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구경하러 성주에 있는 후산지에 갔더니

온 천지가 연꽃이다 연꽃이 만발 하여 너무 보기 좋다

근교에 연꽃 재배 단지는 많지만 그곳들은 연 뿌리 농사를 위한 연밭이라

관상용을 키우는것처럼 그렇게 심어 놓은게 아니라

조그만 틈도 없이 온밭 가득 연을 심어 연대가 물위에 비친 모습을 잡기가 어려운데 반하여

후산지 이곳은 관상용으로 연꽃을 심어둔 탓에 물에 비친 연꽃 대도 보이고

올망 졸망 핀 연꽃의 군락도 볼수 있다

한참을 구경 다니는데 저쪽 정자 가까이 삼각대를 걸쳐 놓고 사진 작업을 하는 분이 보인다.

곁으로 다가 가니 그곳은 연꽃 군락이 아니라 연꽃이 드문 드문 심겨져

호수의 반영과 물위에 핀 연꽃대와 연잎을 볼수 있어 사진 작업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그래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한컷 찍자니

작업을 하던 사진가 한분이 이야길 한다.

연꽃위에 내려 앉은 잠자리 한마리 잡아보려니 잘 내려 앉질 않는단다

나즈막하게 삼각대를 거치 하고 카메라에 잠자리가 잡히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릴리즈를 꼭 부여 잡고 연신 신중히 릴리즈를 누른다

한참을 뙤약볕에 서서 연꽃을 응시하고 릴리즈를 조작하더니 또 다른 각도에서 장면을 잡기위해

삼각대를 옮겨 카메라를 셋팅한다 오랜 시간을 작업 하는 동안 카메라를 풀어 필름을 한통 다시 장전 한다.

찍는다고 다 옳은 좋은 사진이 나오는건 아닐텐데 오랜 시간 동안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한장의 좋은 사진이 나오기 까지는 저렇게 부단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깨우친다.

결코 우연이라는 순간적인 찰나에 좋은 작품이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사진을 보는 사람 들의 시각은 어떤가?

한번 보고 잘 찍었네 머리 한번 끄덕이면 그게 끝이다

그냥 좋은 장소에서 카메라를 걸고 찍으면 모두 그런 사진이 나오는 줄 알테지만

그런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또 좋은 장면을 포착 하기위해 얼마나 기다리고 인내 하는지를 알려나 모르겠다

카페에 올라 오는 사진 중에는 그냥 휙 한번 보고 넘기지만

그런 사진을 담아 내기 위한 사진가의 애환을 누가 알아 줄까?

연대 위에 앉은 잠자리를 카메라를 파지하고 몇 커트를 눌렀지만 쓸만한 사진이 없다

모두 흔들리고 촛점이 맞질 않고 또 노출이 맞질 않고 그나마 몇장 건진게 위의 사진이다

그것도 썩 만족 스럽진 않은 사진 게 중 다 지워버리고 조금 나은 사진만 올려 본다

사진가들의 고충을 누가 알수 있을까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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