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의 그 맛은 소문났지

 
 

유소문음호(有所聞陰戶) : 그 맛은  소문이 났지

옛날 어느 시골에 한 노파가 딸 하나를 데리고

살았는데, 노파는 그 딸의 얼굴이 별로 예쁘지

않아서 큰 걱정이었다.

집안 살림도 어렵고 딸의 얼굴 또한 예쁘지가

않으니, 일찍부터 중매를 넣어서 딸의 혼사를

정하려 해도 쉽지가 않아 괴로워했다.

그러던 차에 매파가 나이 든 총각을 노파에게

소개하여 마침내 혼인이 성사되었다.

혼례식 날 예를 올리고 딸을 신방에 들여보낸

노파는 혹시나 신랑이 딸의 얼굴을 보고 싫어

하지나 않을까 하여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햇다.

아침이 되어 첫날밤을 보낸 딸이 밖에 나오자

노파는 얼른 딸을 붙잡고 방에 들어가 물었다.

"얘야, 간밤에 신랑이 네 얼굴을 보고서 예쁘지

않다고 뭐라 하지 않더냐? 너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는 하더냐?"

그러자, 딸은 노파를 빤히 쳐다보고 웃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엄마! 신랑이 처음에 내 얼굴을 보고는 조금

시무룩했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였어.

그런데 있잖아, 내 옷을 벗기고 몸을 합쳐서

재미를 보고 나더니 이러는 거야."

"속히 말해 보아라! 신랑이 뭐라고 했는데?"

"글쎄 말이야. '얼굴 모습은 영 볼 게 없더니

음호 맛은 아주 별미로구먼. 쓸만한데 그려'

그리곤 자면서도 싫어하지 않는 눈치였어."

그러자 노파는 손뼉을 치고 무척 기뻐했다.

"그래! 그렇고말고. 우리 집안의 음호 맛은

별미라고 온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거든."

그것은 곧 이집 여인들의 음호 맛을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었더라.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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