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감염병이 참 무섭다 

국채보상공원에 갔다 임시선별 진료소를 보았다 

점심 시간이라 모두 점심식사하러갔나 보다 

방역 인원들이 정말 애쓴다

밑의 두장의 사진은 경북의대 병원 임시 선별 진료소다 

사진 한장 찍을까 했더니 공익근무자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난리다

이게 무슨 비밀이라고 사진을 찍지 말라니 

2021/01/31

임시 선별 진료소  2021/01/31

음주십과(飮酒十過)와 주도유단(酒道有段)

 

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탄생한 참으로 좋은 음식이다.

반면에 술만큼 양면성이 강한 음식도 없는 것 같다.
옛 부터 술을 일러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하고, 백독지양(百毒之揚)이라고도 했다.

적당히 잘 마시면 보약처럼 몸에 이롭고 대인관계도 좋아지지만, 잘 못 마시면 몸도 마음도 상하고

친구도 잃게 된다는 게 술이라는 뜻이다.
구사론(俱舍論)에는 술을 많이 마시면 사람의 마음이 방일해져 일어나는 열 가지 허물을 나열한 ‘음주십과’가 있다.

먼저 얼굴빛이 나빠지고 선상(善相)과 힘이 없어지고, 시력이 나빠진다.
자주 화를 내고, 농사일을 망치며, 질병이 발생한다. 술에 취해 자주 싸우고, 나쁜 소문을 퍼트리며,

지혜가 줄어들고, 결국은 몸을 망쳐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광약(狂藥)으로 보는 열 가지다.


술은 교양이다. 많이 배웠다고 해서 교양이 높은 게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든다고 해서 주격은 높아지지 않는다. 주도에도 엄연히 단(段)이 있다. 조지훈의 ‘주도유단’이다.

술을 마신 연륜, 친구, 기회, 동기, 술버릇을 종합해서 그 단의 높이가 어떤지를 알 수 있으며,

음주에는 무릇 18개(9급+9단)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9급은 술을 안 마시는 부주(不酒)에서 겁내는 외주(畏酒), 취함이 민망한 민주(憫酒), 숨어 마시는 은주(隱酒),

잇속에 마시는 상주(商酒), 성생활을 위한 색주(色酒), 잠을 위한 수주(睡酒), 밥맛을 위한 반주(飯酒),

술의 진경(眞境)을 배우는 학주(學酒)가 1급이다.


이때부터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酒卒)이란 칭호를 받는다.
1단은 취미로 마시는 애주(愛酒)부터 술의 진미에 반한 기주(嗜酒), 진경을 체득한 탐주(耽酒),

주도를 수련하는 폭주(暴酒), 주도 삼매에 든 장주(長酒), 술과 인정을 아끼는 석주(惜酒), 유유자적하는 낙주(樂酒),

술은 좋으나 마실 수 없는 관주(觀酒), 술로 인해 세상을 떠난 폐주(廢酒)가 9단이다.
참 야릇한 게 술이다. 살다 보니 술을 마실수록 정이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구 피해야할 사람도 있다.

또 설이고 술자리가 잦은 사람은 각자 주단의 높이를 한번쯤 측정해 보기 바란다.
창피스런 ‘공익적’ 재론이다. 혹자는 새파란 나이에 교수가 되고 가진 첫 자리에서 선배교수와 고령의 학생들 앞에서

마이크를 던지며 욕하던 갑(甲)질을 비롯하여, 만인이 보는 가을축제장서 동료여교수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쌍욕 등 주태의 연속이 언론에도 자주 보도되었고, 다 술에서 기인된 듯 보인다.
대형사고도 터졌다. 낮술에 취해 동료교수가 보는데도 여자교수의 치마 속으로 꺽은 ‘감’가지를 밀어 넣었다.

정신병자나 할 법한 파렴치한 범죄행위다.
갑질횡포를 당한 학생들은 알량한 학점과 소위 을(乙)이라 묵비한다손 치더라도 문제는 여자교수다.

몹쓸 짓을 당했으면 즉시항의하고 고소가 상식이건만 일언반구도 없었다.

아마도 교수임용 때 진 빚의 ‘덫’에 걸렸거나 아니면 어떤 사이인지는 몰라도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모두가 수군거린다.
혹 취재라도 시작되면 광고(공금)로 틀어막고는 또 그런다니 구제불능이다.

이쯤대면 스스로 교단을 떠나거나 퇴출되어야 마땅하건만 아직도 후안무치 설쳐 되고,

부화뇌동 감싼다니 분명 썩은 집단이고. 청와대 청원감이다.

답은 사법기관의 철저한 감찰과 강력한 처벌뿐이다. 그래야 공생한다.
“술을 마실 땐 그 사람의 마음을 마시고 싶다”(김종구)고 했다. 이게 주도다.

‘세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지만 ‘술버릇은 죽을 때까지 간다’고 한다.

벌로 퍼 마시고 만행을 부리면 공멸이다.

건전한 술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상섭- 칼럼니스트, 전 경북도립대학 교수 글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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