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당아씨 약속을 저버린 선비
청솔 ・ 2020. 9. 20. 22:44
인물이 훤하고 글재주 또한 뛰어나며 중추가절에 알성급제를 해서 임관을 기다리고 있는 이대감의 차남 이림이 팔판동 김대감의 무남독녀와 악혼을 하고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호사다마라 햇듯 어느날 부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식은땀을 흘리던 이림이 그다음 날부터 일어나지를 못했고 그 일로 인하여 자리에 드러누운지 한달이 되었다.
팔도강산 명의란 다 불러모아 온갖 처방을 내려도 백약이 무효, 건장하던 청년은 피골이 상접했으며 매일밤 눈을 붙이는 것은 잠깐이고 일어나면 식은 땀으로 이부자리가 흥건히 젖었다.
온집안이 마치 초상집처럼 가라앉아 여기 저기서 약달이는 사동들만 분주하고, 식구들은 한숨속에 침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으며 어느날 저녁나절 노스님이 집으로 불쑥 들어왔다.
노스님은 두어달 전에도 이길로 지나며 이집에서 서기가 서렸다 생각했더니 오늘은 악귀가 흐르네 하며 노스님이 서슴없이 이림이 누워있는 방으로 성큼 성큼 걸어 들어가서 앉았다.
이림이 ''스님 살려주세요."하며 눈물을 흘렸다.
방안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내고 이림이 가쁜숨을 내쉬며 말못할 얘기를 털어놓기 시작했고 삼년전 초시에 합격하여 전라도 관찰사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던 길에 있었던 일이다.
이림은 정읍에서 날이 저물어 주막집을 찾았으나 주막에 장삿꾼들과, 노름꾼들이 우글거려 부근의 마을에 있는 대궐같은 커다란 기와집을 찾아가서 주인께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했다.
초로의 주인은 기꺼이 이림에게 술상까지 봐주며 사랑방을 내주었고 촛불을 껏지만 잠이오지 않아 달빛에 젖은 창호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인근에서 글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림이 옷을 추스려 입고 나갔다가 매화꽃 향기속 낭랑한 글소리에 이끌려, 별당까지 저절로 걸음이 이어져, 이림이 꿈속같은 별당문을 열자 아리따운 규수가 놀라지 않고 목례를 올렸다.
이림이 아리따운 별당 규수의 손을 덥석 잡았으며 그녀도 저녁 나절에 대문 안으로 들어오는 늠름한 헌헌장부의 모습을 보고, 아직까지 그녀의 가슴이 쿵쿵거리며 뛴다고 얼굴을 붉혔다.
이림이 술냄새를 풍기면서, 별당 규수를 끌어안자 그녀는 아버님 친구의 자제와 내년 봄에 혼례식을 올리기로 약조했다며, 서방님께서 봄이 오기 전에 데리러 오겠다고 약조하면 기꺼이...
''대장부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리다."
그녀가 치마와 고쟁이를 벗고 알몸으로 반듯하게 드러눕자 하초가 뻐근해진 이림이 그녀의 배위로 올라가자 아랫도리 계곡엔 잘자란 숲이 무성하고 옥문은 질척거리며 액물이 넘쳐흘렀다.
바위처럼 단단해진 이림의 양물이 벌써 질퍽해진 그녀의 옥문을 지그시 누르면서 깊숙이 들어가자 그녀는 암고양이의 울음소리와 같은 앙칼진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계속 울부짖었다.
그녀는 이림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고 방안을 이리 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서는 액물이 넘쳐흐르고 황소 진흙밭 달리는 소리와 당나귀 짐싣고 고개 오르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그녀는 이림을 껴안고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으며 별당이 무너질 듯이 폭풍이 일어나고 그녀의 옥문에서는 질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액물이 흘렀다.
그녀는 옥문을 오물오물 조여가며 이림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이림의 양물이 그녀의 옥문을 수없이 들락거리며 그녀의 옥문을 더욱 미치도록 하자 그녀는 응덩이를 마구 흔들어댔다.
"선비님~ 서방님~ 소녀 죽어요!"
이림은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이 그녀를 폭풍처럼 몰아부치고 절구질을 하였으며, 그녀는 밑에서 위쪽으로 감칠맛이 나는 요분질로 이림의 양물을 더욱 자극하고 흥분시켰다.
한바탕 천둥 번개와 함께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고 그녀의 두 팔다리가 축 늘어졌으며 잠시후 그녀는 이림을 팔베개한 채로 그의 양물을 조물락거리고 애교를 떨며 베갯머리 송사가 이어졌다.
"낭자, 낭자와의 약조는 반드시 지키겠소."
"서방님, 오늘밤 소녀 마음껏 안아주세요."
잠시후 이번에는 그녀가 단단해진 이림의 양물을 그녀의 옥문에 집어넣어 그녀의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으며 그녀의 애절한 감창소리와 함께 숨이 넘어갔다.
이림과 그녀는 서로 앞치락 뒤치락 합환을 하면서 구름속의 꽃밭을 헤매고, 황홀한 운우지락을 계속 나누었으며 그녀의 질퍽한 옥문에서 한번 봇물이 터지자 그들의 광란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이림의 양물은 계속 죽지않았고 그녀의 옥문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그녀의 엉덩이를 타고 내렸으며 세번째의 운우는 이림이 서두르지 않고 재주까지 부리자 그녀는 두번이나 까무라쳤다.
이림과 별당 규수는 밤새도록 앞치락 뒤치락하며 짜릿하고 황홀한 쾌감을 느꼈으며 이림은 오늘밤 삼합을 치루면서 그녀의 옥문을 모두 세번씩이나 기절시켜 그녀를 즐겁게 해주었다.
삼합을 치루고 그들은 서로 끌어안고 잠들었으며 새벽에 일어나자 동창이 밝았고 요위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선명했으며, 이림은 감격하였고 흐뭇해 하면서 조용히 사랑채로 돌아갔다.
그날밤 벌거벗은 이림과 별당 규수는 이불속에서 서로 깍지를 끼고 백년가약을 맹세하면서 운우의 정을 마음껏 원없이 나누었으며 이림의 이야기를 듣던 노스님이 문을 열며 소리를 질렀다.
''여봐라! 말을 잘타는 하인을 대령하라."
스님은 하인을 정읍으로 내려 보냈으며 며칠만에 돌아온 하인이 고개를 숙이고 노스님에게 별당의 규수는 한달전에 목을 매었다고 전했으며 이림은 그날 밤을 못넘기고 이승을 하직했다.
며칠후, 노스님의 조그만 암자에서는 이림과 별당 규수의 영혼 혼례식이 조촐하게 치러졌다.
- 옮겨온글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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