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접신(松茸接神)

 
 

 

 

어떤 청상과부가 여종 하나를 데리고 있는데

그 여종 역시 남편을 여의고 가긍(可矜)하게

되었다.

어느 날 과부가 여종에게 이르기를 "넌 천한

몸이거늘 어찌하여 개가를 하지 않느나?"고

하였다.

여종은 "아씨께서 홀로 계시는데, 제가 어찌

사내를 얻어 홀로 즐길 수 있으리까.

이몸은 죽도록 다시금 시집가지 않으렵니다."

하고 맹세를 하는 것이었다.

과부는 그의 곧은 절개를 기특하게 여겼으며

때는 마침 중추의 가절이었다.

동네에 송이(松茸)장수가 지나치기에 과부는

여종으로 하여금

그 중에 특히 길고 커다란 놈 서너 개를 골라

잡아 갖고 오도록 하였다.

여종이 송이를 사오고 함께 송이의 생김새를

보니 흡사 남자의 양물과 꼴이 같았다.

과부는 여종에게 커다란 송이의 값의 다과를

묻지 말고 모두 사 오라고 하였다.

여종이 곧 송이를 사오자 춘정을 금하지 못한

채 피차 둘이 그것으로 놀음을 시작하여

마치 남녀간의 운우를 나누는 행사처럼 하고

보니, 그 흥취가 극히 아름다웠다.

곧 그놈을 시렁 위에 얹어놓고 이름을 덕거동

(德巨動)이라 불러 조금 한가한 짬이 생기면

둘이 서로 음농(淫弄)을 하곤 하였다.

이때 체장수가 바깥에서 체를 고치고 있을 제

과부는 또 덕거동을 불러내 음농을 시작했다.

체장수가 일을 모두 끝낸 후 여종이 오래도록

나오지 않기에 스스로 생각하기를

안에서 아까 덕거동을 부르는 것으로 보아서

이는 필시 아이의 이름일 것이라 생각하고

"덕거동아, 빨리 나오지 않느냐!"며 큰 소리로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

체장수의 말이 끝나기 전에 어떤 물건 하나가

돌출하여 체장수를 때려 누이고는, 줄곧 그의

북도(北道)를 찌르는 것이 아닌가.

체장수는 그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놀라

체를 고친 값도 받기전에 겨우 몸만 빠져나와

도주를 하였다.

그후 어느 날 체장수는 동료 체장수를 만나서

그 이야기를 하였다.

동료는 "자네, 그 말이 허망하이. 세상에 어찌

그럴 이치가 있나?" 하고 믿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자네, 만일에 내 말을 믿지 않거든 지금

그 집으로 찾아가 지난 번 내가 체 고친 값을

받아쓰더라도 난 조금도 불평하지 않을 테야."

하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친구는 곧 과부의 집으로 찾아가 곧 덕거동을

불렀더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별안간 어떤

물건이 돌출하여

그를 때려 누이곤 마치 방망이처럼 생긴 어떤

물건이 줄곧 그의 북도를 찌르자, 크게 고함을

치는 것이었다.

"사람 살려다오."

체장수가 멀리서 그 꼴을 바라 보다가 비웃는

어조로 "만일에 그다지 모질고 독하지 않다면

어찌 가벼이 체 고친 값을 네게 양보하겠다고

했을꼬?" 하고 돌아보지도 않은채 줄행랑쳤다.

- 옮겨온글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