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이비 삼첩 사처
성의학자 존슨과 마스터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남녀가 가장 희열을 느끼는 성적인 환상의 제일 첫 번째는
‘새로운 파트너와의 섹스’라고 한다.
우리의 옛말에도 같은 뜻을 가진 말이 있다.
‘일도 이비 삼첩 사처(一盜 二婢 三妾 四妻)’
섹스 중 최고 상대는 '임자 있는 남의 여자'요, 그 여자를 '훔쳐서 하는 섹스'가 섹스 중의 섹스라는 것이다.
두 번째가 하녀와의 '마음대로 시키기' 식의 섹스요, 세 번째는 첩과의 '야들야들한 섹스'
가장 덜 매력적인 섹스가 부인과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섹스’라는 것이다.
일도(一盜). 남자들이 최고로 치는 ‘훔친 섹스’의 속뜻은 이렇다.
금기 중의 금기에 해당하는 여자와의 섹스일수록 성적 자극이 극에 달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이 청소년기부터 즐겨 읽는 빨간 책의 소재로 등장하곤 하는
'여교사’ ‘수녀’ ‘비구니’ 등과 같은 성적 금기의 대상들이 바로 그들이다.
일도(一盜)의 의미는 ‘금기를 넘어서고자 하는 남자들의 적극적인 성적 충동’을 뜻하는 것이다.
이비(二婢). 하녀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여자의 상징이며,
이것은 사디즘적 욕구를 마음껏 발산하고 싶어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보통 사디즘이라고 하면 가죽 혁대 같은 것으로 여자를 무자비하게 때리면서
쾌감을 느끼는 병적인 사람을 먼저 떠올리지만 남자들의 사디즘적 욕구는 일반적인 것이다.
그것은 ‘강하게 여자를 리드해 보고 싶어 하는 욕구’와의 동의어다.
여자를 조금 거칠게 다루면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과시하며 쾌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의 상징적인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적 자유를 만끽하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동조해 줄 ‘하녀’ 같은 여자를 꿈꾼다.
그런 짓은 너무 수치스럽다거나 동물적이라는 비난 없이 남자의 욕구를 알아차리고
기꺼이 응하면서 그 안에서 자신의 만족도 챙길 줄 아는 그런 여자 말이다
그런데 어이할 거나. 첩은 금지돼 있고 하녀는 없으며 금기의 여자를 범하면
감옥에 가야 하는 이 사회에서 아내만으로 성적인 만족을 얻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방법은 있다. 부부가 다양한 심리적 역할을 구사할 수 있도록 성적 상상의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다.
영어 회화 강사를 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늘 발랄하고 젊고 열정이 있었다.
그녀의 직장 후배들이 그 비결을 물었으며 그녀의 대답...
"어젯밤 남편과 잠자리를 하는데 갑자기 남편이 나를 묶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했죠. 그랬더니 남편은 ‘좋았어!’라는 탄성과 동시에 내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는 끈으로 침대 네 모퉁이와 내 사지를 묶었어요. 끔찍하게 행복했죠.”
“!!!”(후배들)
당신의 아내가 갑자기 “나를 묶어주세요”라고 하면 당신은 뭐라고 할 것인가.
“이 여자가 돌았나?” 아니면 “이 여편네 화냥기 있는 거 아냐?”라면서 아내의 전력을 의심할 것인가.
많은 남자들은 말한다.
“그런 거 아내에게 가르쳐서 뭐 합니까? 술집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지,
여염집 여자가 될 말입니까? 그거 가르쳤다가 바람납니다.”
그런 보수적인 남자의 아내들은 아내 된 최상(?)의 대우로 경건하고 건조한 섹스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들도 어쩐지 채워지지 않는 성욕을 거리의 여자들에게 쏟아놓는 이중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통합되지 않은 두 행동 사이에서 남자와 여자 그 누구도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법이다.
밀어붙이기 식의 섹스보다는 전희(前戱)를 중요시하라는 말을 남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여기까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 더 버전업하자.
‘전희보다 더 강력한 자극은 성적 상상이다.’
21세기가 간절히 원한다는 창의적인 인간도 바로 여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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