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맺힌 두견새 소리로 시짓기

 
 

두견한성(杜鵑恨聲) : 한맺힌 두견새 울음소리

북한산 아래의 어느 마을에 여인네 셋이 모여

앉아 길쌈을 하는데, 밤이 으슥해지자 두견새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품을 하던 한 여인이 일손을 놓고 심심한데

남정네들이 기생 집에서 하는 것 처럼 두견새

울음소리로 시를 지어보자고 했다.

두견새의 울음소리로 시를 지어보자는 제안을

하자, 마침 무료하던 차에 잘 되었다며 나머지

두 여인네도 좋아하고 반겼다.

첫번째 여인이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

'禽言恨蜀小(금언한촉소)'

한맺힌 두견새 소리가 '촉소 촉소' 라고 지었다.

다른 여인네들이 왜 촉소(蜀小)라고 지었는지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옛날에 촉나라가 있었는데 나라가 너무 작고

힘이 없어서 망하는 바람에 그것을 한탄하여

두견새가 '촉소 촉소' 하고 울었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다른 여인이

무얼 옛날 고사까지 들먹이며 시를 짓느냐고

하면서 시를 읊었다.

두번째 여인은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

'禽言恨鼎小(금언한정소)'

우리집 솥이 작으니 두견새가 '솥적다 솥적다'

하고 우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하였다.

두번째 여인이 두견새가 우는 것 처럼 들리지

않느냐 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세번째 여인이

무릎을 탁 치면서 시를 읊었다.

세번째 여인은 다음과 같이 시를 지었다.

'禽言恨陽小(금언한양소)'

우리집 서방님의 양물이 작으니, 이를 알아챈

두견새가 '좆작다 좆작다' 하는 소리로 우는것

같지 않느냐고 하더란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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