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로 고승의 덕을 시험하다

우스운 이야기를 모은 중국의 소부(笑府)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천자가 덕이 높은 도승을 찾아내어 그를 스승으로 삼아 도를 깨우쳐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누가 과연 도승인지 알기가 힘들고 얼굴 모양이나 지식과 말만으론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도승을 알아내기 위하여 묘한 꾀를 한 가지 생각해 냈으며 때는 마침 여름이었다. 
천자는 곧 칙령을 내려 오계를 굳게 지키기로 소문난 고승 십여 명을 궁중으로 초청했다. 
그리고 그들을 조용한 방으로 들게 하여 옷을 벗기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고 서 있게 했다. 
그러고는 각각 배꼽 밑에다 북을 하나씩 매어 달아준 다음에 궁중의 미녀 십여 명을 뽑아 
고승들이 둥글게 서 있는 안으로 들어가 나체 춤을 추기도 하고 음탕한 노래도 불러가며, 
고승들의 물건이 일어서는가 않는가를 조사하여 그걸로 그들의 도력을 시험하기로 했다. 
이윽고 미녀들이 발가벗은 알몸으로 고승들이 둥글게 서 있는 원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미녀들의 발가벗은 알몸과 수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아랫도리 계곡을 보는 순간, 
고승들의 물건을 가리고 있던 북들이 흔들리며 둥둥 북을 울리는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중에서 오직 한 고승만이 끝까지 북소리를 울리지 않은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천자는 그의 소원이 이룩된 것을 기뻐하며 그중을 스승으로 모실 생각에 
부랴부랴 의관을 갖추고 북소리를 울리지 않은 그 고승을 맞이하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것이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천자가 막상 그 고승 앞에 나아가 자세히 살펴보니, 
그의 배꼽 밑에 매달아 두었던 북이 어느 사이엔가 구멍이 뚫려 찢어진 채 있지 않겠는가?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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