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름꾼과 오입쟁이 개차반들

 청솔  2020. 9. 16.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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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고을에 서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는 부잣집이 둘 있었으니, 한집은 곽진사고 다른 한집은 홍초시였으며 두 사람은 모두 부모를 잘 만나서 물려받은 논밭으로 천석꾼 부자가 되었다.

곽진사와 홍초시는 짜맞춘 듯이 둘 다 개차반이고 부친이 비슷한 시기에 황천길로 가자 탈상도 하기 전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두 사람은 모두 개망나니 짓을 하지만 길은 달랐다.

곽진사는 노름꾼이었고 홍초시는 오입쟁이였으며 곽진사의 노름꾼 기질은 이미 어릴때 부터 나타나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내기 대상이었고 한마디로 내기로 시작해서 내기로 끝났다.

서당에 다닐 때도 석두가 오늘 훈장님의 담뱃대로 알밤을 맞을까 안맞을까 내기 할 사람은 걸어라고 했으며 풍뎅이 목을 비틀어 마룻바닥에 놓고 누구 풍뎅이가 오래 도는지 내기를 하였다.

그리고, 딱지치기와 구슬치기도 절대로 그냥 치는 법이 없었고 곽진사가 나이를 먹어서 머리가 점점 굵어지자, 저녁마다 여기 저기 저잣거리 투전판을 나돌아 다니기 시작하였다.

홍초시의 엽색 편력도 화려하였으며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물동이를 이고가는 처녀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여름밤 개울가 감나무에 몸을 숨겨서 여자들 멱감는 모습을 훔쳐보았다.

장가가기 바로 전 열두살 때엔 마흔 넘은 찬모방을 들락거렸으며 노름꾼 곽진사와 오입쟁이 홍초시는 부친의 눈치를 살펴야했는데 잔소리꾼들이 이승을 하직했으니 그들의 세상이 된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노름 밑천과 엽색 자금까지 두둑히 남기고 갔으니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고 곽진사는 울며 붙잡는 부인을 뿌리치고, 문전옥답 팔아치워 돈보따리를 싸들고 원정 도박을 갔다.

그리고, 오입쟁이 홍초시는 어린 기생년의 머리를 얹어주고 논문서를 기생 어미에게 맡긴 뒤 기생과 함께 말을 타고 금수강산 유람을 다녔으며 홍초시 부인은 독수공방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동네 노인들이 느티나무 아래 모였다 하면 화두는 언제나 곽진사와 홍초시였으며 어느 집이 더 먼저 망할지는 알길이 없지만 두집 모두가 망하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며 입을 모았다.

살림을 모두 말아먹고 적수공권이 되면, 곽진사와 홍초시 그들은 어떻게 될까 하면서 모두 의견들이 분분하였는데, 길을 가다가 땀을 닦으며 느티나무 아래서 쉬던 땡추가 입을 열었다.

땡추가 하는 말이 노름판에서 문전옥답 전재산이 모두다 날아가도 노름꾼의 마누라는 잠을 잘수가 있지만 다른 년과 붙어자는 오입쟁이의 마누라는 잠을 한숨도 못자는 법이여.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어느날, 노름꾼 곽진사는 노름판에서 가져간 돈을 모두다 잃고 힘없이 터덜 터덜 집으로 돌아왔으며 부인과 밤일을 치르기 위해서 옷을 벗기려고 하자 부인도 많이 굶었던 터라 쉽게 응하였다.

곽진사가 부인의 고쟁이를 무두 벗긴다음 자신의 옷을 벗어던지고 부인에게 올라가자, 아랫도리의 계곡에는 잘자란 숲이 무성하고 오늘따라 부인의 옥문은 더욱 질척거리고 액물이 넘쳤다.

바위처럼 단단한 곽진사의 양물이 벌써 질퍽해진 부인의 옥문을 지그시 누르자 그녀는 암고양이의 울음소리와 같은 앙칼진 신음 소리를 토해내면서 집이 떠나갈 듯이 소리내어 울부짖었다.

부인은 팔로 곽진사 허리를 힘껏 끌어안고 방안을 이리 저리 뒹굴었으며, 그녀의 옥문에서는 액물이 넘쳐흐르고 황소가 진흙밭 달리는 소리와 당나귀 짐싣고 고개 오르는 소리가 요란하였다.

부인은 곽진사를 끌어안고 엉덩이를 빙빙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해댔으며 지붕이 무너질듯 폭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그녀의 애절한 감창소리와 함께 옥문이 질퍽거렸다.

부인이 옥문을 오물오물 조이며 곽진사의 양물을 잘근잘근 깨물고 곽진사의 양물이 부인의 옥문을 수없이 들락날락 절구질을 계속하며 그녀 옥문을 더욱 미치게 하자 그녀는 울부짖었다.

곽진사는 위에서 아래로 구들장이 꺼질듯 부인을 폭풍처럼 몰아부치고, 절구질을 하였으며 부인은 아래에서 위로 감칠맛나는 요분질을 하며 곽진사 양물을 자극시키고 서방님을 불러댔다.

한바탕 천둥 번개와 함께 요란한 폭풍이 지나가고 부인의 팔과 다리가 축 늘어졌으며 잠시후 그녀는 곽진사를 팔베개 한채, 그의 양물을 조물락거리고 애교를 떨며 베갯머리 송사가 이어졌다.

"부인, 그동안 부인에게 너무나 소홀했소."

"서방님, 오늘밤 소첩 마음껏 안아주세요."

잠시후 이번엔 부인이 곽진사의 양물을 올라타고 엉덩이를 돌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요분질을 계속 해댔으며 그녀의 숨결이 끊어질듯 하다가는 이어지고 이어질듯 하다가는 끊어졌다.

곽진사와 부인은 서로 앞치락 뒤치락 합환을 하며 구름속의 꽃밭을 헤매고, 황홀한 운우지락을 계속 나누고 부인은 그동안 닫힌 옥문을 활짝 열었으며 그들의 광란은 밤새도록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목신을 사용하였던 부인의 옥문은 마침내 봇물이 터졌으며 부인은 참으로 오랜만에 황홀한 쾌감을 느꼈고 곽진사는 오늘밤 삼합을 치르면서 부인의 옥문을 세번씩이나 기절시켰다.

이렇게 부인은 그동안 곽진사의 애정에 굶주리고 고팠던 옥문을 활짝열어 곽진사와 못다한 관계를 오늘밤 모두 해결했으며 지금까지 참았던 부인의 욕정을 마음껏 불태우고 갈증을 풀었다.

​십년이 흐르자 노인들 기우대로 그들은 망했으나 땡추가 예언한대로 그들의 처지는 서로 달랐으며 노름꾼 부인이 주막집을 차려서 곽진사는 밥굶을 걱정은 면하고 동네 마실을 다녔다.

오입쟁이 홍초시는 돈이 떨어지자 세명의 첩에게 문전박대 당하더니, 마누라한테도 쫒겨나 기생집 하인노릇을 하였으며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먹을 것이 있다고 했지만 그들은 예외였다.

- 옮겨온글 편집 -

[출처] ♧ 노름꾼과 오입쟁이 개차반들|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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