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무더위가 한창인 어느 여름날 오후였다. 



대갓집의 대청마루에서 안방마님이 모시옷을 입고 더위를 쫓느라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무릎을 벌리고 거기에 부채질 하는데 고쟁이가 벌어진 사이로 조개살 거시기가 삐져나왔다. 



이때 젊은 땡중이 시주를 받으려고 대문을 들어오다가 마님의 못볼 곳을 보게 되었다. 



땡중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였다. 



[제1경 : 땡중] 

봤으니 가나봐라

봤으니 가나봐라

바라봐라 가나봐라 



[제2경 : 마님] 

봤어도 주나봐라

봤어도 주나봐라

바라봐라 주나봐라 



[제3경 : 땡중] 

안주면 가나봐라

안주면 가나봐라

바라봐라 가나봐라 



[제4경 : 마님] 

안가도 주나봐라

안가도 주나봐라

바라봐라 주나봐라 



땡중과 안방마님이 노닥거리자 열 대여섯 되는 마님의 아들넘이 글공부를 하다가 읊었다. 



[제5경 : 아들] 

둘이서 잘해봐라

둘이서 잘해봐라

바라봐라 잘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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