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31. 14:10
2024. 5. 31. 14:10
나를 비추어 주는 빛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 전체에
전기가 끊기는 정전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해는 졌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기는 이른 시간에
정전이 되어 온 동네가 깜깜해지면 촛불을 켜
잠시 어둠을 쫓았습니다.
어둠에 있을 때 작은 촛불 하나를 켜면
사람들이 그 빛 아래로 모입니다.
서로 얼굴을 식별하고 책을 읽고 바느질합니다.
그 빛 아래 모여 그림자 드리우는 여운 속에서
서로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전기가 돌아와 전등불이 켜지면
방안 어디에도 어둠 없는 밝은 공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촛불은 아무 미련 없이
꺼버립니다.
이제 아침이 되어서 해가 떴습니다.
햇빛은 온 세상을 덮어 모든 곳을 밝힙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미련 없이 전등불을 끄고
밝은 햇빛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더 큰 빛, 더 큰 기운 아래
이제까지 어둠을 밝혀왔던 작은 빛과 기운은
힘없이 그 소임을 다하고 사그라집니다.
사라지는 작은 빛들은 자신들의 소멸에
아쉬움이 없습니다.
가득 차오른 큰 빛도 언젠가 다시 기울고
작은 빛을 다시 찾아 꺼내게 될 때가
곧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손에 들려 있는 빛이 작고 초라해 보일 때면
다른 사람 손에 들려 있는 빛은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 손의 불빛이 지금 간절하게 필요한
어둠 속에 있습니다.
어둠에서 내 빛을 보다 잘 전할 수 있도록
지금 잠시 내 빛을 꺼두는 것도
아쉬워할 일이 아닙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소명을 사랑하면 필시 세상도 사랑하게 된다.
– 류시화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31. 13:47
2024. 5. 31. 13:47
왜 의미가 필요할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에는
체셔 캣이라는 말재주가 좋고 꾀가 많은
고양이가 등장합니다.
한 번은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갈림길 앞에 멈추어 섭니다.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체셔 캣을 발견했습니다.
앨리스: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려줄래?
체셔 캣: 어디에 가는데?
앨리스: 모르겠어.
체셔 캣은 그런 엘리스에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아무 데도
갈 수 없어."
계절마다 대이동을 하는 철새들은
선두에 선 철새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철새들은 따뜻한 남쪽이라는 목표를 향해,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나침반과 등대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종착지에 도착합니다.
인생이란 항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 올리버 웬들 홈스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31. 13:45
2024. 5. 31. 13:45
힘을 빼다
훌륭한 공예가가 애용하는 칼은,
날카롭게 날을 갈아 돌도 자를 것 같은 칼이 아니라
날이 살짝 무뎌져 조금 잘 들지 않는
칼이라고 합니다.
너무 잘 드는 칼은 오히려 걸작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야구에서 투수들도 몸에 힘을 빼는 데만
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탄력과 유연성 없이 단단하기만 한 몸으로는
결코 빠른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분의 색이나 선을 덜어낸 넉넉함을 만들어야
그 간격이 만들어내는 리듬이나 여백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자동차 앞바퀴가 모래밭에 빠져서
아무리 액셀을 밟아도 자동차 바퀴가
헛돌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바퀴의 바람을 빼서
타이어를 넓게 퍼지게 만들어 주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 배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오히려 힘을 빼줘야지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바꿔라.
– 노먼 빈센트 필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29. 17:46
2024. 5. 29. 17:46
좋은 집의 조건
중국 남북조시대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해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는데
그는 지인들이 추천한 몇 곳을 다녀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하였고
송계아는 집 가격보다 훨씬 큰돈을 주고
선뜻 샀습니다.
이 집은 바로 여승진의 이웃집이었습니다.
여승진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덕망이 높았습니다.
그렇게 송계아가 이사 오고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여승진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금액을 주고
이곳으로 이사하셨습니까?"
"저는 평소 여선생님의 훌륭한 인품을 존경해서
선생님 가까이에서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집값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나머지 추가되는 금액은 선생님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입니다."
좋은 집의 조건은 다양하지만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좋은 이웃이었던 것입니다.
명당이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으로
부자가 되려거든 돈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하고
권력을 가진 자가 되려거든 권력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이웃이 옆에 있어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명당이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그 마을 사람의
따뜻한 인정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
– 공자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29. 17:41
2024. 5. 29. 17:41
갑옷과 투구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그리스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대결하기 전
아내 안드로마케를 만나러 갔습니다.
안드로마케는 성안에서 적과 싸우라고 하지만
헥토르는 아버지의 의무와 도시를 지키는 책임자로서
성 밖으로 나가서 정정당당히 싸우기를
결심했습니다.
이때 헥토르는 자기 아들을 안고자 했으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었기에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갑옷과 투구는 전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중요한 것이지만,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서는 서로 가까워지는데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웅 헥토르가 아닌
아버지의 얼굴이었습니다.
전쟁터와 같은 사회 속에서 부모님의
축 늘어진 어깨는 퇴근 후, 자식들의 함박웃음으로
다시 힘이 솟아오릅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일도,
고개 숙이는 것도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는
당신은 위대한 아빠, 엄마입니다.
가족이 주는 위로는 세상 어떤 것보다
더 따뜻하며 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모든 싸움이 자취를 감추고 사랑이 싹트는 곳이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 허버트 조지 웰스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29. 17:40
2024. 5. 29. 17:40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사람들은
행운을 꿈꾸며 금광을 찾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광산을 파헤치던 한 부류의 사람들은
천신만고 끝에 금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삽과 곡괭이는 닳고, 먹을 것도 떨어져서
다시 마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금광을 발견했던 사람들은 기쁨도 잠시,
금광의 존재를 들킬 것을 우려해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광산으로 돌아갈 때,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곡괭이를 들고 따라오면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금을 발견했나 보군요!
저희도 그곳으로 데려가 주면 안 되겠소?"
금광을 발견한 사람 중에 그 누구도
금광에 관해서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기에
놀라서 말했습니다.
"아니, 금이라니요?
무엇을 보고 하시는 말씀인지요?"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광산에서 돌아온 당신들의 얼굴에
희망과 설렘이 가득하니 그것이 금광을 찾은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이겠소."
얼굴은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어서
쉽게 감출 수 없습니다.
행복과 기쁨, 희망과 용기와 같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때 마음의 정원에는
꽃이 피어납니다.
마음을 아름답게 가꾼다면
우리의 인생도 황금빛으로
빛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한 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오노레 드 발자크 –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20. 14:56
2024. 5. 20. 14:56
어머니의 흰 머리카락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퇴근한 부부는
칠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
통째로 눈이 침침하고 허리까지 굽은 어머님의
차지가 돼버린 것입니다.
그날도 부부는 어머니가 요리하신 저녁상을
평소처럼 받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친 아들에게 어머니가
불쑥 말했습니다.
"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생전 당신 입으로 뭐 하나 사달라고 하신 적도 없고
신문 한 장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어머니가
돋보기를 사달라 하시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
"여보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이상해요.
어제는 안경을 사달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평소 잘 안 하시던 염색까지
하셨지 뭐야?"
=============================
아내의 말대로 어머니에게는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마음이 따스해지는 순간,
문선희 성우가 전하는 읽어주는 따뜻한 감성 편지!'
지금 그 감동을 경험해 보세요.
藝河 옆지기 淸雲
2024. 5. 20. 14:50
2024. 5. 20. 14:50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할리우드 유명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은
'007 골든아이'로 5대 제임스 본드에 발탁되면서
총 네 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외조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그 때문인지 피어스 브로스넌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상당히 각별했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부인인 카산드라 해리스는
1991년 12월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내가 전남편 사이에서 난 아이들도
모두 입양하여 친자녀와 차별 없이
키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지나
지금의 아내 킬리 쉐이 스미스를 만나 재혼하여,
두 아들을 낳은 브로스 피어스넌은 여전히
모든 가족들을 사랑하는 남편이고
아버지였습니다.
그런데 킬리 쉐이 스미스는 출산 이후 급격히
살이 쪄서 심각한 비만 체형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파파라치들이 사진으로 찍어
대중에게 흥밋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과거 모델처럼 멋진 몸매를 가진 그녀가
뚱뚱해진 것이, 마치 고소하다는 듯이 악플을 달자
피어스 브로스넌이 그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렸습니다.
"아내의 체중을 줄이기 위해 누가 수술도 제안했지만
나는 아내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내 눈에는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과거에는 그녀의 외모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 아이의 엄마로서 더욱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녀의 사랑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고된 일도 힘들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면, 자신감도 더해집니다.
사랑한다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오늘도 사랑하십시오.
참마음으로, 영원할 것처럼,
열심히, 진실하게...
# 오늘의 명언
사랑에는 한 가지 법칙밖에 없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 스탕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