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그것을 천자문 글귀로

□ 오육세동자(五六歲童子) : 천자문과 아이들

한 시골에 대여섯살 된 아이 셋이 서로 친구가

되어서 늘 함께 놀았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조숙해

남녀간의 잠자리와,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먼저 깬 상태였다.

그래서 함께 모여 놀면서도 남녀간 잠자리나

성적인 문제에 관련된 농담을 자주하곤 했다.

세 아이는 한 훈장 밑에서 천자문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평소 여인들이 들에서 일하다가

밭 구석에 앉아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았으니

소변 볼때 나는 소리와 음부의 모습에 대하여

농담하던 것들을

자신들이 배우는 천자문의 넉자로 된 글귀와

연관시켜 제각기 한 구절씩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읊었다.

먼저 한 아이가 여인들 소변 볼 때의 소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읊었다.

空谷傳聲(공곡전성)

텅빈 골짜기에 전해지는 메아리 소리

이어서 두 번째 아이는 소변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川流不息(천류불식)

냇물이 흘러내려 쉬지를 않는구나!

마지막 아이는 소변을 볼 때, 음부 주위의

음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읊었다.

如松之盛(여송지성)

청청한 소나무와 같이 왕성하구나!

이러고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낄낄거리고

웃는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훈장은 아직 어린 아이들이

여인들의 성적인 문제에 대하여,

지나치게 앞서 있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들을 나무라는 뜻에서 말했다.

"옛날에 선비가 크게 되려면 도량과 지식이

앞서고 문예 기능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공자도 고향 마을 애들이 분수없이

난잡하게 행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니 너희들 셋은 나이가 어리면서 하는

말은 어른스럽고, 학식은 얕으면서 재주만

뛰어나니,

재주와 기능으로 이름은 날릴 수가 있을지

모르나 큰 출세는 장담할 수 없노라."

훈장은 이렇게 우회적으로 아이들을 크게

꾸짖었으며 나중에 보니

세 아이는 자라서 훈장의 말처럼 큰 인물은

되지 못했더라 한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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