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조륵의 묘에 세워진 자린고비
조륵은 충주 자린고비라 불리는 인색한 인물이며 파리의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워 따라가기도 하고, 조기를 매달아 놓고 쳐다보며 밥을 먹을 정도로 매우 절약하였다.
임금에게까지 조륵의 행동이 전해지자 임금은 어사를 보내어 알아오도록 했으며 조륵은 환갑을 기점으로 해서 구두쇠 노릇을 중단하고 주변 이웃들에게 모아놓은 재산을 베풀었다.
어사가 이 사실을 알리자 임금은 조륵을 기특하게 여겨 벼슬을 주었으며 이웃 사람들은 조륵의 선행을 아름답게 여겨 자인고비(資仁考碑)를 세웠다고 한다.
□ 충주 자린고비 조륵
조선 인조 때의 인물 조륵(趙肋)은 충청북도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에서 태어났으며 조륵은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하였다.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음성이지만 당시에는 충주목에 속한 땅이어서 충주의 자린고비라 불렸으며 조륵의 묘는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대화리 화치마을에 있다.
조륵은 매우 인색하고 재물을 아끼는데 몰두했지만 환갑을 기점으로 하여 어진 인심을 베풀었고 그래서 자인고(資仁考)라 고쳐 불러졌으며 묘소에는 자인고비(資仁考碑)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 조륵의 환갑잔치에 초대된 암행어사
조선시대 충주의 자린고비 조륵은 매우 검소한 생활을 했으며 장독에 앉았던 파리가 다리에 장을 묻히고 날아가자 그 장이 아까워 멀리까지 따라갔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
자린고비가 파리를 따라가 어정댔다는 마을은 어정개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으며 조기 반찬을 상에 놓고 먹지 않고 천정에 매달아 놓고 밥을 먹은 뒤 쳐다보았다.
아들이 밥 한 숟가락에 조기를 두 번 쳐다보자 “짜다 짜! 한 번만 쳐다 보거라!”라며 야단을 치기도 하였다.
또한 신발이 닳는 것이 아까워 신발을 들고 걸어 다니는 한편, 한여름에도 부채가 닳을까 염려하여 부채를 부치지 않고 부채 앞에서 머리를 흔드는 우스꽝스러운 행동까지 하였다.
자린고비의 이러한 일들이 조정에까지 알려지자 임금은 암행어사를 보내어 진상을 조사하게 하였다.
어사는 객인(客人)인척 하며 자린고비의 집에 머물면서 그를 지켜보았는데, 예상과 달리 오히려 성대한 대접을 받아 어리둥절하였다.
어사가 주변을 수소문해보니 “그렇게 고약하게 아끼더니 환갑이 되는 해부터는 변했다고 했으며 마을에 흉년이 들자 창고를 털어 먹을 것을 나누어 주더군요.”라는 것이었다.
어사가 이러한 사연을 알고서 며칠 뒤 떠나려 하니 자린고비가 곧 자신의 환갑이라며 잔치를 보고 가라면서 더 있기를 청하였다.
자린고비의 환갑날이 되자 많은 손님들이 모였고 자린고비는 잔치 음식을 성대히 차려 베풀었으며 그러면서 이제껏 나 혼자 잘 살려고 구두쇠처럼 지내온 것이 아니라고 하옇다.
자린고비는 환갑을 맞이하여 구두쇠 생활을 깨끗이 청산하고 이제부터는 베풀면서 살겠다고 했으며 자기의 재산을 이웃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암행어사는 자린고비의 행적을 임금에게 상세히 보고하였고 임금은 자린고비를 기특하게 생각하여 정3품의 벼슬을 주어 칭찬하였다.
이웃사람들은 자린고비가 선행을 베푼 일을 아름답게 여겨 ‘인자한 어버이’라는 의미를 지닌 자인고비(慈仁考碑)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비석을 세워 그의 행적을 기렸다고 한다.
□ 베풀기 위한 근검절약
조륵은 무모할 정도로 절약에 몰두하여 인색하기 짝이 없는 자린고비였고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고 웃음을 터지게도 한다.
하지만 환갑을 계기로 해서 마음을 바꾸어 재산을 베풀면서 ‘자인고비’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한다.
조륵이 재물을 아껴 부를 축적하는 점에서 근검절약 정신이 강조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물을 과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절약정신과 선행에 대한 강조가 자린고비의 이야기를 통해 이루어지면서 우리에게 교훈적인 메시지가 전달되고 있다.
- 옮겨온글 -
[출처] ♧ 충청도 설화 자린고비 이야기|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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