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위에서 사랑을 엿보다
손가락이 바뀌었다 (彼指則是此指則非也)
어떤 사람이 누에를 치는데 뽕잎을 먹일 때가
되어 사방으로 뽕잎을 구하러 다니던 중에
어떤 곳에 당도해 보니 뽕나무가 무성한 곳에
부잣집이 보였다.
조용히 뽕나무 밑으로 들어가 사방을 살피자
사랑을 나누었던 자리가 있었다.
커다란 뽕나무에 올라가서 뽕을 따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급히 달려왔다.
남자는 뽕나무 밑에서 얼마동안 방황하더니
휘파람 소리를 길게 몇 번 내었다.
그러자 아름다운 여인이 술 주전자와 안주를
가지고 그 남자가 있는 곳으로 왔다.
그 남자는 술과 안주를 먹을 생각은 하지않고
그 여인을 끌어안고 운우의 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 턱을 맞대고 앉아서 사랑을 소근
거리기 시작하였고 여인이 먼저 남자에게,
"우리가 이렇게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 처지가
됐는데, 이제 서로 폐부(肺腑)를 털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내가 먼저 당신 옥경(玉莖)을 빨겠으니
당신도 나의 옥문(玉門)을 빨겠소?"
그러자 그 남자는 "그것 좋은 일이요" 하면서
즉시 자신의 옥경을 드러내어 놓았다.
여인은 그 옥경을 빨고난 후에 자신의 옥문을
남자의 앞에 드러내자, 남자는 그것을 보면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물었다.
"옥문은 옥경과 다르게 움푹 들어가 있으므로
빨기가 거북하니 나의 긴 손가락을 옥문 속에
넣고 그 손가락을 빨면 되지 않겠소?" 하자
여인이 "그렇게 하여도 좋소." 하고 대답했다.
남자가 긴 손가락을 옥문속에 넣어보았으나
음액이 손가락에 묻어나와 빨기에 더러웠다.
그리하여 그 손가락을 감추고 다른 손가락을
빨자 여인이 남자에게 따져 물었다.
"당신은 왜 나처럼 하지 않아요? 이 손가락이
아니지 않아요?"
이렇게 되어 이 손가락이다 아니다 하고 서로
옥신각신 다투게 되었는데 이때, 뽕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그 손가락이 옳고 저 손가락은 옳지가 않소!"
하고 판단을 내려주었다.
그러자 놀란 남자는 엉겁결에 도망 가버리고
뽕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나무에서 내려와
여인과 마음껏 질펀하게 놀아난 후에 그녀가
가져왔던, 술과 안주를 모두 먹고, 뽕 한 짐을
잔뜩 지고 돌아갔다.
그후로 이 마을은 "그 손가락이 아니다."라는
뜻의 '비지촌(非指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지게 되었다고 한다.
- 옮겨온글 -
[출처] 뽕나무 위에서 사랑을 엿보다|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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