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이 MF50mm F1.8렌즈로 촬영

손가락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지이하죄(指而何罪) : 손가락이 무슨 죄가 있겠소

얼굴이 잘생긴 여인이 삼복 무더위에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날씨조차 무더워 여인은

밑이 터진 속옷 바람에 발을 물에 담그고

치마가 물에 젖지 않게 감싸 올려, 묶은 다음에

엉거주춤 일어서서 바위에 빨랫감을 얹어놓고

빨래를 하였다.

바로 그때, 주인의 심부름을 가던 어떤 하인이

여인이 빨래하는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

개울가에 이르러 가만히 살펴보니 구부정하게

서있는 여인의 터진 속옷이 보였다.

더구나 엉덩이 밑의 은밀한 부분이 여인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보이자 그 하인의 생각이

금방 변하고 말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하인은 바지춤을

내리면서 도둑처럼 여인의 뒤로 접근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여인의 몸을 움켜잡고 여인이

어찌할 사이도 없이 뒤에서 덮쳤다.

급하게 일을 치른 하인이 도망치려하자 여인이

빨래 방망이를 휘두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놈아~ 천하에 몹쓸 놈아! 이게 도대체 무슨

행실이냐?"

하인이 능청을 떨며 "너무 그러지 마시오. 그건

이 손가락이었소. 손가락이 무슨 죄가 있겠소?"

"흥! 그런다고 내가 속을 줄 아느냐?"

"그건 무슨 말이슈?"

"그게 네 손가락이었다면, 이 개울의 언덕까지

풍겨오는 훈훈하고 달콤한 맛은 무엇이냐?

어서 말해봐라. 어서 말해봐!" 하고 말하였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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