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진에 있어서 사실성과 시간성


사진이라는 것은 반드시 대상(피사체)과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성과 시간성이 함께 공존한다.

사실성은 그 순간이 존재하였기에 사진 속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이며, 그 존재를 찍었기에 사진은 리얼이다 또는 리얼리즘이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시간성은 그 순간의 시간을 과거의 시간으로 만들었으며, 그 모습을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사진을 보면서 회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것을 말하고자 하는 내 생각은 이렇다.
10년, 20년을 하나의 주제로 또는 한 지역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살아온 사진가들도 많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찍는 사진이 아니고, 왜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었는가를 생각하면 조금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사진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Nikon D90 2010/08/18 대천
Jun's photography
4. 사진의 시작은...


집에서부터 시작하면 좋다. 사랑하는 내 가족의 표정을 담아보고, 내가 사는 집의 이곳저곳을 담아도 보고, 카메라들 들고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소재는 무한하다.
마당이 있다면 꽃 또는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습을, 옥상이 있다면 빨랫줄에 걸린 빨랫감들, 집마다 걸려있는 문패나 우체통, 집을 둘러싸고 있는 벽돌담,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인도의 보도블록, 건물의 창문처럼 일정한 형태를 보인 소재들도 있으며, 불규칙한 패턴들도 있다.


▶카메라를 들면 막상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
▷가족의 표정을 담아본다. 우리 집의 이곳저곳을 담아본다.


▶사진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무한정 어렵고, 쉽다고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다. 그럼 무엇이 어렵고 무엇이 쉬울까?
▷ 어려운 사진이란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진이다.
사진 공모전 출품용 사진이라든지, 지인의 부탁을 받고 사진 촬영을 한다든지 그리고 무엇보다 잘 찍어야 하는데 하는 나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부담을 가지고 찍는 사진이다.
▷ 쉬운 사진이란 무엇일까.
집에서부터 가족 일상의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이다.
야외에서는 가족의 나들이 또는 친구와 여행에서 순간순간의 표정들과 함께 다녀온 그곳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를 넣어서 찍거나,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 아이들 운동회, 아이들 학예회(재롱잔치) 등등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러운 연출의 사진 등 심적 부담이 적은 가벼운 사진이다.


▶사진을 쉽게 찍는다고 하면 소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 소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시작으로 찾아본다.
①꽃을 좋아하면 꽃을 찍고,
②운동(스포츠)을 좋아한다면 가까운 학교 운동장으로 가고
③사람을 좋아한다면 재래시장으로 간다. 서울이라면 새벽시장, 지방이라면 5일장 등등 시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을 가 장 잘 표현해주는 현실감이 있는 장소가 된다. 밤이 대낮처럼 환하고 생동감이 살아 있는 새벽시장이라면 자신의 마음마저 좋아질 수 있다.
④차를 좋아한다면 도로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촬영해보고, 모터쇼나 경주대회 장소를 찾아가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①아기라면 아이의 눈높이에서 함께 엎드려서 찍어주고
②학생이라면 운동장에 뛰어다니는 모습들을 서서 찍으면 되고
③조금 더 높은 곳에서 찍고 싶다면 계단에 올라서서 찍고
④육교나 건물 옥상에서 새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담아 본다.
⑤높이의 변화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내가 보지 못한 세상이 기다린다.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도 한다.
▷구도를 잡아, 두고 잠시 쉬면서 내가 원하는 연출이 상황이 맞아떨어질 때 셔터
를 눌러도 본다. 사람을 기다리거나, 지나가는 자전거나 자동차를 기다리거나, 지는 해를 기다리거 나, 구름에 가린 햇빛을 기다려 본다.
Smartphone 2022/10/08 시흥
Jun's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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