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

우부음처(愚夫淫妻) :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

어리석은 남편과 음탕한 아내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산길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떤 젊은이가 암말을 세워놓고 음란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남편은 젊은이 행동에 궁금증이 일었고 아내는

젊은이의 큰 양물에 마음이 혹했다.

남편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젊은이는

말이 복통이 나서 약초를 넣는 중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짐짓 말등에서 떨어지는

시늉을 하면서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그리곤 남편더러 젊은이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복통을 치료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인적이 드문 산길이라 의원을 부를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남편은 젊은이에게 부탁했다.

젊은이는 이런 증세는 손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고 직접 남자의 양물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난처한 척했다.

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소리를 지르며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면서, 복통을 호소하는 아내를

바라보다가

급해진 남편은 젊은이에게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를 치료해 달라면서 계속 부탁했다.

젊은이는 못이기는 척하고 자기 고환을 묶은

노끈을 남편에게 쥐어주면서

멀찍이 서 있어라고 하고 함부로 잡아당기면

생명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드디어 젊은이와 아내가 일을 시작하였으며

아내는 배가 나아지는 것 같다며, 더욱 깊이

넣어서 할 것을 요구하였다.

어리석은 남편은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다가

두 사람의 모양이 이상하다는 얘기를 하자

젊은이는 불쾌한 척 하면서 아내와 일을 그만

두려 하자 아내가 심하게 화를 내므로 남편은

젊은이에게 잘못을 사과하였다.

일이 끝나자 아내는 복통이 모두 나았다면서

신통함을 칭찬하고 젊은이에게 감사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자기가 쥐고 있던 끈을

잡아당겼으면,  그 젊은이가 죽었을 것이라고

얘기하자,

아내는 그런 살인누명을 쓸만한 얘기는 절대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남편에게 그 일에 대하여 앞으로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말 것을 윽박지르며 당부하였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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