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의 정신




어떤 사람이 죽을 때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 묻어 달라'고 했답니다.

아마 죽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작정이었나 봅니다.

이러저러한 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보화 사회를 사는 지금의 세대는
와이파이가 이미 중요한 자원이자
삶의 일부분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와이파이의
명칭은 'Wireless Fidelity'를
줄여 만들어졌습니다.

와이어리스는 선이 없다는 의미이고,
피델리티는 충성을 의미합니다.
전자 용어로는 충성보다는 충실도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연결된 선이 없더라도 유선 랜을
연결했을 때처럼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
바로 와이파이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아도 늘 충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와이파이의
정신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활동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잘 나서지도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충실히 일하는 사람.
일할 때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하고
있으면 마음 편하고 든든한 사람.
어찌 보면 와이파이의 정신처럼
충실한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아마도 더 많은 행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본성이 어떤 것이든 그에 충실하라.
자신이 가진 재능의 끈을 놓아 버리지 마라.
본성이 이끄는 대로 따르면 성공할 것이다.
- 시드니 스미스 -

 -

 

 

나무로 된 낡은 목비




강원도 화천의 옛 6·25 전쟁 격전지에
낡은 목비(木碑)가 서 있었습니다.
비바람에 병사의 이름도 지워져 있었고
이끼 낀 썩은 목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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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 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

1960년대 중반 ROTC 육군 소위로 수색 중대
DMZ의 초소장으로 근무하던 한명희는
어느 날 우연히 잡초 우거진 곳에서
녹슨 철모와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자기 또래의 젊은이가 조국을 지키다
이렇게 된 것을 안타까이 여겨 노랫말을 지었으며,
작곡가 장일남을 만나 이 노랫말에 곡을 붙여
가곡 '비목'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더 빨리 보다는 더 정확히




세상은 모든 것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업무는 물론 사람과의 만남도 인생도
터무니없이 빨라졌습니다.

밥 먹는 시간을 아끼려고 일회용 그릇에 담긴
냉동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먹습니다.
때로는 정확하고 꼼꼼하고 신중한 사람은
무능력자 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을 통해
21세기는 정보화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실제로 1990년대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정보화 시대가 왔고, 지금은 스마트 시대라는
새로운 물결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샌포드 드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속도에 쫓기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과 효율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야구선수는
타석에서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날아오는 공을 최대한 오래 바라보며
방망이를 최대한 늦게 휘두릅니다.

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가는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투구가 어디로 오는지 정확하게 판단해서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로 인해 침착하게 기다릴 줄 알고,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필요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라고 외치는 시대가 왔지만
'어떤 일을? 어떻게?'라고 의문을 가지며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 어느 시대라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다정하고, 유능하고,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고 가족이 도움의
손을 내밀 때마다 다른 일은 전부
제쳐두고 달려갔지요.

하지만, 넘치는 사랑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아들은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았고
딸 역시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녀는 곰곰이 자신을 되돌아봤습니다.
자신이 바로 '인에이블러' 엄마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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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에이블러(Enabler) :
도와준다면서 망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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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세상을 아이 대신 헤쳐나갈 것이 아니라
아이가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옆으로 비켜주는 것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이 아닐까요?

자녀를 사랑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대신해준다면
나중에 아이가 홀로 서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자립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자녀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권리가 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을 너무 꽉 쥐고 있진 않았나요?
이제는 그 손을 놓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살게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을 지켜보는 게 마음이 아프더라도
아이는 더 단단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각자의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맡은 몫의 책임을 다하며 살 때,
우리는 더 건강하게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공감 댓글을 남겨주시면 20분을 선정하여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온 인생을 단번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도 한 번에 하루를 살면 된다.
- 앤절린 밀러 -

 

 

 

우리 멋진 할머니




저희 할머니는 작은 체구이시지만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해서 삼남매를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할머니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가는 것이 저에게는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뒤져보신 할머니가
지갑이 없다고 놀라시는 게 아닙니까?
아무래도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며 지갑을 찾는
저와 할머니에게 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다리도 불편하시고,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그 아저씨가 오자 안 좋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할머니가 잃어버린
지갑을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거, 떨어트렸어요.
제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쫓아왔네요."

할머니는 건네받은 지갑을 빨리 열어서
먼저 꼼꼼하게 내용물을 확인하시더군요.
돈은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 가려는 아저씨에게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경우가 있나!
내 지갑에는 이렇게 큰돈이 없었는데
왜 당신 돈을 여기에 더 넣어둔 거예요?
이거는 내 돈이 아니니 가져가요?"

할머니는 아저씨에게 지갑 속의 절반 정도 되는
돈을 억지로 쥐여 주더니 제 손을 잡고
빠르게 가셨습니다.

한동안은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서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의심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오해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상처는 사람을 안 좋게 바꿀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에 대한 오해를 푸는 길은
오해를 하는 사람에게 옳고 그른 것을
따지듯 물어 설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내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 혜민 스님 -

 

 

 

 

처음 초원을 본 젖소




초원을 거니는 젖소들이 마냥 즐거워합니다.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젖소들이
마치 강아지처럼 초원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이 젖소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넓은 초원에 풀려나와
흙과 풀들을 밟아보았기 때문입니다.

독일 쾰른의 한 농장의 젖소들은
축사에서 우유를 짜내는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 이제 더 이상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없게 되면 농장주인은
사료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도축을 결정하게 됩니다.

비단, 이 농장의 젖소뿐만이 아닙니다.
농장 대부분의 젖소가 이렇게 일생을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이 소식을 듣고 후원을 받아 소들을
넓은 초원에 풀어줘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초원을
본 적이 없었지만 푸른 풀밭이 보이자마자
펄쩍 뛰며 신나 했고, 풀밭에 머리를 비비며
행복해했습니다.





이 소들은 초원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넓은 공간에서 몸을 편하게 한 적도 없었지만
초원을 조금도 겁내지 않고 적응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초원이 자기들이 지내야 할 곳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은 인간만큼이나, 말 없는 생명체들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며,
죽음이 아닌 생명을 원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그러하다.
- 달라이 라마 -

 

 

 

냄새가 나던 아이




대부분의 아이가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교실 안에서 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집이
너무도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따돌림의 원인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의 주변에 가면 항상 시큼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냄새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는 혼자서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하고
간혹 웃다가도 화를 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 주변에는 점점 친구들이
멀어져 갔습니다.

어느 날 그 아이에게 선생님이
국어 시간에 책 읽기를 시켰습니다.
아이는 몇 줄 못 읽고 자리에 털썩 앉아버립니다.
아이를 걱정하며 가까이 와본 선생님은
아이가 술에 취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술을 먹으면
어떻게 하느냐!"

아이는 선생님에게 호되게 종아리를 맞았는데도
절대로 울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동네 이장 어르신이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선생님을
조용히 찾아왔습니다.

"집 근처 양조장에서 이 아이가 술지게미를
주워 먹는 걸 보고 놀라서 이렇게
데리고 왔습니다."

선생님은 한동안 멍한 얼굴로 아이를 보자,
한참 만에 고개를 푹 숙인 아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죄송해요. 선생님.
집에 먹을 게 없다 보니 너무 배고파서
어쩔 수 없었어요."

선생님도 미안한 마음에 함께 울었고
뒤늦게 학급 친구들도 상황을 알게 되자
더 이상 그 친구를 따돌리지 않고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상상이 안 되지만
한 때 대한민국도 어렵고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다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더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 헬렌 켈러 -

 

 

우리 아기의 예쁜 옷




저는 성실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제가 자궁이 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난임 센터를 다니며 독한 약물과 주사,
그리고 힘든 시술을 버티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임신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남편도 시댁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더없이 행복해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기 옷과
육아용품을 엄청나게 선물 받았습니다.
기쁨에 들뜬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 아기에게 주고 싶은 옷들을
기쁘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허약한 몸 때문에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아기 옷과 육아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기와 마주 볼 날을 기다리면서
즐겁게 사두었던 옷.

'어떻게 할까?'

이 옷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라도 우리 아가의 예쁜 옷을 입고
무럭무럭 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포기할 때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이번에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팝니다 :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음.'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썼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불분명한 '6 단어 소설'입니다.
6 단어로 너무나 가슴 아픈 슬픔을
비극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슬픔과 가슴 아픈 것도
또 다른 사랑으로 덧씌울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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