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냄새 또한 향기롭더라

 

 

그 냄새 또한 향기롭더라(遺臭時流芳)

신(申)씨 성을 가진 한 벼슬아치가 있었는데

그는 한 명기에게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친척과 친구들이 그의 비행을 힐책하자 그가

그들에게 말했다.

​"나도 경계하여 다시는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으나 그녀의 아리따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쁜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그녀를 어찌 하면 좋은가?"

​그러자 친구들이 책망하며  그에게 물었다.

​"그녀가 뒤를 볼 때에 왜 그 더러운 것은 못

보았는가?"

​"왜 못 볼리가 있었겠는가?

그녀가 뒷간에 오를 때를 보면 마치 공작새가

오색 구름을 타고 깊은 계곡에 들어가는 것과

같고,

​분홍색 치마를 걷어 올리고 아랫도리가 보일

때에는 그 엉덩이가 반쯤 구름 사이에 구르는

쟁반과 같고,

또 그 하부가 흩어지며 소변이 쏟아지는것을

보면 마치 운모(雲母)가 붉은 입술을 열고서

구슬같은 물을 토해내는 것과 같고,

​그녀의 방귀를 말하자면, 날아가던 꾀꼬리가

꽃나무에 앉아서 백가지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으며,

​그녀가 대변을 쏟을 때에는 노랑색 장미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되고 옥문은 마치 붉은 모란과 같다.

​그래서 그녀가 뒤를 볼 때에 더럽게 보인다기

보다는.. 서시가 얼굴을 찡그리면 찡그릴수록

왕의 총애를 더 받았다는 것과 조금도 다를바

없으니 이를 어찌 하겠나?"

그래서 ​친구들은 크게 웃으며 희제(戱題)하여

시를 한수 지었다.

​미인이 백 가지로 아름다우면 (美人生百媚)

더러운 냄새도 곧 향기가 되니(遺臭時流芳)

어찌 화왕( 모란 )만 욕하겠는가(豈獨花王辱)

또한 장미가시에 상할 것이로다(薔薇亦可傷)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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