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섬엘 가고 싶었다 

가본 적이 없지만 보랏빛으로 물든 사진을 인터넷에서 참 많이 봤다

퍼플섬의 할머니들이 방송에 나와 퍼플섬 주민들의 속옷도 보라색이라 하더라는 이야길 전해 들었다

그래서 지난 4월에 진재여에 퍼플섬 여행을 예약하였건만 결국 성원이 되지 않아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플섬을 꼭 가보고 싶다는 일념에 5월 26일 일요일 진재여에 퍼플섬을 예약했지만

출발 확정이 되지 못해 취소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보랏빛 퍼플섬을 꼭 가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데 그때 날아온 소식 25일은 출발 확정이 되었으니

25일로 변경 가능하다는 희소식 보자 그러면 토요일 다른 일정을 뒤로 미루어도 

꼭 퍼플섬엘 가 봐야지

 

금요일 오후 5시 분명 진재여에서 여행안내가 있을 텐데도 그때까지도 연락이 없다

조바심이 나 진재여로 전화를 했다 

같이 가는 아내에게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예약자인 내게는 안내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 같다면서 보내준 

여행 안내문

가고 싶었던 퍼플섬의 여행이라 설레었던가 출발시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아침 6시에 출발이라는 사실만 머리에 각인되었나 보다

새벽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늦게 잠이 들었음에도 새벽 4시가 되기 전 눈을 떴다

아내는 곤히 자고 있는터라 깨우지 않고 살금살금 거실로 나가 무료한 시간을 달래 볼까 TV를 켰더니

TV소리 때문인지 TV의 밝은 빛 때문인지 이내 아내가 일어났다

조금 서둘러 나서자고 채근한 덕분에 승차 장소인 성서 홈플러스에 도착하니 5시 50분

아직 10분이 남았네 안도하며 이제나 저제나 버스가 올까 기다렸지만 버스가 오질 않는다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다시 안내 문자를 보는 순간 낙심을 했다 설레는 마음에 출발이  6시만 생각했지

내가 승차할 장소인 성서 홈플러스에서는 6시 30분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한심함을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버스가 도착하고 캡틴의 간략한 소개와 짧은 안내 그리고 새벽잠을 설쳤을 여행을 위하여 

가는 동안 잠을 잘 수 있도록 소등하고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해 주시고 

뒷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의자를 뒤로 젖히고 가는 것은 뒷 승객의 양해를 얻어달라고 하는

세심한 주의사항까지 일러 주었지만 뒤좌석의 커플과 옆좌석의 동성 커플이 얼마나 많은 이야길 나누는지

도무지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동승자를 배려해 달라는 간곡한 캡틴의 부탁이 있었지만 여행의 설레임 때문인지 

어찌나 많은 이야길 나누는지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에 잠을 청 할 수가 없었다

(캡틴이 이야기 한 여행 에티켓 여기서는 아무 소용이 없네)

 

강천산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왔더니 버스가 없다 

캡틴이 버스는 주유를 위해 주유소로 이동했다는 멘트가 있었지만

이대로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주유소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야 하는 건지

한참을 멀뚱멀뚱 서 있다가 수습 가이드의 안내로 주유소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게 되었다

진작 걸어가 버스에 탑승하라고 일러 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쪼끔 아쉬운 부분이었다

 

거의 4시간쯤 지나 신안의 천사교를 지나 퍼플섬에 도착했다

캡틴이 그렇게 열심히 알려 주었건만 막상 버스에서 내리니 어디로 가야 할지

반월도는 무엇이고 라벤더 꽃 축제가 열린다는 박지도는 어디인지 잠시 헷갈리기 시작한다

하차장소와 승차장소는 어디인지 다시 되묻고 입장료를 대신한다는 보랏빛 우산을 받아 들고 

본격적인 퍼플섬 여행을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퍼플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거나 보라빛 소지품을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입장 할 수있어요

퍼플섬을 갈때는 보라색 소지품을 챙겨 가세요

그래서 진재여에서 준비한 보라색 우산 그것을 들고 입장료 대신 GO GO

 

물때가 맞지 않아 썰물로 물 빠진 뻘밭이 펼쳐져 있지만 그건 상관없다 

보랏빛 퍼플교만 있는 게 아니라 섬 전체 가구의 집 지붕들도 모두 보랏빛이다

퍼플교를 지나다 보니 약간 높게 만들어진 교량이 보이는데 이곳은 배가 드나들기 위해 만든 통로이리라

섬전체 어딜 가더라도 보랏빛을 만날 수 있다 

반월도는 반달처럼 생겨 반월도라는 지명이 붙고 박지도는 박모양처럼 둥글다고 박지도라 한단다

라벤더꽃 축제가 열린다는 박지도의 섬구경은 일정이 모자라 갈 수가 없었지만 

보랏빛 충만한 퍼플섬 여행은 참으로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멀리 신안까지 가서 신안의 또 다른 명물인 

엄태면 기동리 에 위치한 기동 삼거리 벽화나 암태도의 할머니 벽화  자은도의 할머니 벽화등

전남 신안군의 곳곳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진재여에서는 이왕 멀리 신안까지 가서라면 자가용 운전으로는 다소 먼 거리라 다시 가지 못할 수 있는 거리를 감안하여서라도 신안 부근의 관광명소를 개발하여 퍼플섬과 함께 신안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였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이런 아쉬움을 멀리하고 광주 송정역시장으로

광주 송정역시장은 오랜 세월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시장골목의 바닥에는 건물 연도가 쓰여 있어서 이 숫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건물의
완공 연도를 표시한 것으로 시장의 역사를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현대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 리모델링을 시행하였지만 오는 고객들에게 정취를 보여주기 위해
최소화하며 간판의 디자인은 시장 같지 않은 모습으로 관광지의 면모를 잘 보여주며 가게 한 곳 한 곳마다
추억이 될 수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는 여행 안내서와 같이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시장으로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 1913 송정역 맥주축제를 준비 중이다

시장 한가운데 테이블이 놓여지고 무대가 꾸며진다 오늘저녁에는 화려한 야시장이 개장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다

근대화시장으로 거듭나는 한켠 시장에는 진짜 사는 재미 득템 콘서트가 시작되려나 보다 준비에 한창이다

시장의 높은 하늘 녁엔 전깃줄처럼 생긴 여러 가닥의 전선이 설치되어 야간에 빛을 쏘아 조명이 켜지면 

전선 가닥가닥마다 빛이 반사되어 화려한 장면을 연출한단다

그리고 전라도의 미식으로 이름난 고장답게 떡갈비랑 온갖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즐비한 가게들

그중 한 음식점을 찾았는데 벽에 쓰인 낙서들이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맛있는 집이면 이런 낙서들이 오래오래 간직될까?

송정시장도 돌아보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다 둘러보다 시간에 쫓겨
급히 송정역 앞으로 가 버스를 탑승하니 
마지막 남은 여행 일정 양림동 펭귄마을 일정이 남았다


양림동은 광주의 오래된 개화기 때 기독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동네로 
일제치하에서 구국운동의 마련했던 선교사의 노력으로 수피아여고가 설립되었고 
또 사고로 위급한 상황에서 구급차가 없어 애를 먹었던 선교사 노력으로 구급차가 운행되게 되었다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펭귄마을의 마을 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가 동네 어르신들이 마를 텃밭을 오가는 모습이 뒤뚱뒤뚱 걸음걸이가 
마치 펭귄이 걷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펭귄마을이라고 한단다
동네 곳곳이 오래된 골동품과 손때가 묻은 생활용품들이 재활용되고 예술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 
다양하고 멋진 작품으로 볼 것이 많고  미로와 같이 생긴 골목골목마다 정감이 묻어나는 곳이다

우리가 간 그때 프리마켓 행사가 열리고 있는 장이 형성되어 구경하는 우릴 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상인들의 모습에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

오늘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해 준 캡틴과 퍼플섬 박지도 퍼플교 버스승강장 부근에서

여행객이 돌아왔는지 빠진 사람이 없는지 한분 한분 꼼꼼히 체크하여 주시던 수습 가이드님

오가는 동안 버스운전을 하여주신 우주관광 6406호 운전기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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