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질 못하니 기력이 쇠하신 가 보다 연로하여 이가 몇개 남지 않았고 혼자 지내시니 밥맛도 그리 좋질 못하고 아들이 있고 딸이 있으나

모두 직장 생활에 제 한몸 건사 하기도 바쁘다 보니 어머니까지 소소히 챙겨 드리지 못하여

점점 기력이 딸리 시니 포천에 있는 큰 딸내 집에 가 있으면 큰딸은 집에서

이것 저것 챙겨 드릴수 있을것 같아 포천에 데려다 주면 좋겠다 하신다.

누님도 포천으로 모시면 그래도 어머니의 건강을 손수 챙겨 드릴 수 있을것 같고 하여

모시고 왔으면 한다 매형이 모시러 가기에는 하는일이 있어 일을 비울 수 없으니

내가 모시고 오면 좋겠다 한다.

다음주도 그 다음주도 일정이 여의치 않아 어머니께 같이 가실래요 물었더니

선뜻 대답을 하시기가 어려 운가 보다 하긴 생활 하던 공간을 비우고 먼 거리를 나서기는

쉽지 않을터 그렇다고 내가 모실 수있는 처지도 아니라 간병할 수 있는 누나에게

가급적 빨리 모시는 것이 좋을듯 하여 이튿날 다시 물으니 가시겠단다.

하긴 몸이 얼마나 안 좋으시면 그리 쉬이 가시겠단 이야길 할 수 있을까?

혹시라도 모시고 가면서 저녁도 제대로 드시질 못한다 싶어 죽을 사서

이동 중에라도 시장하면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챙겨 들고 길을 나섰다.

약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 중간 중간 쉬면서 자동차 상태도 확인해 가며

저녁 늦게 누님이 사는 포천에 당도했다.

그래도 아픈 어머니를 선뜻 모실 수 있는 누나가 있어 참 다행 스럽단 생각을 해본다.

이틑날 오전 집으로 내려 오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제법 먼 거리 이기도 하고

한번 왔다 가기가 그리 쉬운 길은 아니라 온 김에 두루 두루 구경삼아

이곳 저곳 들려 볼 냥으로 오전 9시가 넘자 바로 나섰다.

포천도 구경을 해보고 가평을 지나 양평 두물머리를 한번 가 보자고 생각 하고

길을 나섰지만 네비게이션에 두물 머리를 쳤다 엉뚱한 곳으로 안내 하는 통에

한시간 여를 넘게 허비 하고 둘러 둘러 양평 두물머리를 구경 했다

구경 하며 내려 오는 길에 어머니가 얼른 기력을 회복하여 툴툴 털고 일어나

활동을 할수 있으시면 좋으련만 내내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다.


포천을 가끔씩 다니긴 했지만 포천을 구경하자는 마음을 먹은건 처음이다

우선 누나집과 가까운 백운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사진은 백운산 백운계곡 흥룡사


백운산 흥룡사








백운계곡은 경칩이 지난 지금도 아직 한겨울이다

백운계곡은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지질공원으로 아주 오랜 세월 전 화산 폭발하며

화강암이 단층이 생길 만큼 지층의 변화 가 심하였던 곳이여서

지질 공원으로 보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름난 명승지 인데 백운계곡 입구 주차장에 상가 건물들을 보니

아연 질색을 할 노릇이다

아무리 겨울철이라고는 하나 상가가 완전 흉가되어 버린 듯 하다

경제가 안 돈다고 하지만 이렇게 까지 폐허가 되었다니 참 볼썽 사납다

그래도 많은 산악회에서 이곳으로 와 등산을 하고 시산제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산을 오르다 보니 정말 불경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러고 보니 이곳 포천이 서울과 9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지만 이곳에서 26km를 더 가면

화천 5일장을 만날수 있는 위치 이다 화천과 철원이 바로 옆에 위치 하고

주변에 가평과도 인접 하고 연천군과 동두천이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철원 동승 쪽으로 발길을 돌릴까 하다 두물 머리로 향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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