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귀히 여기라
"돈을 귀히 여기는 자는 재물을 가지나, 사람을 귀히 여기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라는 말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거대한 농장을 가지고 있는 농장 주인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시작과 끝이보이지 않는 그 넓은 밭을 일구기 위해서는 많은 일꾼이 필요했다.
어느 하루는 멀쑥하게생긴 청년이 찾아와 먹여주고 재워만 주면 열심히 일을 하겠다고
해서 일꾼으로 채용하였습니다.
농장 주인은 지미라는 이 청년에게 창고의
구석진 방을 쓰도록 했습니다.
오갈데 없는 신세에 거처와 일 자리를 준 주인이 너무 고마워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매사에 성실하게 일하는 청년 지미의 태도는주인의 외동딸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하루 일이 끝나면 둘이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속삭이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둘이 만나는 것을 농장주인이 알게 되었고 주인은 종 놈 주제에 겁도없이 주인의 딸을 넘 본다며 몽둥이를 마구 휘둘러 사정없이 두들겨 팼습니다.
청년은 짐 하나 챙기지 못한 채 맨 몸으로 벌벌기어 목숨만 간신히 건져 그 곳을 빠져
도망 갔습니다.
그 후 35 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고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가 미국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어 온 나라는 축제로 떠들석 했습니다.
그는 맨 손으로 자수성가 하여 예비역 육군 소장으로 전역 한 후 여섯 번의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던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어느덧 나이 많은 농장주인이 오래된 창고를 개조하기 위하여 구석진 방을 치우던 중 오래 전 지미가 쓰던 짐 가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인은 그 가방의 옷가지 사이에서 낡은 가죽 성경 한 권이 있기에 꺼내어
첫 장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 성경 책 첫 장에 적힌 글을 보고 나이 많은 농장주인은 갑자기 손을 부들 부들 떨며 성경 책을 바닥에 떨어 뜨렸습니다.
그 성경 책에 '제임스 아브람 가필드' 라고 서명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름은 미국을 대표하는 20대 대통령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지미! 제발 나를 기억하지 말아줘요, 대통령 가필드..."
미국대통령을 사위로 둔 장인어른이 될 뻔한 행운을 놓쳐버린 것이지요.
겉 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맙시다.
2024년 9월8일 日
^有短取長^
(유단취장)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때면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개라도 대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았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니다.
밉게 보면 못 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이었습니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을 창고에 넣고 나오면서 웃었다.
"하하하, 유단취장(有短取長)이구나."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취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보려하지 않고 보이는 단점만 지적하여 그를 나무라고 비난한다면,
그 사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욱 의기소침해 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산 봉우리가 있으면 계곡도 있고, 얼굴이 있으면 뒤통수도 있고, 단면만 있는 물체는 없다.
有短取長이라!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볼 줄 알고
취할 줄 알아야 한다.
성호 이익 선생이 들려주는
양면을 모두 볼 줄 아는 통섭
(統攝, consilience)의 가치관...
새벽녘에 눈을 떠 친구가 보내준 카톡 글을 보다 보니,
나란 놈의 고약한 인성이 남의 장점을 찾기 보다는,
단점만을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운 부질없는 시간이 많았고, 단점이 수두룩한 자신이 상대에겐
완벽을 요구하고
가족간에도 이웃간에도 친구사이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 많지 않은 삶의 시간표 속에서,
관용과 아량과 이해, 배려와
사랑이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오늘도 새로운 삶을 위하여
좀 더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다져보고자 합니다ᆢ👌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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