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찾아 확인해주면, 그 문서의 신빙성이 없다거나, 해석이 틀렸다는 반박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반박은 단 하나도 없다.
대신 어딘가에 다른 문서가 있다는 둥, AI에게 물어보니 다르게 답한다는 둥... 끝끝내 현실을 외면하려 한다.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작문으로 누군가 의도적으로 등쳐먹어도 눈만 데굴데굴 굴린다. 작정하고 바보 취급한 거 아닌가. 이성도 없고, 자존심도 없는 인간들이다.
저렇게 구체적으로 말하는데, 설마 거짓말이겠어? 속인 자에게 화내지 않고, 엉뚱하게 내 댓글란에서 화풀이한다.
뜯어보면, 한 단어 한 단어 악의가 넘친다.
"서울 시민 여러분"
전쟁이 났는데 국민들에게 말하지 않고, 서울 시민을 특정한다.
"안심하고 서울을 지키십시오"
안심하는 것에 더해 서울을 지키란다. 해방된지 불과 5년이다. 당시는 조선총독부의 총력옥쇄 교육에 전 국민이 익숙해져 있을 때다. 방공호로 대피하란 말도 없이 연설이 이어진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잘 막고 있다는 게 아니라, 굳이 패주하고 있다는 걸 보면 소위 남이 북을 침공했다는 북침설의 뉘앙스가 보인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엊그제 뽀뽀한 시작하는 연인도 아닌데, 굳이 오늘 밤 어디에 있을 것인지 위치 보고까지 한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악의적이고 유치하다. 이런 게 바로 정치뽀르노다. 정치뽀르노에 중독된 사람에게 무슨 말을 더 하겠나.
"서울 시민 여러분 안심하고 대가리를 비우십시오. 좌파 주장만 믿고, 속던 대로 속으십시오. 어디 하루 이틀 속으셨습니까. 머리 아프게 안 쓰던 대가리 굴리면 풍 맞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마시고, 속던 대로 잘 속다가 얌전히 뒤지십시오."
믿던대로 믿어라. 사료 하나하나 찾아 알려줘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화내는 자들과 시간낭비하기 싫다. 잘못 안 것을 깨달으면 성찰하고, 바로잡으려는 사람들과 대화하기에도 바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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