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에게 큰 수모를 당한 기생

 
 

호린멸촉(呼隣滅燭) : 수모를 당한 기생

고을에 권모술수를 잘 부리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관아에서 토지 세금을 관리하는 아전으로

일하게 되었다.

어느해 아전이 관장의 명령을 받들어 고을에서

조정에 납부할 곡식을 싣고서 상경하여 업무를

모두 마치게 되었다.

그는 세곡(稅穀)을 납부 했다는 호조의 커다란

인장이 찍힌 문서패를 받아 숙소로 돌아왔으며

세리(稅吏)가 숙소의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장, 서울에서 가장 이름 있는 기생이 누구

입니까?"

"이봐요, 당신은 지금 곡식을 모두다 납부하고

주머니 속이 무일푼일 텐데, 기생은 왜 찾으며

기생집에 간다 해도 기생을 만나볼 수나 있을

것 같소? 가당치도 않은 소리 하지도 말구려."

"아, 만나든 못 만나든 주인장은 다만 저에게

알려나 주시구려."

숙소 주인은 웃으며 어느 지역 아무개 기생이

장안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가르쳐 주었다.

세리는 곧 호조의 인장이 찍힌 세곡 납부 패를

허리에 차고 주인이 말한 기생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황혼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기생집 대문

앞에 쓰러져서 잠든 것처럼 누워있으니 한참후

기생이 나와서 살펴보는 것이었다.

곧 기생은 호조 인장이 찍힌 패를 발견하고는,

'어느 고을 아전이 술에 취한 게로구나.'

라고 생각하며 부축하여 방으로 데려가 눕히고

꿀물을 타서 마시게 하는 등 조리를 해주었다.

세리가 정신없이 자는척 하다가 한참후 깨나자

기생이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어느 고을의 토지세를 관장하는 아전으로

마침 주점에 들어갔다가, 그만 과음하여 정신을

잃고 길가에 쓰러진 것 같습니다.

낭자가 구원을 해주지 않았다면, 야금(夜禁)에

걸려서 곤욕을 치를 뻔했습니다.

고마움의 표시로 내 내일 고을로 내려가서 쌀을

여섯섬 실어보내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이말을 들은 기생은 매우 친절히 대하면서 더욱

좋은 음식을 차려 대접했다.

그리고 밤이 깊어지자, 기생은 자진해 잠자리를

원하고는 온갖 교태를 부리며 정감을 고조시켜

주는 것이었다.

한바탕 애희 행사를 치르고 나자 세리가 말했다.

"내가 시골에서 여인과 이렇게 즐길 때에는 아주

특별한 놀이를 하곤 했답니다. 한번 경험해 보지

않겠는지요?"

세리가 은근히 유혹하자, 기생은 어떤 놀이인지

궁금하여 한번 시험해 보자고 하였다.

세리는 그것이 그네놀이라고 하며 명주 한 필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기생이 명주를 주자, 그 것을 4가닥으로 만들어

기생의 두팔목과 두발목에 묶어 들보에 매다니

사지를 묶어서 운반하는 돼지의 모습이었다.

세리는 기생의 엉덩이 쪽에 가서 자신의 양물을

기생의 음호에 삽입한 다음에 두 손으로 기생의

허리를 잡고 밀었다 당겼다 진퇴 운동을 하니,

기생은 처음 경험한 놀이라, 신기하게 느껴졌고

또 흔들림에 의해서 물건이 힘차고 좋아서 매우

야릇한 정감을 느끼며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세리는 한동안 이러다가 체액을 쏟아낸 다음에

촛대의 초를 가져와 불을 붙인 채, 그 아래 쪽을

매달려 있는 기생의 음호에 삽입해 놓았다.

그리고 세리는 옷을 모두 챙겨입고 기생의 방을

나가서 숙소로 돌아가 버렸다.

들보에 매달린 기생은 초가 타면서 점점 음호가

뜨겁게 느껴졌지만, 사지가 묶인 상태라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생은 슬퍼하면서 어쩔수 없이 '불이야!'

하고 계속 크게 소리를 질렀다.

이웃 사람들이 기생집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물동이를 들고 달려왔으나 불은 보이지가

않고 방에서 계속 '불이야!' 하는 소리만 들렸다.

사람들이 방문을 열어보니 기생이 발가벗겨진

알몸으로 들보에 매달려 있어, 얼른 초를 뽑고

줄을 풀어내린 다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다.

그러나 기생은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여 고개를

숙인채로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만 할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더라고 한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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