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에로티즘 '사시장춘'

 
 
 

사시장춘(四時長春), 혜원 신윤복

혜원 신윤복의 '사시장춘'은 에로티즘의 극치며

한국 춘의도의 으뜸으로 치고 있다.

사시장춘은 '언제나 봄날'이라는 뜻으로 남녀간

사랑의 세계를 담아낸 그림이다.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상상력을 동반

시키는 춘화이다.

따뜻한 봄날에, 한적한 후원 별당의 문이 굳게

닫혀있고 남녀가 방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댓돌위에 갸날픈 여자의 분홍 비단신 한켤레와

사내의 큼직막한 검은 신발이 놓여 있다.

여자의 신발은 수줍은 듯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그녀의 열린 마음을 상징하듯 붉은 색이다.

남자의 신발이 흐트러져 있는데 이것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후다닥 방에 들어갔음을 뜻한다.

마루를 보면 높기 때문에 남자가 먼저 올라가서

여자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술병을 받쳐든 여자 종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다.

여종의 볼은 약간 붉게 표현되어 있으며 그것은

부끄러운 감정을 일부 표현한 것이다.

나뭇가지가 문을 가리고 있으며 저건 방안에서

일어나는 은밀함을 슬쩍 흘려놓은 것이다.

별당옆에 활짝핀 매화꽃은 방안에 있는 남녀의

사랑이 한창 무르익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안에 있는 두 남녀의 주고받는 뜨거운 사랑도

매화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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