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흙과
세상에서 가장 맑은 물도
서로 만나면 결국 진흙탕이 된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그렇게 어렵고 어렵다.

한 사람의 존재는
그가 지금껏 살아온 삶의 결론이다.

우린 서로 이미 결론을 내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게 힘들다.

맑은 마음으로 다가서도
진흙탕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다.
잡은 손을 놓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사랑이 오해받을 수도 내 진심이 왜곡될 수도
내 손이 더러워질 수도 있다.
그래도 멈추지 말고 손을 내밀라.

응원이 필요한 사람도 정작 응원을 전하면
힘이 생긴 후 등을 돌리고 나를 누를 수도 있다.
그래도 아낌없이 응원하라.

사랑이 필요한 사람도 정작 사랑을 전하면
요구만 커질 수도 있다.

그래도 아낌없이 사랑하라.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는 건 그런 거니까.
마음이 전해질 때까지 놓지 않는 거니까.
상처가 생겨도 안고 가는 거니까.
우리 잡은 손이 하나가 될 때까지.
그 사람을 내 삶에 초대하는 거니까.

"손을 잡는다는 건,
그 사람을 내 삶에 초대하는 거니까."


김종원의 <너를 스친 바람도 글이 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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