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뒷미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자니 왠 신사분이 썬글라스를 끼고 다가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잘 찍으시는것 같다고 사진은 어떻게 찍냐고 묻는다

그냥 닥치는대로 찍습니다. 내 눈길 가는대로 요

아직 나는 사진에 대해 초보라 어찌 찍어야 되는줄 잘 몰라요

그냥 찍습니다 이야기 하자니 조금 쑥스럽긴 하다

노 신사는 냅다 연밥 하나를 낚아채 부러 뜨린다 그리곤 연밥 하나를 따서 짓이겨 쏙 알맹이를 꺼낸다

올해는 씨알이 제대로 영근게 없어요 하며 연밥의 씨앗 하나를 건네며 한번 먹어 보란다.

알고 보니 그는 이곳의 주인이 였었다고 이곳에서 연 농사를 지은지 100년이 넘었는데

이 연꽃이 피는 연못을 성주군에 기증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가

군에서  좀더 세심히 관리 하였으면 실한 연밥이 열리었을 텐데 라고

연못안에 진흙을 엎어 나눠 고르게 한후 연꽃을 심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관리 되지 않아

씨 알이 제대로 영글지 않았다고 하며 연밥 씨알을 먹어 보라는데

먹어보니 아주 맛있거나 고소하진 않지만 먹을만 하다

자기 아버지가 이곳에서 연 농사를 짓다 56살때 오리가 이곳 연못에 빠져 오리를 구하겠다고

연못에 뛰어 들어 그길로 돌아 가셨단다

아마 연못 가에 오랫 동안 살며 연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연못을 너무 만만히 본 탓이겠거니 했단다.

보통 사람들은 연밭인 연못에 들어가면 발밑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워 잘 들어 가지도 못 할텐데

어릴때 부터 농사짓던 연못이라 너무 만만하게 본탓인지 겨울에 들어 갔다가 빠져 죽었단다

후산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자기가 연꽃을 보고 느낀점을 한참 해주는 가운데서도

연밥을 하나 따서 내게 맛보여 줄려고 그러다 결국 연밥을 따지 못했고 그후로도 많은 이야길 들려 주곤 돌아섰다.

한참 전 울리던 음아 소리는 동네 행사를 한것인가 물으니 동네 주민중 섹스폰을 좋아 하시는 분이

동네 주민들을 모시고 직접 연주회를 가졌단다

연못에 관한 이야길 듣고 나니 한결 연못이 친숙하게 보이고 정이 간다

그래서 꽃이 더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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