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 집 방문 10계명
아들 집 내가 사 주었지만 며느리 집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젠 아들은 내 것이 아니고 며느리 것이기 때문이다.
피치 못해 며느리 집을 방문할 때는 미리 전화로 승낙을 받아야 한다.
빈손은 안되고 꼭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사 가지고 가야 한다.
현관문을 열어주는 며느리 얼굴 기상도(氣象圖)를 체크한다.
이방 저방을 며느리 허락없이 샅샅이 살펴보지 않는다.
냉장고의 문을 열어보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그 속엔 며느리의 자존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며느리 보는 데서 아들에게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지 않는다.
밥과 반찬이 맛이 없어도 며느리에게는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해 준다.
집에 돌아갈 때는 '잘 먹었다, 고생했다'라는 인사말은 꼭 하고 간다.
□ 전라도 시어미의 한탄
그러니까 나가 아조 속 창아리 전년이여.
맨날 입주덩이로 아들! 아들! 타령만 해갖고 요로코롬 아들 낳은 죄를 고소하게 받는 거시라니까요.
참말로 요로코롬까지 속 창시 다 빼놓고 아들네 집을 찾아가야 하는 어메 신세가 짠하기만 하지만 어쩔 것이요.
맘 같으면 아들이고 뭣이고 생전 꼴쌍다구 안 보고 살았으면 딱 좋것구먼...
참말로 사람 사는 게 왜 갈수록 에로 원가 몰겠소.
아니꼽고, 더럽고, 치사하고, 섭섭한 맘이 창시를 긁어내리지만 어짜겄소.
나 아들이 즈그 여편네 헌디 바가지 긁히지 않고 신상이 편하려면 이 어매가 요로 게라도 해 줄 수 밖에 없제, 안 그라요?
시방도 꺼끌스러운 며느리 생각만 하면 속이 벌렁벌렁하고 대그빡이 깨질라 하지만 꾹 눌러 참고 있어야제 어짜것소!
참말로 우리끼리 있승께 말이지만 며느리가 상전인 시상이 되야분 건 틀림없다께요.
하기야 시대가 변하는데 사람이라고 어째 안 변하고 있겠소요?
당연지사지!
아이고매! 썩을 놈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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