綠竹君子節(녹죽군자절)이요

靑松丈夫心(청송장부심)이라 /李白(이백)

 

 

 

 

綠竹君子節(녹죽군자절)이요

靑松丈夫心(청송장부심)이라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이요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이라

江山萬古主 (강산만고주)이며

人物百年賓 (인물백년빈)이라

世事琴三尺 (세사금삼척)인데

生涯酒一盃 (생애주일배)이라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로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강산은 오래도록 만고의 주인이며

인물은 왔다가는 백년의 손님이라

세상의 모든 일이 거문고 삼척인데

인간 일생도 그저 한 잔의 술 이로다.

푸른 대나무와 푸른 소나무를 가지고

군자의 절개와 대장부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대나무는 부러지기는 하지만 잘 휘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대나무의 성질과 같이 군자 역시 아무리

모진 세파를 만난다 하더라도 자기의 목숨을 버릴지언정

지조를 버리거나 절개가 꺾이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소나무는 사시사철 항상 그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

한 겨울 눈 속에서도 푸르름을 간직한

채 모진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소나무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장부 역시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을 간직해서 모진 세파에 시달리더라도 그 마음이 변치않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 구절은 《논어(論語)》에서 공자가

“해가 추워진 연후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에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고 하여,

시절이 좋을 때는 모두가 대장부로 자처하기 때문에

누가 진정한 대장부인지 알 수 없지만 시절이

나쁘게 된 후에는 진정한 대장부와 자신의 영달을

위하여 대장부인 체하는 사람이 구별됨을 말한 것을 연상케한다.

 

산의 모습이나 색깔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변치

않지만 사람의 마음은 순식간에 변해 버릴 수 있음을 한(恨)하고 있다.

군자의 마음은 산과 같아 언제나 항심(恒心)을 유지할 수 있지만

소인의 마음은 세속의 인정에 따라 이리저리 변하기 쉽다.

이와 같이 조석으로 마음이 변하는 소인은 아무런

성취를 이룰 수 없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인의예지의 마음을 확충해서 마치 만고에

변하지 않는 강산과 같이 변함없는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

한 번 웃으시며 명시 감상을~

▶이백(701~762) ?

태백(太白). 호 청련거사(靑蓮居士).

중국 당나라시대의 시인 이백(李白)은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중국 최대의 시인이다.

보가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한편 이백은 시선(詩仙)이라 불린다.

이 밖에 적선인(謫仙人) 또는 벼슬이름을 따서 이한림(李翰林)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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