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인데 어느 포구면 어떠냐

 

 

하포무관(何浦無關) : 어느 포구면 어떠냐

어느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포구에 머물러

있었고 그는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루는 어떤 기생집을 찾아갔다.

​"너를 한번 품는 값은 얼마인가?"

​"무풍(無風)이면 서른냥이고 폭풍(爆風)은

쉰냥이며 태풍(颱風)이면 백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답게 계산법도 재미있구나."

​기생과 상인은 우선 무풍에서 운우를 나누기

시작했으나 기생은 마치 목석과 같이 자신의

몸을 움직이질 않았다.

​"이보게, 송장이 아니면 몸을 좀 움직여 줘야

할 게 아닌가."

​상인이 기생에게 불만스러운 투정을 부리자

그녀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무풍은 이런 거예요. 그러니 무풍이지요."

"이보게, 그럼 이번엔 폭풍으로 시작하자."

​그러자 기생이 몸을 심히 굽이치기 시작하자

상인은 크게 흥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이번에는 태풍으로 시작하자!"

​순간 굉장한 진동이 일어나며 베개와 이불이

모두 천장으로 날아가 버렸으며

상인의 양물이 기생의 옥문 속에서 빠졌다가

다시 항문으로 들어가 버리자 기생이 외쳤다.

​"손님~! 겨냥이 틀렸어요. 거기가 아니에요."

​"시끄럽다. 태풍인데 아무 포구면 어떠하냐."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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