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설야화

♧ 우서방의 타고난 사주팔자다

 청솔  2020. 9. 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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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없이도 사는 마음씨가 착한 우서방은 찢어지게 가난한데다, 자식들마저 바글거리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우서방 가족을 흥부네라 불렀다.

손가락 마디 마디가 나무뿌리처럼 열심히 일해도 여덟식구 입에 풀칠하기도 바빠 보릿고개만 되면 초근목피로 겨우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와중에도 합방만 했다 하면 배가불러 또 하나의 입을 만들었으며 어느날, 노승이 우서방네 집으로 탁발을 와서 좁쌀 한줌을 받아넣은 다음 우서방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낳은 아들이 열이요, 키울 아들이 일곱이네."

스님이 떠나간 후에, 우서방이 곰곰히 생각해보니 열을 낳아 일곱을 키운다면 셋은 죽는다는 말인가 하면서 지금 아이들이 여섯이나 되는데, 앞으로도 넷을 더 낳는다고 한숨을 지었다.

우서방은 스님의 말을 듣고 흘려버렸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졌고 그날밤 곰방대 담배만 내뿜던 우서방이 바느질을 하고 있는 부인에게 말을 꺼냈다.

우서방이 자기는 아직도 아랫도리 기운이 넘치고 부인의 달거리가 끊어질 날이 앞으로 까마득하게 남아있기에 합방을 계속하면 식구가 불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큰 아이의 나이가 열여섯이고 둘째 아이의 나이도 열넷이니, 밭뙈기 농사는 부인과 아이들이 감당할 수가 있을 것이며 자기는 어디가서 이삼년 머슴살고 새경받아 오겠다고 했다.

우서방과 부인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었고 다음날 우서방은 식구들의 울음 소리를 뒤로하고 먼 길을 떠났으며 며칠후, 저녁나절 집에서 삼백리 떨어진 마을을 지나가다 한 선비를 만났다.

''나으리, 이곳에 하룻밤 묵을 주막이 있는지요?"

''이 마을에는 하룻밤 묵어갈 주막이 없소이다."

선비가 우서방에게 주막이 있는 마을까진 앞으로 삼십리나 더 가야하므로 오늘밤은 선비의 집에서 자고가라고 말하자, 우서방은 선비에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뒤를 따라갔다.

선비가 우서방에게 어인일로 이곳 동네에 발길이 닿았는지 묻자 우서방이 그에게 자초지종을 모두 이야기했으며 다시 선비가 우서방에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우서방은 어릴 때 조부께서 가르쳐줘 사자소학에 명심보감까지는 뗐다고 했으며 동네 맨 꼭대기에 자리한 선비집은 안채와 바깥채 사랑채에 하인들 요사채도 딸린 대궐같은 집이었다.

저녁을 푸짐하게 얻어먹은 우서방은 주인 선비의 부탁으로 밤새워 문서를 정리해 주었으며 이튿날 아침에 떠나려는 우서방을 선비가 붙잡았다.

그날부터 우서방은 선비네 집의 집사가 되었으며 집안팍의 일을 한점도 어긋나지 않도록 말끔하게 처리했고 선비집의 전답 목록을 들고 소작농들을 찾아가 작황을 정확하게 판정했다.

우집사가 지주 몫을 부과하는데 어찌나 공정한지 항의하는 소작인이 없었으며, 우서방이 선비에게 보고하면 흡족해 하였으며 일년이 지나자 선비는 머슴몫의 두배나 되는 새경을 주었다.

어느날 우서방이 장부를 들고 사랑방에 들어가자 선비가 우서방에게 술잔을 건네며 아이가 몇이냐 물었고 우서방은 모기소리만하게 대답했다.

''나으리, 모두 여섯입니다."

''아들은 몇이고... 딸은...?"

''여섯 모두가 아들입니다."

선비가 한숨을 쉬었으며 선비와 후덕한 안방마님 사이에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 집안에 웃음소리가 없었고 달빛이 창호지를 새하얗게 물들인 입추가 지난 어느날 밤이었다

삼신할미도 무심하지 어찌 이런 집에 아들 하나를 점지하지 않을까 하면서, 우서방이 풀벌레 소리에 잠못이루고 있을 때 살며시 방문이 열리며 여인의 치마소리가 스치더니 방으로 들어왔다.

''소녀는 이집 하녀이옵니다. 받아주십시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꿈이라면 깨지마라."

여인이 치마와 고쟁이를 벗고 알몸으로 반듯하게 드러눕자 하초가 뻐근해진 우서방이 그녀 배위로 올라가니 아랫도리 계곡엔 잘자란 숲이 무성하고 옥문은 벌써 질척거리며 액물이 흘렀다.

바위처럼 단단한 우서방의 양물이 벌써 질퍽해진 여인의 옥문을 지그시 누르면서 들어가자 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암고양이의 울음소리 처럼 앙칼진 신음소리를 토해내며 계속 울부짖었다.

여인은 우서방의 허리를 힘주어 끌어안고 방안을 이리 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서는 액물이 넘쳐흐르고 황소가 진흙밭 달리는 소리와 당나귀 짐싣고 고개 오르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여인은 우서방을 안고,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으며 지붕이 무너질 듯이 폭풍이 일어나고 그녀의 옥문에서는 질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액물이 흘렀다.

여인은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며 우서방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고 우서방의 양물이 그녀의 옥문을 수없이 들락날락하며 그녀의 옥문을 더욱 미치게 만들자 그녀는 응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아이고~ 우집사님, 나 죽어요!"

우서방은 위에서 아래로 구들이 꺼질듯이 여인을 폭풍처럼 몰아부치고 절구질을 하였으며, 그녀는 아래에서 위로 감칠맛이 나는 요분질로 우서방의 양물을 더욱 자극하고 흥분시켰다.

한바탕 천둥 번개와 함께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고 여인의 두 팔다리가 축 늘어졌으며 잠시후 그녀는 우서방을 팔베개한 채 그의 양물을 조물락거리고 애교를 떨며 베갯머리 송사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여인과 함께 잠자리를 해 봅니다."

"우집사님, 오늘밤 저를 마음껏 안아주세요."

잠시후 이번엔 여인이 우서방의 양물을 올라타고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계속 해댔으며 그녀의 숨결이 끊어질듯 하다가는 이어지고 이어질듯 하다가는 끊어졌다.

우서방과 여인은 서로 앞치락 뒤치락 합환을 하며 구름속의 꽃밭을 헤매고, 황홀한 운우지락을 계속 나누었으며, 그녀의 질퍽한 옥문에서 한번 봇물이

터지자 그들의 광란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우서방의 양물은 죽지를 않았고 여인의 옥문에서 흘러나온 액물이 그녀의 엉덩이를 타고 내렸으며 세번째의 운우는 우서방이 서두르지 않고 재주를

부리자 그녀는 두번이나 까무라쳤다.

그들은 앞치락 뒤치락하며 합환의 열기로 황홀한

쾌감을 느꼈고 우서방은 오늘밤 삼합을 치르면서

옥문을 세 번이나 기절시키고 즐겁게 해주었으며

그녀는 새벽에 소리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여드레 후에 늦은밤 또다시 한 여인이 들어왔는데

지난 번에 들어왔던 여인이 아닌 것이 확실하였고

닷새 후에 또다른 여인이 우서방의 방으로 들어와

합방을 하고는 살며시 방을 빠져나갔다.

석달후, 선비가 우서방을 불러서 가보니 날카롭게

생긴 두 장정을 소개하면서 이분은 지관 어른이고

저분은 지관보라고 했으며 내일 두 사람을 데리고

막장골 증조부 묘를 보여주라고 하였다.

막장골은 고개넘고 개울건너 숲속으로 들어가는 첩첩산중이고 우서방이 앞서고 그들은 우서방을 따라왔으며 우서방이 고갯마루 묵집에 들어가서

마루에 걸터앉아 젊은 지관에게 물었다.

''지관 양반, 손에 든 그 게 무엇이요?"

"목마르다고 술과 안주를 싸줍디다."

우서방이 젊은 지관의 보자기를 풀어 고기 안주를

마당에 던지려고 하자, 지관이 보따리를 뺐으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묵집개가 고기를

먹더니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우서방이 위엄있는 목소리로 어디에 가서 낮잠을

자다가 저녁때가 되면 선비에게로 가서 구덩이에

나를 파묻었다 말하고 증거로 저고리를 선비에게

보이고 약속한 값을 받아가라고 했다.

우서방은 머나먼 고향에 가서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두 사람의 청부업자는 넋을

잃은 채로 말문이 막혔고 우서방은 발걸음을 돌려 고향집으로 향했으며 내막인즉 이랬다.

지난밤 모두가 잠든 삼경에 안방마님이 우서방의

방으로 몰래 들어왔으며, 안방마님은 우서방에게

석달전 가장 먼저 우서방의 방으로 들어온 소녀는

바로 안방마님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드레 후에 두번째 들어온 여인은 선비의

첫번째 첩이었고, 마지막은 둘째 첩이었으며 모두

선비가 시켜서 한 일이라고 하였으며 세여자 모두

잉태를 했다고 우서방에게 말했다.

선비가 부인과 첩들에게 씨를 뿌리지만 아직까지

잉태가 없었다는 사실과 살인 청부업자 두사람이 지관으로 위장해 우서방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안방마님이 우서방에게 말해주었다.

우서방은 자식이 없는 선비가 꾸민 사실들을 모두

알게 되었으며, 안방마님이 싸준 금붙이를 전대에

넣어 허리에 차고 집으로 갔으며 우서방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님의 말이 떠올랐다.

스님이 말하기를 낳을 자식이 열이고 기를 자식이 일곱이라고 했는데,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하나가 모자랐으며, 우서방이 머슴살이 마치고 일년 만에

집으로 돌아갔더니 이게 웬일인가.

'으앙~!'

아기의 울음소리가 사립문 밖까지 크게 들렸으며

일년전 머슴살이 떠나기 전날밤 마누라에게 뿌린

씨앗이 스님의 예언대로 열을 채웠다.

- 옮겨온글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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