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 자리잡은 작은 마을 사람들은 어느 동네와는 달리 물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그 마을 우물 주인인 토비아스가 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쓸 수 있도록 거저 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토비아스는 아들 줄리안과 함께 먼 길을 떠나면서 우물 관리를 하인인 엘제비르에게 맡겼다.
처음 얼마동안 엘비제르는 주인의 뜻을 받들어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물을 퍼 주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마음이 바뀌었다. 자기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에게만 물을 주기로 한 것이다.
사람들은 엘제비르가 우물 주인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물을 얻기 위해 매번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것만으로는 엘베지르의 양이 차지 않았다. 그는 자기에게 예쁘게 보이는 사람에게만 물을 주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주민들은 전혀 내키지 않았지만, 물을 얻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엘제비르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했다.
어느 날 우물가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엘제비르는 그도 물을 얻으러 온 사람이려니 하고 거드름을 피웠다. 그 사람이 얼굴을 가렸던 수건을 벗었을 때 그는 우물 주인인 토비스의 아들 줄리안이었다. 줄리안은 주민들에게 예전처럼 누구든지 마음껏 물을 거저 가져가라고 했다.
오랜만에 주민들은 기쁨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주민들은 줄리안에게 엘제비르가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고발하면서, 그에겐 물을 주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줄리안은 저 사람에게도 물을 거저 주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라며 종을 용서해 주었다.
주인의 그 사랑에 힘입어 엘제비르도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시골에는 마을마다 우물이 있었다. 주인도 없고, 누구나 거저 사용하는 공동체 우물이었다.
그곳에서 물도 기르고, 빨래도 하고, 심지어 김장도 하면서 공동체의 삶을 꾸려나갔다.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마을의 공동 우물은 사라져 갔다. 지금은 수도시설이 설치되면서 집에서 편하게 물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사용한 만큼의 수도세를 내야 한다.
잘살게 되면서 우리는 무엇이든지 소유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물질에 대한 욕심이 사람까지도 소유하게 만들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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