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기생을 먼저 차지하다

 
 

아자선취(衙子先取) : 아들이 먼저 차지하다

어느 고을에 관장이 부임하여, 첫날 관속들로

부터 부임 인사를 받는 자리에 고운 기생들이

많아서 몹시 흡족해 하였다.

한편 관장에게는 외아들이 있어 애지중지하고

있는데, 예쁜 기생들을 보는 순간, 아들이 혹시

여색에 빠지지나 않을까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관장은 한가지 방법을 강구하여 기생들

명부를 들여놓고, 차례대로 하나씩 불러들여서

입을 맞추고 가슴을 한번 문지른 다음,

기생의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집어넣어 은밀한

옥문을 힘껏 쥐어보고 내보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부친과 한번 관계를 맺은 기생들은

아들이 감히 접근할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계책이었다.

이에 아들이 생각해보니 자기가 접근할 수 있는

기생이 하나도 남지 않을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

해졌다.

그리하여, 아들은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기생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고 얼굴이 예쁜 아이를

하나 가려내어 불렀다.

그리고는 그 기생을 부친이 하였던 것처럼 입을

맞추고 젖무덤과 은밀한 곳을 만진 뒤에 차례가

되면 부친께 들어가 그대로 아뢰라고 일렀다.

드디어 이 기생의 차례가 되자 관장앞에 엎드려

공손히 고하기를,

"소녀는 조금 전, 도련님께서 이미 입을 맞추었

사온데 그때 감히 피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이 일을 숨겨선 안 될 것 같사와 미리 사실대로

아뢰오니 어떻게 하면 좋겠나이까?"

이에 관장은 크게 놀라며 똑바로 앉아 말했다.

"이 아이가 한 짓은, 강아지와 같은 행동이지만

그 기상은 매우 좋은 면이 있으니 내 이 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겠구나.'

그리곤 기생을 부르던 일을 중지하였고, 그후에

아들은 과연 과거에 급제하고 높은 벼슬에 올라

크게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 옮겨온글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