황당한 질문에도 최선을 다해 답을 적었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 인내심이 있는 사람,
원만한 성품을 지닌 사람이 바로 내가 원하는 인재다.
너희 모두에게 벼슬을 내릴 테니 나라를 위해
힘써 주기 바란다."





진정한 성품은 아무리 잘 포장하고 숨기려 해도
결국 본모습이 밖으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드러나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됨은 그 사람의 행동거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지,
그 사람이 자기소개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 아이작 싱거 –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피트니스 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경쟁 끝에
4관왕에 오른 한 팔의 피트니스 모델 김나윤,
그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유능한
헤어디자이너였습니다.

뛰어난 실력은 물론 상냥해서 인기 만점이었고
주말도 없이 일할 정도로 고객들의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떠난 휴가지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이 사고로
한쪽 팔을 잃게 됩니다.

접합 수술을 시도했지만, 패혈증세가 심해
결국 절단했고 이후 수많은 시간을 어둠 속에서 보냈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던 모든 꿈과 목표들이 한순간
무산된 느낌에 그녀는 홀로 많이도 울고
좌절했다고 합니다.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좌절과 후회의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그녀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목이 터졌다면 즉사였을 테고
오른손잡이인데 왼쪽 팔이 절단돼서
차라리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서히 좌절에서 벗어나던 중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피트니스 대회였습니다.
그녀는 다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피트니스를 시작하였고 자신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는
장애인들에게 큰 용기를 주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피트니스 선수에 도전하기 위해
8kg 케틀벨을 목에 걸고 스쿼트를 하기도 하고,
아파트 23층 계단을 5번씩 오르내리는 등의
끊임없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장애인 부문 챔피언을 비롯해
비키니 쇼트 체급 1위, 미즈비키니 톨 체급 1위,
가장 큰 상인 오버롤 부문에서 우승했습니다.
비록 왼팔은 없지만, 그녀는 누구보다도
당당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누군가는 그녀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녀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때때로 전혀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첫발을 내디뎌보세요.
그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이 엄청나게
힘든 것이 아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말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 더 높은 곳을 열망하면
당신은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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