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라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모든 성장엔 고통이 따른다. 새로운 세상에 가기 위해서는 내가 머물고 있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성장통’이라 부른다. 하지만 성장통은 고통이기보다는 사실 매우 신나는 일이다.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담임 선생께서 전교 웅변대회에 반 대표로 나가라고 했는데 당시 많은 사람 앞에서 내가 작성한 내용으로 발표할 용기가 나지 않아 못 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여파로 회사 취직 후 상당 기간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조그만 기회를 여러 번 얻고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 트라우마는 사라졌다. 후에는 오히려 도전을 즐기는 편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월리엄 제임스는 자부심은 기대와 성공의 비율에 좌우된다고 했다. 성공의 경험이 쌓일수록 자부심 또한 올라간다는 것이다. 자부심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알을 깨고 나가는 것은 두렵지만 즐겁고 신나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무엇을 배우게 될지 모르지만 예전에 몰랐던 나를 발견함으로써 또 다른 성장으로 가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쇠사슬로 묶인 채 자란 코끼리는 성장해서 힘이 충분한데도 쇠사슬을 끊지 못 한다고 한다. 어릴 때 기억으로 미리 자포자기하기 때문인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인 것이다.
사실 이럴 때일수록 작은 도전과 성취가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성공이 쌓일수록 우리는 실패 가능성보다 성공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실패하더라도 그 역시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 보고 재도전을 하게 된다.
실수나 실패가 두려워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살아보니 웬만한 실수로 인생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작은 실수 하나에 너무 자책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고 싶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고 웬만한 일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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