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연정을 호소한 의원 주묵

이시통정(以詩通情) : 시로 연정을 호소하다

옛날 장복년(張復年)이란 사람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젊은 여인 송씨와 혼인을 하니,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예뻤다.

마침 송씨가 병이 나서 주묵이란 의원을 불러

진맥을 하게 되었는데, 의원이 송씨의 얼굴을

보고 너무나 탐스러워 흠모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병이 완쾌된 뒤에도 의원은 송씨의

아름다움에 끌려 참을수가 없자 다음과 같은

시를 써서 몰래 그녀에게 전했다.

50세의 늙은이에 20세의 젊은 아내로구려.

눈은 어둡고 백발이 되어 머리가 이미 숙어

졌구려.

붉은 휘장으로 장식한 깊숙한 방안에서 허송

세월 그만 하고,

하늘 밖에 푸른 난(鸞) 새의 억센 몸에 의지

하소서.

※난새(鸞 : 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이 시를 받은 송씨 역시 남편 몰래 화답하는

시를 써서 의원 주묵에게 전했다.

마른 연못에 빗물고여 잠깐 동안 푸릅니다.

등넝쿨 얽힌 고목에 새싹 한번 돋았습니다.

지금 다시 눈앞의 정경 말씀을 드리자면,

몸단장 잘하고 정자에 따라 올라 춘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고 많은 세월이 흘러가고 송씨의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주묵은 매파를 보내고 마침내

송씨와 인연을 맺었더라 한다.

- 옮겨온글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