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과 장모의 사랑을 엿듣다

 

 

문인과실(聞人過失) : 엿들은 게 죄로다.

​장인과 사위가

아래, 윗방에서 각기 잠을

자게 되었다.

​밤중에 장인이 장모와

운우를 나누는데 흥이 무르익자

장인, 장모가 말했다.

​"나는 귀가 덮여진 듯이 정신이

멍멍하오."

​"나는 사지가 녹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위가 엿듣고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오."

​이튿날 아침에

밥상머리에서 장인이 사위에게

훈계조로 말했다.

​"자네는 세속 사람들이

하는 실없는 말을 따라 하지 말고

삼가하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만

듣는 사람의 과실로

그만 두 귀가 덮이는 것 같아서

정신이 멍멍하고,

사지가 녹아 없어지는 것 같으니

이를 어찌 합니까?"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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