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는 기생이 아니었다
청솔 ・ 2021. 6. 4. 17:13
논개의 본명은 주논개이고 조선시대 1574년 전라북도 장수에서 선비였던, 부친 주달문과 모친 밀양 박씨 사이에서 태어난 반가의 여식이었습니다.
부친이 일찍 세상을 뜨자 숙부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몸을 의탁해 지냈는데 어린 나이지만 용모가 출중하고, 재주와 지혜까지 뛰어났으며, 시문에도 무척 능했다고 전해집니다.
평소 이를 눈여겨 보아왔던 장수고을 어느 부호가 논개를 어엿비 여겨 민며느리로 삼고자 그에 대한 댓가로 그녀의 숙부에게 쌀 50석을 지불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논개 모녀는 이를 거부하고 모친의 고향인 경상도 땅으로 도주해 어느 지인의 가택에 숨어서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소문 해 추적한 고을 부호에게 발각되어 장수 현감에게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되었던 것이며 당시에, 고을 현감으로 충의공 최경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넉넉하고도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였던 그는 논개 모녀의 억울하고도 딱한 처지를 소문으로 들었던 터였기에 명판결 끝에 무죄 석방하였습니다.
오갈데 없는 그들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장수현감 최경희는 자신의 관저에서 함께 기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고 합니다.
논개가 성인이 되면서 아리따운 처자가 될 무렵에 장수현감 최경회는 자기 부인과 사별을 하고 혼자 몸이 된 외로운 처지였습니다 .
평소 아름답게 보아온 논개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현감 최경회는 넌즈시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알렸고, 논개의 승낙을 받아내자 곧바로 후부인으로 맞아들였던 것입니다.
그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장수현감 최경희는 전라도의 의병장이 되되서 의병을 모집해 훈련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훗날, 조정에서는 최경회의 공로를 인정해 경상도 병마절도사(종 2품)에 봉하고 경상도 지역의 병을 줌으로써 왜구와 맞서게 했으나, 격전지에서 그만 순국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을 잃고서 비통해 하던 논개는 애국과 남편의 복수를 동시에 실현할 방법으로 왜장을 죽일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왜군의 장수들이 승전에 도취되어, 연회에서 술에 취해 있을때 논개는 자신의 눈부신 용모를 기생으로 분장하여 가파른 바위끝에 서서 왜군의 장수를 유혹했던 것입니다.
모두 겁먹고 절벽에 가까이 하기를 두려워했지만 적장의 우두머리는 자신의 용기를 과시라도 하듯 논개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논개는 자기 계획대로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낀채 적장을 끌어안고, 진주의 남강에 뛰어들어 꽃다운 나이를 그렇게 조국에 바쳤습니다 .
학창시절에 배웠던 변영노 시인의 논개라는 시를 다시 한번 기억해 보았습니다.
논개가 기생이었다는 잘못된 기록 때문에 그녀의 존재가 안타깝게도 정사에는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는 어우야담의 저자 유몽인의 지적도 있습니다.
논개는 분명히 해주 최씨인 경상도 병마절도사인 최경희의 엄연한 후부인이고 선비 주달문과 모친 밀양 박씨 사이에서 태어난 반가의 여식입니다.
또한 열녀이자 뜨거운 애국충정 열사이며 여기에
그녀의 애국충열을 기린 변영노 시인의 멋진시를 함께 올려드리오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논개 (변영노)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 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리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 보다도 더 븕은 그 마음 흘러라
푸르른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 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옮겨온글 -
[출처] ♧ 논개는 기생이 아니었다|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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